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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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0 개 1,809 동진스님
전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단순한 이념간의 대결구도를 뛰어 넘어 세대간 그리고 계층간의 복합적인 갈등이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는 그 갈등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이 너무나도 요원해 보이기 까지 한다.
 
물론 이런 이념갈등이 어제 오늘 발생한 것이 아니고 길게 보면 조선왕조 내내 통치체제의 중요한 시스템중의 하나인 당쟁에서부터 그 단초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조선왕조가 20세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일본의 제국주의의 군화 발에 철저히 유린당하고 그 후 40여 년 후에 또 다시 미국과 소련을 양 축으로 하는 이념전쟁의 최전선에서 그 충돌 에너지를 온 몸으로 고스란히 견뎌내며 한국인의 정서 깊은 곳에 이념의 DNA가 자리잡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당연히 어떤 민족, 어떤 국가, 어떤 사회에도 이념의 갈등은 존재하게 마련이지만 한국처럼 그 갈등의 에너지가 세대간으로 혹은 계층간으로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또한 대립된 이념집단간의 이질감을 넘어선 증오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 정도가 심해서 거의 상대방을 적(敵)으로 여기고 자신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 하는 극단적인 면모가 있음을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은 불과 60여 년 전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죽기살기로 싸웠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아직 그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언제 다시 그 때와 같은 비극적 상황이 재연될 지 모를 두려움을 우리 모두는 가슴 한 쪽에 묻어두고 살아 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역사적 현실은 우리에게 이념에 대한 끝 모를 공포감을 각인 시켰고 결국 이념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렸다. 말 그대로 전도몽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념도 결국 인간이 중심이 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에 불과 할 뿐인데 그 정도를 넘어 아예 인간자체를 말살 시켜버리는 흉폭한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최소한 한국사회에서는…

이념을 가르는 단어는 보수와 진보, 혹은 우익이나 좌익, 또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때로는 자유시장경제와 사회주의경제 정도쯤으로 대표 될 수 있겠다. 이러한 나뉨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입장이 조금씩 달라 질 수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각각 대립되는 이념으로 우리는 생각해 오고 있다.

보수(保守)와 진보(進步)의 사전적 의미는 “보수-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어 유지하려고 함.” 그리고 “진보-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 발전을 추구함.”으로 되어 있다.
 
이들 단어의 사전적 의미의 어떤 행간에도 갈등이나 투쟁 그리고 폭력적인 요소가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용어가 사전에서 튀어 나와 현실로 적용될 때에는 그 영향력이 마치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우리들의 목과 심장을 겨누고 그 폭력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이념들을 대립 개념으로 밖에는 볼 수 없는가?

먼저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존재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보수 혹은 우파라 함은 사전적 의미에서도 나와 있듯이 전통이나 국가 또는 민족의 가치를 중요시 하게 여기는 것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우익단체 내지 보수단체들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색채를 나타내게 되지만 특이하게도 한국에서의 보수나 우파들은 친미 혹은 친일의 성향이 강하며 반대로 민족의 통일을 이야기하는 집단을 진보나 좌파로 분류하려고 한다. 이는 분명 잘못된 시각이며 소위 한국의 보수가 보편타당한 사회공통의 가치를 지키기보다는 각 개인이나 일부집단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는 것에 더욱 그 중심을 두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부패하지 않은 보수야 말로 이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 시켜 줄 수 있 는 유효한 이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또한 한국에서의 진보세력들은 그들대로 올바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진보는 말 그대로 사회공통의 가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내려 놓고 언제든지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어야 한다.  2600여 년 전 고타마 싯달타는 고귀한 왕자로서의 모든 권리를 왕궁에 남겨 놓고 표표히 새벽에 진리의 길로 나섰다. 

왕족으로서의 기득권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사회공통의 미래를 위해 그것을 미련 없이, 아낌 없이 던져버릴 수 있는 그런 마음 가짐이야 말로 올바른 진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관념만을 중요시하고 타인의 생각을 무시하며 자신만이 옳다는 아상(我相)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좋은 이상(理想)이라도 그것이 전체의 공통적 가치에 기반되지 않고 그래서 사회의 조화를 무너뜨리고 갈등을 조장한다면 가차 없이 내려놓고 다른 대안을 찾아 보는 것이 올바른 진보의 자세라 보겠다.

진보와 보수, 우익과 좌익 등의 개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립되고 반대되는 개념일 것 같지만 사실 전 우주적으로 또는 절대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수레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양 바퀴와 같다고 하겠다. 바퀴 하나로는 수레가 안정적으로 지탱하거나 전진하기 어렵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롭기 위해서는 보수도 필요하고 또한 진보도 필요하다. 이것이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중도”요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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