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신선비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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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신선비 8편

0 개 2,380 송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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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

 

간혹 주변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들은 매우 단순해서 그들의 관심사는 그저 본인의 일차적인 욕망뿐이고 아내나 아내 주변의 어떠한 것에도 관심이 없으며 술이나 게임,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또 그들은 인정받고 존경받기만을 좋아해서 아무리 잘되라고 하는 말도 잔소리나 비난으로 들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 또는 아들을 대하는 태도나 방법에 대해 연구해야만 한다.

 

그런데 신선비가 이미 허물을 벗고 탈바꿈을 하여 새롭게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막내딸은 그 허물을 간수하지 못해 언니들이 태워버리게 했고, 결국 그렇게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럴 때의 방법은 찾아나서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비단 남녀문제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남자건 여자건, 친구나 사회생활에서의 동료이건 간에 사람들은 저마다 타인의 침범을 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실수로라도 그 부분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찾아가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정중히 사과를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결국 관계를 맺은 사람에 대한 허물은 혼자 고이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보고도 모른 척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야만 한다. 

 

그 허물을 태워 나는 냄새는 관계를 맺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배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혈연 중심의 문화가 지대하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도 막내딸의 언니들이 그러한 것처럼 부모나 형제자매의 간섭 또는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것은 내 자식이나 형제를 위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부부가 사랑과 협동으로 현명하게 판단하고 미리 방어와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누구보다 부부 두 사람이 한편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막내딸이 신선비를 찾아 떠난 과정에서 겪는 일들 역시 매우 중요한 상징 의미를 가졌다. 

 

먼저 농부를 만나 죽을힘을 다해 논을 가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해야만 하는 노동을 의미한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과 노동은 매우 중요하지만 결혼 이후에는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책임져야만 할 가족이 생기는 것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결혼 전에는 부모 아래에서 맘도 몸도 편히 살았던 그들은 이제 두 사람만의 완전한 독립체로서 각자의 자리 또는 협동 속에서 신선하지만 고된 노동으로 가정을 책임져야만 한다.

 

그 다음으로 까치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구해주는 일은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책임을 의미한다. 

 

또 할머니의 빨래를 해주는 것에도 꽤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데 그것은 사고에 대한 이분법적 논리를 버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하며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내 생각의 틀에 끼워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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