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Ocean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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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Ocean에 뛰어들어라

1 3,582 코리아포스트
오클랜드 시내, 골목 모퉁이에 호떡 집이 있다. 그 집에 가면 항상 줄을 서서 호떡이 노릇하게 익어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호떡 집에 불났다’라는 표현이 딱 실감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그 집 호떡은 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대 여섯 가지 소도 마련되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치즈와 햄이 들어간 호떡은 피자 맛과 비슷해서 인기 만점, 야채 호떡은 담백하다. 호떡 집 주변 길가에는 호떡을 들고 ‘호호’ 거리면서 뜨거운 맛(?)을 만끽하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호떡은 쿠키나 샌드위치 등과 경쟁 품목이지만,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호떡은 커피나 음료 없이 먹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음식이 눈 앞에서 구워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스산한 날, 혀가 델 정도의 따끈함은 마음까지 덥혀 주는 정겨움이 있다. 밀가루가 주 원료이기 때문에 빵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 호떡이 제법 크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돈으로 배를 불릴 수 있다, 등등.

호떡은 확실히 ‘블루오션(Blue Ocean)’에서 건져 낸 성공작이다. ‘blue’는 파란, 우울한 등 다양한 뜻이 있지만 경제학에서 ‘blue’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을 의미하고 ‘ocean’은 ‘시장’을 말한다. 반면 ‘레드오션(Red Ocean)’은 이미 많은 이들이 뛰어들어 ‘피 튀기면서 싸우는’ 시장을 말한다. 누구나 쉽게 뛰어 들어서 경쟁을 벌이는 시장에서는 당연히 피를 흘리는 이들이 생기고 그 시장은 붉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미래의 ‘블루오션’ 산업으로 손꼽히는 것들은 지능형 로봇, 재생 에너지, 녹색 산업과 실버 산업 등이다. 복제 미니 돼지나 줄기 세포를 이용한 생명공학 산업과 뇌에서 생각하는 것만으로 뇌파가 전송되어 IT 기기가 작동되는 산업 등도 매혹적인 블루오션 산업. 이미 선진국에서는 블루오션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블루슈머(Blue –Consumer)’를 잡기 위한 물밑 각축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기업이나 국가는 오랜 준비 기간과 거대 자본, 고급 인력을 투입해 ‘블루오션’을 찾아내어 돈벌이에 나선다. 개인의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각오나 준비면에서 대기업 못지 않아야 한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우리는 남태평양의 ‘블루오션’- 원래 뜻 그대로 ‘푸른 바다’를 보면서 행복을 만끽하고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일처럼, 경제 행위도 ‘Blue’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현실과 시장 상황, 소비자들의 마인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뛰어든 바다는 ‘Red Ocean’인 경우가 대부분. 특히 오클랜드는 한인 이민자들의 ‘레드 오션’이 넘쳐 난다. 식품점, 미용실, 식당 등의 사업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하다. 뒤늦게 후회하지만, ‘레드’에서 ‘블루’로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레드오션’에는 누구든지 뛰어들기가 쉽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검증이 되어 안정적이라는 장점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특히 한국 이민자 사회는 특정 비즈니스가 좀 잘 된다 싶으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뛰어들어 ‘갈치 제 꼬리 잘라먹는 식’으로 함께 자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무리 잘 됐던 사업이라 해도, 공급이 과다하고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은 싫증을 낸다.

타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철저히 현지화 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라면 먹혀 들어갈 아이템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 다음에는 독창적, 차별화, 기존에 없었던, 독자적 감각과 실력, 부단한 자기 혁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등의 낱말들과 친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운좋게 ‘블루오션’에 발을 담갔다 하더라도 ‘블루’는 영원하지 않다. 혹자는 ‘블루’의 생명력은 1,2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초창기 선발 주자로 ‘블루’ 시장에 뛰어 들었다고 해도 독창적이고 경쟁자도 없는 골든 마켓은 오래가지 않는다.

몇해 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이야말로 항상 유용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향해 ‘쓰나미처럼 움직인다’. ‘블루슈머’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으려는 열정과 치열함, 정확한 판단력과 의지 없이는 찾아낼 수 없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아바타’가 상영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타닉 이후 12년 간 아바타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한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불리는 3D 영상은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혹시킬 모든 요소가 망라되었다고. ‘아바타’가 한달도 채 안되는 상영 기간 동안 끌어 모은 돈은 수십 조!!! 어찌보면 캐머런은 영화감독이라기 보다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 주는 비즈니스맨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아바타’의 CG 3분의 2 가량은 뉴질랜드 ‘웨타’사에서 담당했는데, 그중 한국 아티스트도 9인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작은 ‘Red Ocean’에서 경쟁자를 이기려고 피 흘리며 살았다. 우리 2세들은 대단히 독창적이고 독보적이어서 경쟁 조차 없는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만들어 내는 큰 ‘Blue Ocean’에서 헤엄치기를---.

새해에도 Blue Ocean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고 Blue-sumer도 우리 곁에 있다. 변함 없는 진실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호떡보다 개떡이 이 나라 사람들 정서에 맞지 안을까요?

저도 가끔 오클랜드란델 가면 그곳에 들립니다.

젊은 양반이 하도 열심히 사는 모습보고 퀭하니 하고

찡하며 내려오지요. 아내의 공습을 맞아가며..

남들을 보는 눈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다만 나를 보는 내눈이 고장이라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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