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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죽지 말고 떳떳하게 살자(Ⅲ)

Shean Shim 0 386 2018.07.10 19:13

■ Act fair and square

 

(전호에 이어서) 그랬더니 담당자 하는 말이 소의 상대방은 보험회사가 아니라 가해자 앞으로 하라고 이제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입장에서 보면 이제까지 판정 잘못을 한 보험회사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지, 지금까지 사고 후 한 번도 전화 통화한 적도 없는 가해자하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 버렸습니다. 너희들이 필요하면 가해자를 데리고 나오면 될 것이 아니냐고 말 입니다.

 

1차 심판이 열렸습니다. 결국 심판소에 보험회사 직원(이제는 다른 키위 아줌마)이 그 가해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상대방은 증인까지 데리고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가지고 나왔습니다. 나도 몰랐는데 내 차의 가로 세로 크기를 측정해 가 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 차의 길이가 도로의 두 차선을 충분히 점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것입니다.

 

심판관은 40대 중반의 여성이었는데, 상대방이 대답할 때마다 ‘maam’을 붙여 주길래 저도 maam을 붙여 주었습니다. 정식 판사도 아닌 사람에게도 이렇게 존칭을 붙여 줘야 하는 관습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보험회사가 지정한 견적 감정인에게 견적을 받든지, 아니면 사설 정비소의 3 군데의 견적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보험회사는 자기 지정인에게 견적을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마다하고, 사설 정비소 4군데에서 견적을 받아 가지고 그 중 많이 나온 견적 3개를 제출했습니다. 왜냐 하면 보험회사가 지정한 정비소에 가면 틀림없이 보험회사 편이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하게 견적을 줄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그리고 내가 선정한 정비소 4개를 선정한 것은 그 중에서 제일 적게 나온 것을 제외시키려고 그랬던 것입니다. 마지막 3차 소환 날, 심판관은 차선을 바꾸려면 3초간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등 내가 제출한 서류 중에 열거한 말들을 많이 인용하였습니다. 그리고 80:20으로 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20%의 잘못 인정도 억울했지만 제출한 견적 중 제일 낮은 금액의 80% 정도면 충분히 수리하고도 남을 금액이었기에 승복하였습니다.  

 

보험회사는 저보고 차를 수리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건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심판관이 80%의 금액을 나에게 주라고 하지 않았느냐.’그 후 몇 일이 있으니 수표가 날라왔습니다.

 

나는 차를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봐서는 잘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 키위 사회에 살면서 자기가 주장할 것은 떳떳이 주장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만일 가해자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저는 심판소도 가지 않고 그냥 포기 했을 것입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봐 주는 것이 아니라 저는 따지는 것을 아주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곳 주류인 키위 유럽피안에게는 절대 지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후세들을 위해서 더욱 그렇게 합니다. 참고로 저는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합니다.

 

비록 내가 태어나지 않은 남의 나라에 와서 살고 있지만 내가 주장할 것은 정정 당당하게 내세우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민자나 유학생이나 이 나라 경제에 기여한 바가 아주 큽니다. 기 죽지 말고 떳떳하게 삽시다.

 

■ Shean Shim:schooldocto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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