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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남초호수(Ⅰ)

김 나라 0 1,535 2013.11.27 14:07


야크호텔에서 만난 신부님과 함께 남초호수에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는 날은 마침 일요일 주일이라서 신부님은 미사를 봐야 한다고 했다.
 
내가 성당에 다니는 걸 아시고는 오늘 복사도 서고, 복음도 읽어야 한다며 당부를 하셨다. 한국에서 정말 300m 앞 성당도 안나가는 나였는데 티벳.
그것도 그 높고 신성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신부님과 단둘이 미사를 드려야 한다니.. 

성당에 안 나간지 오래라 성체를 못 모신다고 하니 고백 성사가 되어 버렸고 나는 사죄 받았다.

원래 보석으로 묵주기도 몇회.. 같은게 있는데 여행지이다 보니 그것도 패스!
 
아침 일찍 서둘렀다.

해도 뜨지 않은 라싸의 거리 신부님과 함께여서 그런지 아니면 티벳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어두운 길을 가로등 불빛하나에 의지해 걷는 길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저 오늘 날씨가 좋기를.. !!!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여행사 앞으로 가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오늘 우리와 함께 할 일행은 스페인,영국,독일(지금 가물가물..)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중국여자아이, 말 진짜 많은 중국인 아저씨, 나와 신부님이였다. 봉고차 하나에 모두 탑승하고 어둠을 가르며 달렸다. 
라싸 시내를 벗어났을때 쯤 해가 뜨고 있었다.
  
정말 티벳을 내 발로 다 밟아 보고 싶은 땅이였다. 스치는 풍경하나하나 놓치기 싫은 그림이였다. 갈 때는 아무말 없이 남초 호수를 빨리 봐야한다는 마음에 지나쳤지만 돌아갈 때는 포토타임!!!!!!! 하면서 차를 계속계속 세웠다. 처음엔 잘 세워 주던 기사 아저씨도 슬슬 짜증이 났는지 나중에 막 우리한테 성질냈다.
 
남초로 향해 가는 길에 많은 체크 포인트를 지났는데 그러던 중 차가 말썽을 일으켰다. 다행이 듬성듬성 티벳사람들이 하는 찻집이나 식당이 보이는 곳이여서 근처 찻집에 들어가서 기다렸다. 

큰 테이블에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처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페인 아이는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병 올까봐 급할때 입에 가져다대고 뿌리는 스프레이를 3개나 가져왔단다. 영국인 아이는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한 적이 있다고 하고, 독일 아이는 말이 별로 없었지만 언제나 친절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중국아이는 나와 같이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나보다 더 못하는거라.. 답답하지만 서로 눈빛만 보고 손짓을 보고 대화 했다. 그리고 우리팀 중에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기사아저씨가 영어를 못한다) 그 아이가 짧지만 통역을 해 주었다. 그 아이 덕분에 차가 고장 났다는 것도, 기다리라는 것도, 다른 차가 오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해발 5190m에 도착했고 남초호수는 이 곳에서 조금 더 가야 했다. 해발 5190m라는 안내비를 배경으로 모두 내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티벳 유목민들(?)이 자신들의 야크를 멋지게 꾸미고 나와 근처에 묶어 두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야크를 찍으면 어디서 보고 알았는지 불이나케 달려와 돈을 요구한다.
 
또 열심히 달려 도착한 남초호수..

호수로 다가 갔다. 정말 심장이 벌렁벌렁... 진짜 너무너무 떨렸다. 신나고 벅찬 감동의 발걸음을 하나씩 옮겼다.
 
신부님도 나도 말없이 그렇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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