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0 개 1,719 김영안

인문학 산책 (18)

d24710c5192e2199c6ca582fb0532df0_1510091897_2221.png
 

소설로 중국 역사를 알린 책은 삼국지와 열국지이다. 

 

나의 독서 취향을 각인시킨 책이 바로 열국지였다. 그 이유는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열국지를 계기로 해서 주로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도 약간은 동양철학에 치우쳐 있다. 

 

지금은 절판된 동주 김구용의 ‘구용 열국지 전 5권(솔: 2001)’로 재 출간되었다. 현재는 송지영의 ‘열국지(홍신문화사: 1984)’를 소장하고 있다. 

 

1권 ‘대륙에 이는 바람’, 2권 ‘중원의 영웅들’, 3권 ‘경국지색의 여인들’, 4권 ‘흥망 성쇠의 조감도’, 5권 ‘천하는 하나로’로 엮어졌다.

 

열국지는 역사 소설이지만 수 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냈고, 그 어원이 된 배경도 잘 설명되어 있다. 한 마디로 해서, 한문학의 보고인 것이다. 

 

중국의 위진남북조시대(220-581)중 가장 두드러진 삼국시대(220-265)의 50년은 삼국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원전 112년 주 황실에서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의 약 550년 역사는 열국지(列國誌)로 소개되고 있다. 주 황실에서부터 진, 초, 연, 제, 한, 조, 위, 노, 송 등을 비롯해 견웅, 북적 등 20 여개 크고 작은 나라의 흥망성쇠가 기록되어 있다. 

 

소설의 형식을 따랐으나 춘추좌씨전 등 역사서를 기반으로 해서 쓴 문학작품이다. 저자는 명나라의 여소여(余邵魚)로 알려져 있으나, 설에는 풍몽룡(馮夢龍)라고도 한다. 송지영의 번역은 풍몽룡 판을 원본으로 삼았다. 

 

역사서는 딱딱하다. 하지만 소설 열국지는 재미가 있다. 거대한 역사 속에 현군과 충신이 있는가 하면 간신과 환관들도 나온다. 그리고 형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동생도 나온다. 오와 월나라의 와신상담,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인 관포지교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사 성어가 많다. 

 

제왕과 영웅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인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달기, 포사와 같은 경국지색들이 등장한다.

 

최초의 환타지 소설 서유기, 최초의 에로 소설 금병매, 양산박의 영웅 호걸 이야기인 수호지 그리고 춘추 전국시대의 마지막 영웅들의 각축장인 삼국지연의는 ‘4대 기서(奇書)’ 로 일컬어진다. 

 

삼국지연의는 중국문학상 최초의 장편 소설이자, 최초의 장회(章回: 120장)소설이며, 최초의 통사연의 소설이다. 송나라 때에는 삼국지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려주는 설화인(說話人) 이 등장했고, 원나라에 이르러서는 설화인의 각본을 엮어 만든 화본(話 本), 즉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 가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명대 초엽에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 義)’가 탄생했다. 나관중은 진수의 ‘삼국지’(285) 와 배송지(裵松之)의 주석본(430년 경)을 바탕으로 삼아, 민간 예술을 접목해 불후의 명작을 완성했다. 동아시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평생에 한 번쯤은 만화, 소설, 혹은 드라마로 각색된 <삼국지>의 세계를 접할 것이다. 

 

소설로는 박종화와 이문열이 번역한 것이 대표적이다. 초등학생 때에는 만화로 보았던 삼국지를 나는 학창시절에 박종화 번역의 책을 읽었다. 

 

비디오 또는 CD로 만든 드라마에서는 글로써 표현되기 어려운 것을 영상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장면들이 많다.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등에 메고 적진을 뚫고 나오는 장면, 제갈량의 오장원 장례식의 장면은 압권이었다. 중국의 연회는 개인 상으로 준비한다든가, 술이 식기 전에 적장과 싸워 목을 베고 술을 마시는 장면에 술잔의 모양, 촉 나라를 들어가는 촉의 잔도(棧道) 등 시각적으로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이 책처럼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한 책도 드물다. 하지만 구청푸, 성쉰창이 쓴 ‘삼국지의 진실과 허구(시그마북스: 2012)’에서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허구성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유명한 제갈량의 초선차전(草船借 箭)은 적벽대전에서가 아니라 그로부터 5년 후(213) 손권의 병선에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관중은 ‘삼국지연의’에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줄거리에 주력하며 작품의 주제를 이끌어 가는데만 신경을 썼을 뿐 지리적 명확성을 따지는 데 소홀했다. 관우가 조조에게 붙잡혀 있다가 유비 휘하로 돌아갈 때 다섯 관문을 뚫고 지나가는 관문은 동령관, 낙양, 범수관, 형양, 활주의 황하강 나루터이다. 

 

북쪽 끄트머리 관문 다음에 난데 없이 남쪽 끝에 관문이 출현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또한 총 기록된 인물은 1천178명인데, 이중에 허구로 등장된 인물은 149 명으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여포의 첩 초선과 고승 보정이라고 했다. 소설의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초선이라는 기생을 등장시킨 것이라는 말이다.

 

역사는 역사이고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극적 효과를 위해 허구를 첨삭하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는 몰라도 소설은 안다.  "어려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어려서 수호지를 읽으면 모반이 정당화되고 영웅이 되기 때문이고, 늙어서 삼국지를 읽으면 세상사를 모두 권모술수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23 | 1시간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23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90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0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98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95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20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23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58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1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9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5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8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6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3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11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3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5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