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 理想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이상향 理想鄕

0 개 1,830 한일수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최고의 복지 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지만 이상향은 개인의 마음속에…

 

105ea6bf91a09d8e799c1de0808fd411_1487716247_0313.jpg
 

신석정 시인은『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노래했다. 그 먼 나라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손에 닿을 것도 같은 나라였다. 세상 일이 어둡고 각박할 때에는 더욱더 그립고 어머니 품속 같은 나라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남쪽 나라이고 그 먼 나라의 이미지를 그대로 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은 행복을 가꿀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

 

사슴 새끼가 마음 놓고 뛰어 다니고 양지 밭에서는 양떼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전국 어디에나 펼쳐 있다. 실제로 이민 온 후 교민이 운영하는 사슴 농장에 초청되어 놀아보기도 하였으며 농장 주택에 살면서 수 십마리의 양을 직접 길러 보기도 하였다. 해안가의 물새들은 어떤가? 가정이나 공원, 어디에나 열려 있는 풍성한 과일을 보라. 구약 성서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은 바로 뉴질랜드를 일컬음이 아니던가?

 

그러나 뉴질랜드를 이상향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조건에 현혹되어 왔다면 금방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상 사회를 실현해 보려는 시도는 기원전부터 있어왔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본다. 인간 사회의 갈등과 부조리를 없애고 평등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산주의 이론도 허구에 불과했다. 누구나 원하는 직장에 다닐 수 있고 사는데 불편이 없기를 바란다. 아무 근심, 걱정거리가 없는 곳에 천사같이 아름다운 사람들만 사는 세상을 바라 볼 수가 있다. 모두가 더 없는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완벽한 이상세계를 꿈꾸어 볼 수도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며 완전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완전한 세상을 이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발전해 갈 뿐이다. 그러므로 만일 완벽한 세상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 인가? 그러나 우리가 두고 온 조국의 환경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부조리와 불평등, 구성원 간의 첨예한 대립, 상식을 뛰어 넘는 통치 행위 등이 노출되어 단 한 시도 마음 편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시끄러울 것이며 만일 기각이 된다면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하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는 뉴질랜드도 와서 살아보니 문제는 있음을 알게 된다. 이민 오기 전 말로만 듣던 때와 여행 중에 다녀 와본 뉴질랜드, 이민 와서 처음 정착 할 때와 십 수 년 살아본 지금의 뉴질랜드는 느낌의 차이가 있다. 사람이 매일 같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마땅치가 않다. 천사같이 느껴지던 이곳 사람들도 알고 보면 천차만별이다. 도둑은 끊일 날이 없고 강력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자연재해도 제법 빈번하다. 어린이도 사람 하는 짓은 다 흉내 내듯이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도 대륙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일어난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기후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다. 다만 오래 살면서 그러한 환경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운 줄 모를 뿐이다. 사회 환경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민 바람이 불면서 뉴질랜드를 향한 꿈에 가슴 설레던 때가 있었다. 뉴질랜드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우리가 선택해서 찾아 온 곳이다. 우리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은 숙명이고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운명이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비유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지옥에 갔더니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음식상에는 긴 젓가락이 놓여 있는데 누구도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즐겨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긴 젓가락이었지만 서로가 상대편한테 음식을 집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발휘되는 환상적인 플레이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서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항상 설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결혼 전 달콤했던 순간들이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으면 결혼생활이 평생 행복할 수 있다. 선택한 이 땅에서 마음속의 이상향을 건설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잘살던 못살던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정담을 나누는 가정은 행복을 창출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의견 대립으로 싸움이 끊이지 않는 가족 구성체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한국의 현실은 개인의 의지대로 행복을 가꾸어 나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국민들이 마음 놓고 자기의 자유 의지를 발휘해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데 얼마나 기나긴 세월을 기다려야 될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97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4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30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68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78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2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4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7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8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2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