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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0 개 1,631 김임수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고 초라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요!!’ 

 

독자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공감하거나. 뜨끔하거나. 혹시, 내가 주변 사람에게 염장질의 도화선이 된 것은 아닐까. 진심으로 반성해 볼지어다. 

 

일상을 살면서 친한 사람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대화가 ‘자기자랑’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극단적인 허세의 자기 자랑이 아니라면 자존감을 살짝 높여주는 ‘자뻑’의 최면효과 정도는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이 마저도 없다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밋밋할까.  

 

하지만, 소위 이민생활의 ‘자랑 삼종세트’(자식자랑, 남편 혹은 아내 자랑, 돈자랑)의 융단폭격과 함께 상대방을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까지 곁들여지면 아무리 고매한 인격의 내공 높으신 분들도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자뻑’이 병적수준에 이르러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는 인격장애가 된 상태를 자기성애 (Narcissism)이라고 한다. 나르시지즘이란 말은 고대 그리스신화의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말인데, 외모나 능력 등에 있어서,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여기는 증상이다. 

 

우리는 생활속에서 소위 잘난(척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앞에서 말씀드린 애교수준의 자기과시자도 있고, 세련되게 포장한 우쭐한 자기만족형도 있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의 병적 자기성애자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식별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 당신의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착적인 자기애에 사로잡혀 대화를 끊임없이 자기 의도대로 조종하여 상대방을 지배하려 한다. 그래서, 그들과 한 두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후에는 피곤함과 불쾌함, 심지어는 분노의 감정마저 몰려오기 마련이다.  

 

자기성애자들은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다. 이 공감능력을 영어로 Empathy라고 하는데, 이것이 병적 자기 성애자를 규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어디 인간관계가 항상 내 마음대로 되었던가? 

 

그렇다면, 열등감과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는 초라한(?) 우리들은 잘난(척 하는) 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자신의 감정흐름을 잘 돌이켜보고, 그들로 받는 상처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 

 

일상 생활속에 만나는 자기성애자를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 보았다. 간단하게 대응방식을 살펴보자.   

 

‘내가 다 알아’형: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줄 인내심과 배려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상대방의 주장을 열심히 경청은 하되 그들의 지식에서 유익한 것을 찾아 취사선택한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절대로, 그들이 주도권을 쥐게 해서는 안된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게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형: 늘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며, 언어폭력도 불사하며 분노조절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맞대응을 해서는 안된다. 대화의 톤과 눈맞춤을 편안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위협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심리적 무장해제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냉소형: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말을 무기로 끊임없이 상대를 자극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자기성애와 열등감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서로의 영역(boundary)를 확인해 주고, 긍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였을 때 격려와 칭찬을 하여 보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유형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에서 공통된 숙제는 서로의 영역 (personal boundary)을 어떻게 존중하며 유지할 것인가, 상대방과 내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당신의 주장에 공감을 하지만 당신의 삶과 나의 삶은 완전히 다르며, 나는 나의 삶을 행복하고 충실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고 안전하게 전달하자. 

 

당신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도무지 잘 난 구석이 하나도 없더라도, 나는 존중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임을 잊지 말자. 자신의 자존감을 키움으로써 상대방의 자기과시적 허세와 독설에 여유있게 대처해 나가자. 

 

고맙게도 초라한 우리들은 그들이 가지지 못한 바다와 같은 이해와 사랑,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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