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공주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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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불행한 공주 7편

0 개 944 송영림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얼마 전 안무가이며 예술감독인 한 지인의 작품을 보았다. 그와는 약 칠 년 정도 알고 지냈고 그가 작업한 무용, 연극, 거리극 등 여러 가지 작품을 익히 보아오거나 함께 작업을 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의 성품이나 작품의 색깔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예상한 대로 그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가 느끼는 그의 작품에서의 공통점은 약간의 연민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어떤 것 그리고 특유의 웃음코드가 그것인데, 그 두 가지의 특징은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압축적인 설명을 보는 듯하다.

 

그것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상처나 아픔 같은 것이며 그가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선한 면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보며 내가 그에게 바라게 된 것은 이제는 좀 달라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가 함몰되어 있는 부정적인 과거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 맞서기를, 그래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작품 더 나아가서는 그의 삶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도 공연을 마치고 나온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누며 그 자신도 작품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그가 달라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불행한 공주처럼 안 좋은 운을 타고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막내공주의 불운으로 인해 언니들도 불운한 것처럼 나로 인해 주변이 회색빛이 되는 경우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깨달음 이후 나 자신의 단점을 바꾸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주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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