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Shean Shim
송영림
김준
엔젤라 김
오클랜드 문학회
박현득
박명윤
김영안
Mina Yang
써니 림
여디디야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유영준
성태용
김철환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신지수
오즈커리어
Jessica Phuang
김수동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한 얼
박승욱경관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엄마 어디가

안진희 0 813 2013.07.23 15:47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테마로 한 방송인데, 7살, 8살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보는 맛에 방송의 인기가 치솟는다고 한다. 
 
연예인들은 참 팔자도 좋다. 

매 주 그렇게 스케줄 다 짜서 먹고 자는 비용까지 다 대주고 본인들은 그저 아들, 딸이랑 재미나게 놀다 오면 되고. 거기에 출연료까지 받을 테니 오히려 돈 받아가며 노니 더 신날 테고. 방송 인기 탓에 출연 가족들이 모두 여기저기서 CF 섭외를 열심히 받고 있으니 목돈도 챙기고. 

우리 모자도 누가 그렇게 해주면 진짜 신나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쩝..

맨날 애 데리고 어딜 놀러 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일이고. 막상 나서면 맨날 거기가 거기고. 비라도 오면 더더군다나 가는데 빤해지고. 어지간한 곳들은 입장료가 비싸니 아예 얼마 차이도 안 나는 연간 회원권을 끊자 싶은데 여기저기 모이니 그 돈도 만만치 않다. 겨울이라 비 오고 바람 불고 추워지니 젤 만만한 게 쇼핑몰인데 쇼핑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K 마트에 한번 가면 카트 들고 잽싸게 돌아다니며 ‘엄마, 우리 이거 사자. 이거 쫌 조아보이는데?’라며 지 맘에 드는 물건을 모두 털어 넣는다. ‘아 그거 별로야. 그런거 집에 있자나.’라며 은근슬쩍 빼려고 하면 ‘아냐 이거는 불도 나오는데? 우리껀 소리가 안 나오자나. 이건 쫌 필요할꺼 가터.’라는 가지각색의 이유들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그걸 꼭 사야 한다는 이유를 피력한다. 아.. 이젠 쫌 컸다고 또박또박 어찌나 근거 있게 말대꾸를 하는지.
 
아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눈 비비기가 무섭게 매일 같이 ‘엄마, 오늘은 어디 가는 나리야?’라고 묻는다. 
 
지가 뭔 연예인도 아니고 매일 아침 그렇게 스케줄을 챙겨서 확인하시는지.. 

아들은 주중에 4일은 유치원을 가고 중간에 목요일만 유치원을 안가는 데 이제 어지간히 컸으니 둘이서 놀러만 다니는데 한계도 있고 해서 따로 프로그램을 다닌다. 프로그램 시작이 오후이다 보니 영 오전 시간에 할 일없이 쳐지는 것 같아서 다른 프로그램을 하나 더 시작했다. 이제 세 돌도 넘었으니 토요일엔 한글 학교도 간다. 그나마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눈뜨면 ‘오늘은 주말이야? 어디 안가는 나리야? 우리 쇼핑몰 갈까?’라며 계속 어딘가를 가자고 성화이다. 

그러고 보니 아들 스케줄이 참 빡빡하다. 

아들은 도대체 그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언제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바깥 놀이를 즐긴다. 

유치원 끝나고 데리고 오는 길에 날씨가 좋으면 꼭 자전거를 타다 들어가자고 한다. 목요일이면 프로그램을 두 개나 해서 힘들 법도 한데 프로그램 끝나고도 꼭 쇼핑몰을 가자는 둥 놀이터를 가자는 둥. 그냥 집에 간다고 하면 잔뜩 아쉬워하며 ‘우리 마트라도 가면 안될까?’라고 처량하게 묻는다. ‘~라도’라는 조사는 어디서 배웠을고… 
 
일요일엔 엄마는 지쳤으니 아빠랑 둘이 쇼핑몰이라도 갔다 오라고 하면 신이 나서 하던 거 팽개치고 번개같이 옷을 갈아입는다. 어찌나 코디도 잘 하는지 서랍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려서 지 맘에 드는 걸로 깔 맞춤을 한 다음 거울을 보며 뒤 태 확인까지 하고는 쿨 하게 ‘엄마, 가따오께~’ 하며 문 앞에 서있는다. 둘러멘 가방에는 어느새 지가 알아서 우유며 간식까지 다 챙겨 넣고 외출을 대기하고 있다. 
 
아들! 엄마도 잘 먹고 운동하면서 체력 관리해서 지치지 않고 우리 아들 쫓아다니도록 노력할게. 나중에 커서 더 이상은 엄마한테 같이 놀러 나가자고 하지 않는 날이 오면… 섭섭해 하지 않고 씩씩하게 아빠랑 놀러 다닐 수 있게끔 열심히 체력 관리할게. 홧팅~!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MIK - 화장품 전문 쇼핑몰
mik,buymik,화장품,한국,라네즈,설화수,헤라,이니스프리,마몽드,잇츠스킨,후,마스크팩,믹,바이믹 T. 097777110
동의한의원
환자를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한의원 ,믿음과 신뢰가 있는 한의원 T. 094197582
Global Lead Logistics International /지엘아이해운(주)
이사짐,운송,한국구매대행,포워딩,무역,상업화물,개인화물,한국배송 T. 09-410-3181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1,466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운전하…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881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리 질렀나.. 뭐라… 더보기

현재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814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테마로 한 방송인… 더보기

아빠는 관대하다

댓글 0 | 조회 846 | 2013.07.09
‘엄마, 아~~’ 아들은 아빠랑 치카를 하고 나면 나름 잘 했다는 표시로 항상 내 앞에 와서 입을 한껏 벌리고는 보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럴 때면 치카맨으… 더보기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063 | 2013.06.25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더보기

된장녀. 아니, 된장발음

댓글 0 | 조회 989 | 2013.06.12
“오늘은 뭐 먹었어?” 아들을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인 질문을 했더니 “음…. 쿠뢰커랑..” 헐… 발음… 더보기

소박함에 감사하기

댓글 0 | 조회 931 | 2013.05.28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집들은 참 쉽게도 … 더보기

사회생활 하다보면....

댓글 0 | 조회 903 | 2013.05.15
‘엄마, 제이임스가 막 이러케 때리더라.’ 잉? 이건 또 뭔 소리래.. 유치원에서 픽업해 오면서 의례적으로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라고… 더보기

슈퍼맘이 못 되어서 미안해

댓글 0 | 조회 817 | 2013.04.23
이것 참 큰일이다. 내일은 아들이 부활절 연휴 전에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라 선생님들께 드릴 브라우니를 굽고 있는데 30분이면 맛있게 굽히던 게 왜 1시간이 다 되 가도록 … 더보기

아들어록

댓글 0 | 조회 776 | 2013.04.09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갈수록 웃을 일이… 더보기

바라는게 있다면

댓글 0 | 조회 872 | 2013.03.26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할 말이 많은가 … 더보기

너도 한번 나아봐

댓글 0 | 조회 1,042 | 2013.03.13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나중에 저러지 않… 더보기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750 | 2013.02.27
드디어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세 돌 생일부터 보내려면 지금 예약해도 안 늦겠나 싶었는데 마침 홀리데이라 빠진 아이들 덕에 빈 자리가 있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 더보기

장수만만세

댓글 0 | 조회 781 | 2013.02.13
죽다 살았다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며칠 전부터 상태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급기야 아침에 일어나는데 눈이 돌아가고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게 막 토할 것 같더니 몸이 점점 마비가 되… 더보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지

댓글 1 | 조회 1,381 | 2013.01.31
이놈의 새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기껏 빵을 줘서 잘 얻어 먹었으면 감사하다 몇 번 지저귀고 가면 될 것을 그렇게들 생각 없이 똥들을 퍼질러 싸대고 가면 도대체 누가 좋다… 더보기

올해에는....

댓글 0 | 조회 969 | 2013.01.16
‘거기거기~ 왼쪽에 거 아이패드 선에 꼽고, 오른쪽에 가서, 거 오른쪽 옆에 보면 제일 위에 버튼 있재, 그거 한 번, 두 번, 세 번 누르면 피씨라고 뜨니까 화면 나오… 더보기

평화협정은 이대로 깨어지는가

댓글 0 | 조회 922 | 2012.12.21
“위험해. 하지마. 하지 말랬지. 안 들려! 하지 말라구!!!!” 요즘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다. 겁이 많은, 아니, 좋게 말해서 조심성이 있는 아들은 … 더보기

You Win!

댓글 0 | 조회 891 | 2012.12.12
아들은 실컷 놀고 버티다 낮잠도 아닌 밤잠도 아닌 잠을 느즈막히 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9시 반이 넘는 시간에 깨서는 새벽 1시가 넘어서는데도 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ldq… 더보기

그 곳에 가고 싶다

댓글 0 | 조회 1,001 | 2012.11.28
찜 요리의 계절이 돌아 왔단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비법 양념과 정성을 더하니 손님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라나.. 매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한국 프로그램 중에…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댓글 1 | 조회 924 | 2012.11.14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 또 쏴아… 더보기

한땐 강남스타일

댓글 0 | 조회 1,677 | 2012.10.25
참 별일이네… 며칠 전 해먹은 쌈밥에서 신랑이 먹다 남긴 실파 한 줄기가 유난히 먹어보고 싶길래 한번 먹었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뭔가 알싸~한 것이 입 안에… 더보기

살다보면 잊혀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278 | 2012.10.10
집에 들어와보니 식탁 위에 먹다 남은 요플레 하나가 놓여있다. 아들의 숟가락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아들이 먹다 남겨놓은 듯 한데.. 참 이상하다. 어제 내가 사다 놓은 요… 더보기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댓글 0 | 조회 1,590 | 2012.09.26
참으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브런치를 시켜먹는데, 딸려 나온 소스를 맛보던 신랑이 대뜸 묻는다. ‘이거..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더보기

남겨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157 | 2012.09.12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함께 신나게 운동하던 아들이 문득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어린 것이 프로그램에 같이 오던 단짝 친구가 없어져서 빈자리를 느끼나 싶어 마음이 짠… 더보기

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댓글 0 | 조회 1,384 | 2012.08.28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부츠를 신어도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