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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新生兒)의 죽음

박명윤 0 838 2018.02.24 15:55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7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미숙아(未熟兒) 16명 중 4명이 연달아 숨지는 사고가 16일에 발생했다. 그리고 18일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김종현(27세)씨가 우울증(憂鬱症)으로 자살했으며, 21일 오후에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졌다. 34명의 귀중한 생명을 졸지에 잃어 우리나라 국력에도 손실을 가져왔다. 

 

몸무게가 2kg이 안되는 미숙아를 안아보면 깃털보다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미숙아들은 이틀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냉동실로, 그리고 하얀 상자에 담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옮겨져 부검(剖檢)을 받았다. 장례 관습에 따라 아기의 장례식에는 빈소(殯所)가 차려지지 않아 19일 오전에 화장장으로 갔다. ‘엄마’ 소리도 못 해보고 세상을 떠난 아기들의 부모 심정은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결론이 나기 전에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의료진 실수 같은 인위적 요인 없이 어떤 질병이나 감염 때문에 8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숨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꾼 발명품으로 평가되는 인큐베이터(incubator)는 1880년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인 에티엔 스테판 타르니에가 이집트 상형문자(象形文字)에서 보았던 ‘닭 부화기(孵化器)’에서 영감을 얻어 가금류 사육사인 오딜 마틴의 도움으로 갓난아기에게 적합한 인큐베이터를 만들었다. 

 

당시 인큐베이터 설계는 매우 단순하여 위쪽은 아기를 위한 공간, 그리고 아래는 석유램프로 가열된 물을 넣어 위쪽의 공간을 따뜻하게 유지하게 했다. 그리고 아기는 가장 위에 위치한 칸막이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었다. 1880년 이후 인큐베이터는 인간이 고안한 가장 복잡한 장비로 대폭 개선되었다. 

 

현대 인큐베이터에는 특수 보육기와 인공호흡기 등 고가의 의료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의료진도 여럿 명이 있어야 하므로 인건비 지출이 일반 병실보다 높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病床)당 간호사 인력은 선진국에서는 2-3명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1.04명(2015년)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집단 사고 당시 미숙아 16명에 간호사 5명이 근무했다. 

 

간호 인력이 부족하여 신생아 중환자실 소독, 처치, 수유 등을 하느라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려 이직률이 30%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의료 수가가 낮아 인큐베이터 한 대당 1년에 수천만원씩 적자가 난다고 한다. 신생아 중환자실 문제는 출산율과도 직결되므로 의료 수가를 올려서 충분한 의료 인력이 상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인큐베이터의 사용연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정 사용 기간을 7-10년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인큐베이터는 19대이며, 절반가량은 사용한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7월 기준 전국에 총 3428대의 인큐베이터가 있으며, 이 중 10년 미만은 1609대(46.9%), 10년 이상은 1221대(35.6%), 나머지 599대(17.5%)는 제작연도 미상이다. 

 

인큐베이터는 기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세척 등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즉,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통해 기기 오작동이 없는지 점검하여야 있다. 인큐베이터는 습도와 체온 유지를 해주는 기계이므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내부에 습기가 생겨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임신 37주 미만 출생 조산아(早産兒) 비율은 2009년 5.7%에서 2016년 7.2%로 증가했으며, 체중 2.5kg 미만인 저체중아(低體重兒) 비율도 4.9%에서 5.9%로 늘었다. 저체중아 생존율은 출생체중이 1kg 미만이면 69.9%, 출생체중 1.5kg 미만이면 84.8%이다.  

 

저체중아와 조산아가 증가하고 있으나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은 114곳에서 98곳으로 오히려 줄었으며 총 1716개 병상이 있다. 고령 출산의 증가로 미숙아 출생은 해마다 늘어 2015년에는 전체 신생아의 6.9%로 3만408명에 달했다. 그러나 미숙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10명 정도 배출되고 있다. 

 

정부는 인큐베이터(보육기)와 고막절개술 등 36개 비급여 항목에 대해 내년 4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6개 항목 중 과잉진료 가능성이 적은 인큐베이터 등 13개 항목은 기준 제한 자체를 없애고 전면 급여화하기로 했다. 저체중아가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는 경우 현재는 7일까지만 무료이고, 이후부터는 1일 1만9630원을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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