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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축복

오소영 0 760 2017.03.22 10:09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길 떠나신 분.

반평생 긴 세월을 그리움 가슴에 싸안고

홀로 외로웠던 삶.

눈 감으신 고요로움이 차라리 평화로울까?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얼마전 내게 사돈되시는 분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했다.

제일먼저 떠오른 생각이 었다.

 

그 옛날 오 남매를 남겨두고 속절없이 저 세상 먼저 

떠난 아내.

홀로된 남자의 삶은 무섭고 혹독했다.

다섯 살 막내가 어느덧 오십을 넘은 장년이 되었다.

고적한 밤 눈물 감추고 손자 자라는 모습보며 외로움을 달랬다.

어린애도 자라서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되었다.

한많은 세상 허리펴고 돌아볼 시간도 없는가?

어느새 구십이란 인생 종착역이 가까이에 있었다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이 쪽 저 쪽.

 

개똥밭에 딩굴어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고 했는데....

 

지난 며칠동안 병치레를 지치도록 했다.

내 인생의 종착역도 그리 멀리 있지않음을 깨달았다.

 

볼을 스치는 바람결

그 부드러움이 새삼스럽게 싱그럽다

기쁨이 일렁이는 가쁜한 마음.

 

그저 그런 꽃 샐비어의 붉은 빛깔 무리들

오늘따라 예쁜 몸짓 휘저으며 맘껏 자랑하는듯 하다.

“그래 참 아름답다. 자랑해도 돼”

 

어디선가 바람속에 실려오는 잔잔한 노래소리. 

자동차의 소음들

개짓는 소리가 합창처럼 귀에 울린다.

 

힘차게 창공을 나르는 새들의 곡예 

요술 구름속에서 춤을춘다.

“그래 너희들 참 자유롭구나.”

 

임자없는 떠돌이 고양이의 강한 눈빛도

교감을 애원하는 애절함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때르릉~~때르릉~~”자즈러지게 울려대는 

나를 찾는 누군가의 전화 벨 소리.

 

편지함에 꽂히는 공과금 고지서들.

 

보고 들리고 느끼고 움직이는 확실한 내 오감.

아! 나는 살아있구나.

매일을 이렇게 잘 살아가는구나.

누군가의 죽음앞에서 문득 내 삶을 다시 확인하는 

매몰찬 늙은이.

 

나는 살아있음이 환희롭다.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내 삶을 새롭게 자축하면서 매일을 

기쁨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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