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0 개 2,619 새움터

체중이 감당이 안 된다. 아침에 운동장 일곱 바퀴를 걷기로 했다. 차 한잔을 마시고 다른 생각이 파고들기 전에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 날씨와 상관없이 무조건 걷는다. 그런데 오늘따라 날씨가 요망하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다. 구름 사 이로 햇빛이 찬란하게 비친다. 그 사이로 비가 부슬부슬 온다. 바람까지 쌀쌀해 재킷의 지퍼를 턱 밑까지 올린다. 저 멀리 무지개가 보인다. 

 

엄청나게 큰 무지개를 보니 나도 모르게 ‘빨주노초파남보’하고 일곱 색깔을 찾아낸다. 문득 어제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른다. 무지개가 몇 가지 색깔일까? 일곱 가지 색.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무지개 색깔을 다르게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오색 무지개라고 했다. 멕시코의 원주민 마야인은 무지개를 검은색, 하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다섯 가지 색깔로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두세 가지 색깔로 무지개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흥미로워 조금 더 찾아보았다. 무지개가 여러 가지 색으로 되어 있다고 처음 주장한 사람은 아이작 뉴턴 (Isaac Newton)이다.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바로 그 사람이다.

 

뉴턴은 빛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 어느 날,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가느다란 빛줄기를 프리즘에 통과시키고 그 빛이 여러 가지 색깔로 나누어진 것을 보았다. 뉴턴은 무지개의 색깔을 일곱 가지로 정했다. 그 배경에는 당시 7을 신성시하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숫자로 여겼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한다. 뉴턴도 사실 ‘남색’을 따로 구분할지 말지를 고민한 흔적이 있다.

 

무지개란 빛이 물방울을 통해서 꺾이는 과정에서 파장마다 굴절률이 달라 우리 눈에 빛이 파장별로 분리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현재 과학은 무지개의 색깔을 207색까지 구분한다. 나는 항상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니 일곱 가지만 보였다. 내가 간사한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 시 207색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일곱 색 사이에 여러 가지 색상이 눈에 들어온다.

 

한 번도 믿어 의심한 적 없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살면서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곱씹어 본다. 만약, 내가 어제 책을 읽기 전에 우연히 아프리카 사람이 무지개의 색을 두세 가지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개하다고 무시했을 것이다. 그리고 목에 핏 대가 서도록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가르쳤을 것이다. 그 아프리카 사람이 의견을 내면 나는 버럭 화를 낼지도 모른다.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아 화를 돋운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만 옳다. 나와 다르면 틀리다. 참 거만하다. 그 무모한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이런 나의 사고 구조는 이민을 와서 내가 태어나지 않은 곳에서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어 잘 고쳐지지 않는다. 그 잔뿌리는 나의 모든 생각과 활 동에 닿아있다. 내 의견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만 있어도 내 삶의 여유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날씨는 거짓말처럼 활짝 개었다. 다리는 뻐근하고 등은 땀으로 촉촉해졌다. 벌써 운동장 일곱 바퀴를 다 돌았다. 집으로 향한다. 우리 집 앞에는 유치원이 있다.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저 아이들이 무지개 색은 몇 가지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혼자 답을 만들어 본다. 

 

“무지개색은 일곱 가지야. 그런데 네가 크면 커가는 만큼 더 많은 색을 무지개 안에서 볼 수 있을 거야.”

(김희연-새움터 회원)

 

 

* 20세에서 69세 사이의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3년에 한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여성 보건가족 재단  Well Women & Family trust 김희연(Grace Kim) 846-7886 Mobile: 021-221-7603 gkim@wons.org.nz / www.wons.org.nz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a8930da099c6ea3d7f0c4c7779afea9e_1539291233_2061.jpg

감 잡았다, 고용주 인증 워크비자(AEWV)

댓글 0 | 조회 1,660 | 2023.12.21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합법적인” 비자상태를 득한 후에 가능한 일이 “합법적인 노동”이지요. 노동(근… 더보기

행복해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579 | 2023.12.21
시인 헤르만 헤세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그 온갖 도덕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 더보기

여름철 건강을 잘 지키는 요령

댓글 0 | 조회 385 | 2023.12.21
여름을 준비하시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이번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크리스마스 전의사, 의료 기관 또는 약국의 영업시간이 변경… 더보기

비만(肥滿) 이야기

댓글 0 | 조회 515 | 2023.12.19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올 한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로 선정하는 ‘올해의 혁신’에 장(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insulin)분비 조절 호…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22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연장된 워크비자 기간 및 시행 기간 변경에 대한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019 | 2023.12.13
2023년 11월 27일부로 자격 인증 고용주 근로비자 (AEWV)는 중간 시급(median wage) 이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워크비자 기간이 3년에서 … 더보기

하동

댓글 0 | 조회 407 | 2023.12.13
시인 이 시영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같아. 화개장터 넘어 악양면 평사리나 아, 거기 우리 착한 남준이가 살지. 어쩌다 전화 걸면 주인은 없고 흘러 나오던 목소리.… 더보기

무릎 통증 없이 하체 운동하는 법

댓글 0 | 조회 719 | 2023.12.13
만성 무릎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하체운동 혹은 걷기, 달리기 등 다리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무릎이 자주 아프신가요?오래 앉아 일하고 나면 골…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34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09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희망적이고 편리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지금 인도는 K-불교에 ‘Holic 중’

댓글 0 | 조회 411 | 2023.12.13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교류행사 참관기인도는 한국에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다. 비행기로만 6시간 이상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에게 인도는 부처… 더보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나요?

댓글 0 | 조회 469 | 2023.12.12
누구든 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면접 또는 검사를 받을 때면 긴장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갑자기 어지럽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심장… 더보기

대한민국 소멸(Disappearing)?

댓글 0 | 조회 453 | 2023.12.12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여 지난해 5144만명으로 전년(2021년)보다 20만명(0.4%) 줄었다.… 더보기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126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이었지요. 비록 여권에 라벨로 딱 붙어 나오는 영주권은 아니었더라도 믿어지지 않았던 영주권 승인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귀하…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404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함이라고 말하려다가한 해가 저물기에 엄숙해집니다첫째목동 역을 맡아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러 가세어색하게 외치던 유년의 성극성탄을…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408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곳에서 명상을 배우신 분들 중에서 더러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하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하…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578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알았지만 알아보니 정확히 올해로 환갑이란다. 그러니까 1963년 9월 15일에 삼양식품에서 라면을 출시했다. 북한에서는 라면(…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19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11월 27일 열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흰색 가운에 앞치마를 입고 두건…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24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47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립니다.작년 이후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집…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867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지난 11월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 신청으로 인해 단번에 최장 5년의 비자가 주어지는 시스템…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61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57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을 새겨 넣은 것도 슬프다.슬픈 것도 감정이다.모든 감정이 나타났다 사라지도록 놔둔다.종소리, 여향, 정적…‘혼의불서하’든 ‘…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54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익과 손실 명세서는 일반적으로 ‘P&L’ 로 불립니다. 이는 때로 귀하의 소득 명세서 또는 수익 명세서로도 불립니다.귀…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08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묻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호흡으로 병이 낫는가 안 낫는가는 논의를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왜냐 하면 그 병이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