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딘들이 가끔 과목신청서를 들고 필자를 찾아온다. 그 학생이 신청한 과목들을 과연 pass 할수 있냐는 것이다. 왜냐면 지난 해 성적을 보니 엉망인데 다시 신청해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들은 대부분이 부모님들께서 실력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성적표도 보시지 못해서 당연히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할 것 같은 과목들을 선택해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말 갑작스레 정신차려서 열공을 해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는 이상 어려운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딘이 물어보러 와서 학생을 만나고 부모와 전화로든 학교로 와서든 상담을 하는 경우는 그래도 운이 좋은 것이다. 괜시리 어려운 과목들을 선택해서 실패하고 대학입학이 좌절된 경우들이 최근들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칼럼들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요즘 대학가는 것이 예전 같지 않고 알게 모르게 대학입학이 좌절된 한국인 자녀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아예 영어가 안되어서 쉬운 과목들 조차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인 경우도 Bachelor(학사) 과정만 목표로 두지 않고 준비를 해나가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준비를 잘 해서 학사과정으로 넘어가서 대학졸업을 마칠 수 있는 길들도 있는데 그런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운 과목들을 선정하고 실패를 겪고 대학입학에 좌절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의대나 공대 등의 경우는 화학과 생물 혹은 물리를 꼭 필수로 선택해서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보통의 과들은 그런 Requirements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크레딧을 많이 따서 합격선의 점수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그 점수를 땄는지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음악이나 아트과목이 영어가 많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ESOL을 듣는 학생들인 경우 영어의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그 과목들을 최대한 많이 듣도록 권한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최소 3-4과목들은 아트나 음악에서 고를 수 있으므로 수학과 영어 외에는(수학은 Level 1만, 영어는 Level 까지만 듣고 최소한의 크레딧만 가지면 된다) 그런 과목들을 하면서 점수를 충전하면 된다. 그런 과목들만 듣고도 유아교육 심리학 상대 교육대 등등 합격한 학생들도 많이 있으며 요즘 점수가 높아지고 요구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향후 몇 년간은 별 무리 없이 자신이 할 수 과목들을 선택해서 실패의 확률을 줄여서 대학입학에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부모님들께서는 고등학교 때 쉬운 과목들을 해서 어려운 대학공부를 어떻게 따라가냐 걱정하시기에 준비시킨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과목들을 선택하라 하시는데 필자는 너무 초장부터 힘 빼지 마라고 권한다. 대학입학을 어느 정도 수준의 공부를 통해 해야 공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지나치지 않고 자신감도 잃지 않게 돼서 대학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할 수 있다는 의지도 발생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한다면 실패하지는 않는다. 많은 대학생들이 실패하고 너무 어렵다 해서 겁먹는 고등학생들이 많은데, 포기만 안 하면 다 통과할 수 있다. 대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와 부모님의 격려가 있다면 말이다.
이현숙
(현지 고등학교 상담교사 / 오클랜드 대 상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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