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덴마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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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덴마크) 편

0 개 1,730 오소영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네 나라가 서로 자신의 나라가 ‘바이킹’의 원조라고 주장하는데 ‘바이킹’족은 용맹스럽고 사나운 북방 민족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조용한 평화의 나라. 복지의 나라가 아닌가.

‘스톡홀름’에서 ‘덴마크’를 거쳐 마지막 ‘노르웨이’까지 우리를 안내 할 버스가 멋진 새 차로 바뀌었다. ‘폴란드’인 기사가 운전하는 리무진으로. 베테랑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된다. 앞 유리창 가운데 흰색과 빨강이 가로로 반반씩인 작은 깃발이 귀엽게 나풀거리는데 그게 바로 ‘폴란드’ 국기였다. 이틀에 걸쳐 일곱 시간여를 줄기차게 잘도 달리는데 그동안 쌓였던 피로 때문인지 모두가  꿈나라 여행이 한창이다. 달리던 버스가 천천히 배에 실리는 상황에서 새 정신으로 깨어나는 사람들. 어영부영 이십분 정도 될까?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는 국제선 배를 바꿔타고 다시 한 시간 쯤 그림같은 항구 전경을 감상하며 드디어 ‘코펜하겐’에 발을 놓았다.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지닌 ‘코펜하겐’은 많은 공원과 푸르스름하게 산화된 중세의 구리 지붕들 때문에 지금은 흔히 그린 시티(Green city)라고 부른다나. 차가 다니지 않는 중세의 거리는 마치 우리네 시장통 같아서 전혀 낯설지 않았다. 생활용품들로 가득한 상가들 틈에 자리한. 식당 이층 계단이 너무 좁고 가파라서 오르내리는데 힘이 들었다. 비좁은 골목 옆 건물에 있는 사람들 얼굴을 빤히 보면서 식사를 했던게 별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어 웃습다.

왕족이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는 나라 ‘덴마크’. 현재 여왕이 살고 있다는 ‘아마리엔보’ 궁전은 내부 관람이 허용되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건물들 중에 깃발이 꽂힌걸 보면서 여왕이 근무중임을   알게된다. 밖에서는 정오에 행하는 위병 교대식을 볼 수가 있지만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아쉬었다. 

궁전에서 약 500미터쯤 될까? 여신(女神)이 황소 네 마리를 끌고가는 모습의 ‘게피온 분수대’를 보면서 그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듯한 역동적이고 거친 황소의 모습에 놀래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너무나 위협적이어서 두렵기까지 했다. 북유럽 신화에도 등장한다는 이 분수는 1908년.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데 이를 디자인 했던 예술가는 무슨 뜻으로 만들었을지 내용의 의미가 궁굼하기도 했다.  

매 해. 신년 축하를 하기 위해서 ‘덴마크’인들이 성대한 축제를 벌이는 시 청사 건물은 그래서 더욱 유명하고. 1992년 유럽축구 ‘챔피온 쉽’을 자축하기 위해서 수 천명이 모였던 곳으로도 유명한 ‘코펜하겐’시 청사.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내 관심을 자극했던 것은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라새끼’ ‘벌거숭이 임금님’ 등 어린시절 우리들 심금을 울렸던 동화작가 ‘안데르센’ 동상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던가.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돌아가 잠시 단발머리 소녀가 되어본들 누가 뭐라 하리. 녹스러 지워진 기억들을 꿰맞춰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보는 이 짧은 시간이야말로 그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어딘가 그의 정기가 남아 있다면 훔쳐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마져 들었다. 하지만 그의   나라에 와서 그를 부러워 해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 스스로 자축을 해 본다.

이번에는 ‘인어공주’를 볼 차례다. ‘인어공주’야말로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조각상이기에 기대가 만만찮았다. 차에서 내려 해안가를 따라갈 때 어린애처럼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고 사진으로 그림으로  뇌리속에 박혀있는 그를 만나려는 마음이 조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바글거리는 인파 저 쪽에서 내 시야로 들어오는 바다를 등진 아주 작은 물체. 아! 너무 작다. 먼데서 보려니 초라한 느낌마져 들어서 민망스러웠다. 푸른 물 그득한 바닷가 해안에 약 80센티 밖에 안되는 모습이니 기대는 멀리 가고 반가움보다 안쓰러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유명 발레리나를 모델로 ‘인어공주’에서 소재를 얻어 만들었다는 그 동상은 작기때문이겠지. 유난히 훼손도 많아서 끊임없는 보수작업으로 원형을 잃지 않고 있었다. 쉬는 날 없이 매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으니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국보적인 존재이며. 죽어서도 영원히 애국자임을 새삼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반세기도 훨씬 건너뛰어 유년기 아이로 돌아가 볼 수 있었던. 짧지만 값진 경험이 너무나 좋아 오래오래 기억속에 묻어두자고 마음속에 다짐했던 ‘코펜하겐’의 하루. 친구와 마주앉아 마시는 한 잔의 커피맛이 별스럽게 향긋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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