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행복의 나라로

0 개 1,455 크리스티나 리

 

이젠 기억도 가물거리는 수십년 전에 즐겨불렀던 통기타 시대 노래 중에 “행복의 나라로”라는 것이 있다. 그 노래의 첫 가사는“장막을 걷어라”로 시작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혹은 기존의 것 중에서 뭔가를 바꾸려 한다면 지금의 상황을 박차고 일어나야할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마치 청춘의 피가 타오르던 지난날의 청년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던 “행복의 나라로”처럼 장막을 걷을 수도, 창문을 열을 수도, 혹은 공상에 도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분명 가감하게 끊어버릴 것이 있듯이 금연의 나라로 가기 위해서도 한번은 단 칼에 무를 자르듯이 잘라내야할 것이 있다. 바로 그 잘라내어야하는 것이 흡연유발인자이다.

 

얼마전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포트폴리오와 퍼포먼스리뷰를 하기 위해 금연코디네이터로서 다루었던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았고 2006년 5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금연상담을 신청한 모든 자료를 리뷰했다.

 

오클랜드의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금연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1,135명이 도움을 청했으나 도움을 받은 사람은 1,004명이다. 그중에서도 실제 금연을 시도한 경우는 796명이며 6개월이상 금연을 한 경우는 481명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듯이 단 한번의 금연 시도로 금연의 나라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그곳을 떠나 다시 금연의 나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않게 일어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계속적인 금연의 나라에 살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근 30%에 달하는 143명이었으니 아마 실제로는 이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렇게 금연의 나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지금의 고통이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그 한순간의 유혹이나 고통을 끊는 결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결단으로 금연의 나라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나오는 말들이 무엇일까?

 

“행복해요”,

“애들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하니 나도 좋지요”,

“담배 그것을 왜 피웠는지 몰라요”,

“주변에서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담배 끊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행복을 못느꼈을 거예요”,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담배를 끊고 전보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 한번이라도 더 가족들과 외식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담배를 안피우는 시간이 올거라고는 단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다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말들을 들었다.

 

물론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들어선 금연의 나라에 쉽게 거저 들어간 것은 아니다.

 

순간순간 밀려오는 유혹 속에 수많은 갈등과 타협이 일어나고 그러는 가운데 담배를 피웠다 끊었다 하는 현상이 거듭 반복되어 일어나기도 했지만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는 행복의 나라로 가기 위해 매순간 박차고 일어나는 용기와 도전이 있었다.

 

그 용기와 도전은 크고 대단한 것이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나라로”라는 노래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창문을 열고 춤추는 산들 바람을 느끼는 것이고’.‘가벼운 풀밭 위를 걸어보는 것이고’.‘봄과 새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이 밀려올 때면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슴 속 깊이 차가운 공기를 천천히 들여마시고 내쉬는 심호흡 속에서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다. 또한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오며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이 가득 할 때면 문을 열고 나가 풀밭을 걸으며 들려오는 풀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여보거나 풀들에게서 풍겨나는 냄새를 맡으며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잠시잠간 유혹과 고통을 끊으며 다른 것에 집중해보라 하면“아휴,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실제로 가능한 것을 이야기해야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네”하며 코웃음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여러번 듣는다.

 

그러므로 담배를 끊으며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은 아주 작은 것의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믿고 행복의 나라로 지금 가보자.

 

ff77fcc42217425c8f6911a9007bf622_1501043046_8128.jpg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35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2020년이란 숫자가 있었다. 그때 2020년은 정말 무슨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나 맞이할 수 있는… 더보기

그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댓글 0 | 조회 1,550 | 2019.12.23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올 한해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게된다. 그리고 어쩌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살았구나 라고 생각… 더보기

살아있음에

댓글 0 | 조회 1,419 | 2019.12.11
또 다시 어김없이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달을 맞이할 때면 참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 복잡함 속에는 “한해를 잘 살은 것인가?… 더보기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392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 더보기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댓글 0 | 조회 1,771 | 2019.11.12
갑자기 옷차림이 바뀌어진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혹은 신호등에 걸려 잠시 차가 서 있을 때 순간 바라보는…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62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라는 말이 괜시리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그렇다면 이 “껌딱지” 라는… 더보기

알면서도 무시한 스트레스

댓글 0 | 조회 1,717 | 2019.10.09
모든 사람들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인 “스트레스”는 언제부터 의학용어로 사용되는지가 궁금해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구글의 여러 검색창에서 한결같이 스트레스는 … 더보기

환희의 순간

댓글 0 | 조회 1,512 | 2019.09.25
가끔은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밤과 낮이 있다는 것이, 하늘의 모습이나 땅의 모습이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계절…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223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어떤 보험이던지간에 이 보험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 더보기

아니 벌써

댓글 0 | 조회 1,837 | 2019.08.28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며칠이지’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될 때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정말 몰랐는데” 라 느끼며 흘러간 세월에 깜짝 놀란 적이… 더보기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댓글 0 | 조회 1,661 | 2019.08.14
우리는 살면서 정해놓은 시간에 혹은 불현듯 갑자기 하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몸이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물건들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를 확… 더보기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0 | 조회 1,844 | 2019.07.24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 더보기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

댓글 0 | 조회 1,556 | 2019.07.10
인생은 하나의 경기장같고 해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수 많은 경주를 위한 출발선에 선다.벌써 7월이 되어버려 2019년의 절반이 넘게 지나버렸는데 이 기간동안 얼마… 더보기

여러 갈래 길 속에 나의 길은

댓글 0 | 조회 1,774 | 2019.06.26
언젠가 사람이 설 수 있게 길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곳에 서 본 적이 있다. 그 곳은 어릴 때 신호등이 없던 오거리에 호루라기를 불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교… 더보기

어디로 달려갈까

댓글 0 | 조회 1,492 | 2019.06.12
하루를 살아가며 얼마나 많이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하며 마치 갈림길에 서 있는 사… 더보기

마지막으로...

댓글 0 | 조회 1,862 | 2019.05.29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았지만 여전히 계절을 혼동한다.북반구의 5월은 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름이 익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에 가을로 접어들어… 더보기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댓글 0 | 조회 1,636 | 2019.05.15
아무리 작은 물건을 사도 사용설명서가 들어있고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지침서가 있다. 그리고 그 설명서를 따라 하…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1,836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이보다 더 신나고 좋을 순 없을거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더보기

잃어버린 초심

댓글 0 | 조회 1,755 | 2019.04.11
언제나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많은 기대와 소망 속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그러나 일을 진행하면서 생각처럼 일이 잘 안풀리거나 자꾸 마음먹은 것과 다른 상황이… 더보기

정말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1,861 | 2019.03.27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중에서 어떤 말들을 더 많이 사용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좀 더 쉽게 나오지않… 더보기

때와 시간의 함정

댓글 0 | 조회 1,478 | 2019.03.14
단 하루도 쓰지않을 수 없는 말 중에 하나가 “때, 시간” 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좋을 때, 슬플 때, 식사시간, 잠잘 시간, 공부… 더보기

왜 (Why)

댓글 0 | 조회 1,454 | 2019.02.27
담배를 수십년간 피우면서 담배를 안피워보려고 적어도 한번 정도는 누구나 도전해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이 불과 몇 시간밖에 안될지라도 말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77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무엇을 위한 선착순인가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한다. 예를 들면 신상품을 “선착순 100명” 에게 3… 더보기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1,802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 더보기

기해년의 소망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379 | 2019.01.16
평소에도 “소망을 가지세요” 라는 말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면 참으로 많이 듣고 보는 말 중에 하나가 “소망”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순간순간 생각해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