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아들리느 결혼식에 가슴을 치는 남자

0 개 2,816 한일수
리차드.jpg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그리고 3일 후 왕도 죽었다.’라는 표현은 사실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어느 날 왕비가 죽었다. 3일 동안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며 애통해하던 왕이 결국 왕비를 따라 저 세상에 가고 말았다.’라고 표현하면 스토리(Story)가 가미된 감성(感性)적인 표현이 된다. 21세기는 감성사회라고 한다. 감성사회에서는 사실(Fact)보다도 느낌(Felling)을 중요시한다. 

오늘 날 문학에서 다루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이야기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용어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콘텐츠의 중핵 요소인 이야기를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엮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떠한 사실에 이야기가 더해질 때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지고 생명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랑’이 되기 십상이고 이는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영원한 삶의 테마가 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문학, 예술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전개되고 있다. 

예술 분야 중 음악을 예로 들어 살펴볼 수 있다. 음악은 우리 삶 속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동감하게 만드는 매개체이다. 음악에는 작사자, 작곡가, 연주자/가수(Singer)의 마음의 여정이 표현되며 이를 듣는 사람은 마음에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에 의해 전래되고 있는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라는 민요는 지금도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한국에는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들에 의해 전파되었으며 ‘연가(戀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로토루아에는 그 노래의 전설이 얽힌 호수가 실제로 있으므로 그 호수를 방문해서 전설을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면 느낌이 훨씬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클래식 곡들을 피아노로 연습해보면서 그 작품에 얽힌 스토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해야 되고 작곡이 이루어진 배경을 이해하면 더욱 진한 감정을 맛보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작품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은 연주자가 얼마나 작품의 배경이나 작곡가의 의도를 의미 있게 해석했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rom Thais)’은 아무래도 장영주(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해야 제격이고‘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Adeline)’는 리차드 클라이더만(Richard Clayderman)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야 제격이다. 

금년 들어 ‘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 곡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악보 중의 하나로 1976년 폴 드 세느비유(Paul de Senneville)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작곡한 것을 1977년 리차드 클라이더만이 데뷔곡으로 연주하여 유명해진 곡이다. 이 곡이 수록된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데뷔 앨범은 전 세계 38개국에서 2,400만 장의 레코드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의 선율이 악기 중에서 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지 설명해주는 명곡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지만 그 곡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욱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발라드는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적이고 전설적이며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기악곡 특히 피아노 독주곡을 일컫는다. 

“너무나도 서로 사랑했던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 애인은 전쟁에 끌려가게 되었고 불행하게도 전쟁 중 한쪽 팔과 다리 하나를 잃게 되었다. 제대를 하였지만 그런 모습으로 도저히 애인 앞에 나타날 수 가 없었던 남자는 그녀 곁을 떠나 시골로 잠적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깊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슬픔은 한 없이 컸지만 세월은 흘러 추억으로 간직하고…….

남자는 그녀의 결혼식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로 찾아갔다. 자신이 한 때 사랑했던 아니 지금까지도 가슴 아프게 사랑하는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서……. 식장에 도착해 먼발치에서 결혼식을 바라보던 남자는 가슴을 치며 주저앉게 되는데……. 

그녀의 곁에는 두 팔도 두 다리도 없는 남자가 휠체어(Wheel chair)에 앉아 있었다. 그때서야 남자는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아프게 했던가를,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던 가를……. 그녀는 건강하고 온전한 몸 만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해 눈물 속에 작곡을 하는데‘아들리느를 위한 발라드’…….”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멀리서 그 사람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런 애절한 사랑……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 고를 수만 있다면…….

로마제국의 황제와 한국의 대통령

댓글 0 | 조회 1,838 | 2018.04.11
로마제국의 황제들 잔혹사를 떠올리며청와대 주인들의 잔혹사와 대비해본다.일제의 잔존으로 내려온 청와대 터를 옮겨……지구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고대 로마는 BC … 더보기

이브가 뿔났다

댓글 0 | 조회 1,582 | 2018.03.28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상대방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주되두 문화가 충돌할 때에는 주류 그룹의 문화를……한 남성이 하느님을 찾아가 항의 조로 따졌다. “왜 남성만이 … 더보기

정월 대보름 감상

댓글 0 | 조회 1,241 | 2018.03.14
조상의 얼을 지니지 못한 민족은수 천 년 역사를 지닐 수도 없다.다민족 사회에서고유문화를 다른 민족들과 공유하며……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설날보다 대보름날이 더 특… 더보기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30 | 2018.02.28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새로운 문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그 속에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해야……일본의 식민지 치하에서 조국이 신음하… 더보기

한 많은 한민족의 한풀이

댓글 0 | 조회 1,183 | 2018.02.14
잘 사는 게 최대의 복수이다.핏 속에 응축된 한풀이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이민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나가야……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1992년 말… 더보기

신기루에 꿈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17 | 2018.02.01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워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 열풍에 뛰어든다.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의 농간에 휘말려……나폴레옹의 군사들이 이집트 원정 중에 일어났… 더보기

은총으로 맞이한 새해

댓글 0 | 조회 1,062 | 2018.01.17
작년에 죽어간 이에겐 새해가 없다.은총으로 맞이한 황금개띠 새해에새로운 결심으로 행복이 충만한 삶을……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으려니와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댓글 0 | 조회 2,652 | 2017.12.20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 더보기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즐겨라

댓글 0 | 조회 1,583 | 2017.12.06
아오테아로아의 꿈 (84)현재에 충만한 삶을 즐기면서남이 나를 기쁘게해줄 것만 바라지 말고내가 상대를 위해서 기쁘게해줄 수 있는소양을 길러나가야……톨스토이 어록 … 더보기

배달의 넋

댓글 0 | 조회 1,228 | 2017.11.22
사람에게 넋이 없다면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넋은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그것을 거느리고 목숨을 붙어 있게 하며 죽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더보기

개 스토리

댓글 0 | 조회 1,183 | 2017.11.08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더보기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

댓글 0 | 조회 1,158 | 2017.10.25
개인의 운명은 각자 의지의 산물이다.운명처럼되어버린 그날 12월 9일,54세 생일에 뉴질랜드로왔다.그리고 새로운 인생 54년을 시작하는데……​세월을 만드는 것은 … 더보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댓글 0 | 조회 2,766 | 2017.10.11
소년기에 접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생 동안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몸속엔 철분이 있어야하고머릿속엔 철학이 있어야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페이터(Walt… 더보기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댓글 0 | 조회 1,221 | 2017.09.27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한반도의 운명은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 더보기

살롱음악

댓글 0 | 조회 1,711 | 2017.09.12
살롱음악은 이제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뉴질랜드에서는 중산층의 폭이 넓어누구나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중산층이 되어……서울에서 살 때 아내와 나는 항상 우리가… 더보기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댓글 0 | 조회 2,908 | 2017.08.22
오늘을 헛되이 보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하고 있을까? 삶의 매 순간을 가치 있게……십 수 년 전 조창인 작… 더보기

로마제국의 5현제

댓글 0 | 조회 2,070 | 2017.08.09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더보기

쇼팽과 윤이상

댓글 0 | 조회 1,412 | 2017.07.25
고국을 떠난 후 다시 고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파리에서 영면한 쇼팽과 베를린에서 영면한 윤이상,금년이 윤이상 탄생 100주년 이라는데……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더보기

어린이의 정경

댓글 0 | 조회 1,592 | 2017.07.11
슈만의 모음곡『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7번째의 곡이다. 한인 사회의 꿈은 한인들이 행복을가꾸어 나가는 일일 것인데……“플라타너스(Platanus) 우… 더보기

피톤치드 효과

댓글 0 | 조회 2,507 | 2017.06.27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시드니를 여행하면서… 더보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댓글 0 | 조회 2,597 | 2017.06.14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로초는 이 세상 어디에도없고,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있는 특혜들을 잘 활용하여……​중국 역사상 최초로 … 더보기

정치도 마케팅이다

댓글 0 | 조회 1,852 | 2017.05.23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정책과비젼이 국민의 여망과 시대정신에 부합하여유권자에게 만족을……1956년 5월 3일 서울의 어느 이발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보기

한 민족은 하나다

댓글 0 | 조회 2,294 | 2017.05.09
한국 고대사를 탐사해보면 황허문명보다천년 앞서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중국이 동북공정으로……“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 더보기

서울대생이 안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693 | 2017.04.27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대생,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뚝심, 강기, 포용력에서발산하는 카리스마가 요청되는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돌려 관악… 더보기

삼천리 병든 강산

댓글 0 | 조회 1,229 | 2017.04.12
삼천리금수강산이 삼천리 병든 강산으로 변하고있다. 강이 죽으니 그 안에 사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간마저……4월이 되니 한국의 봄이 그립다. 어찌 봄뿐이겠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