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Sushi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김밥과 Sushi

7 4,509 코리아포스트
9년 전, 시내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 다운타운 쇼핑 센터는 나의 산책 코스였다. 쇼핑센터 일층 뒤쪽에는 스시 집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면 항상 해물과 생선, 야채들의 풍미가 어우러진 시금털털한 냄새가 훅 끼쳐 왔다. 십 수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잰 손놀림으로 만들어 내는 다양한 스시는 만들기 무섭게 팔려 나갔고, 때문에 그 집 스시는 밥알이 항상 촉촉했다.

그 스시집은 큰 쇼핑센터마다 어김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곳 하나 뒤처짐없이, 날개 돋친 듯 스시가 팔렸다. 이쯤되면 배가 살살 아프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비벼서 단무지와 시금치, 계란 등을 넣고 만든 고소한 한국식 김밥이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나아가 열등감에 삐뚤어져서 스시는 한 팩 사면서 간장은 두어개나 달래서 스시를 간장에 푹 담갔다 먹는 키위들을 비웃기도 한다.

“도대체 음식을 간장 맛으로 먹는 거야?”

그러던 내가 엊그저께 westfield shopping center에 갔다 가 어김없이 북적이는 그 스시집 앞에서 침을 꼴깍 삼켰다. 나는 많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간신히 스시 한 팩을 골랐다. 그리고 집에 와서 좋아라하며 스시팩을 열고 간장에 와사비를 듬뿍 풀어 스시를 푹 담갔다(ㅠㅠ). 아아, 부드러운 연어와 아보카도, 촉촉한 밥알이 살살 녹았다. 얇게 저민 생강을 살풋 베어물자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불황이 없는 스시집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스시는 되는데 김밥은 왜 안되는가? 낫또는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청국장은 왜 인기가 없는가? 냄새 때문에? 냄새 없앤 청국장을 나는 청국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음식의 맛은 모름지기 눈, 코, 입, 귀 등등에서 함께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냄새 조차도 한식의 풍미이며 우수함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세계는 지금 음식과의 전쟁을 한판 치르고 있다.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를 위시해서 일본, 태국 등이 자국의 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밥그릇 싸움이 치열한 것은 전 세계 식료품 시장 규모가 자동차 산업의 2.5배인 4조 4000억불이나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약 4천만 달러를 투자해서 2017년까지 한국 식당수를 전세계에 4만 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5월 4일에는 '한식 세계화 추진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한식 이미지 업그레이드, 요리 명장 양성 등의 구체적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한식당 수가 부족해서 세계인들이 한식을 즐기지 못하는가. 오클랜드만 해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150여 개가 넘는다(물론 일식, 중식, 퓨전 스타일 등 모두 포함해서지만). 사람들의 입맛은 간사하지만 우직하기도 해서 식당수나 요리사를 늘리는 단순한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 스테이크를 즐겨 먹던 사람이 갑자기 비빔밥을 좋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신이 먼저 세계인의 눈과 귀와 혼을 사로잡아야 한다. 음식 전쟁은 치밀한 전략과 물밑 작업이 필요한 고도의 머리 싸움이다. 즉,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고 이해되어야 비로소 한국 음식에 젓가락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의 신조어로 컬처노믹스(culture+economics)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과거에는 노동과 생산을 통해 부가 창출되었지만, 21세기의 산업은 문화와 융합되지 않고서는 부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 예를 들어 한국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만들어 내면서 그 드라마 속 음식이나 상품들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생기게 되고 그것은 구매와 연결이 된다는 것.그런데 뉴질랜드는 한류는 커녕 KOREA가 어디 붙어 있는 지 조차 모르는 무지함과 무관심 속에 있다. 모르는 데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는가? 뉴질랜드에서 한식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 문화에 무지한 분위기와 국가 이미지를 매번 똥칠하는 한국 정치의 책임이 크다. 머리 쥐어뜯고 몸싸움 하고 힘센 놈이 밀어붙이면 다 되는 집에서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놓았단다.

“와서 드셔 보세요.”

상냥한 웃음과 산해진미로 유혹해보지만, 뒤가 구리고 불합리가 범벅이 된 음식은 외면 당한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는 정결한 문화가 없이는 21세기의 사업이 잘 될 리가 없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조셉 나이의 소프트 파워 이론은 음식 장사를 하는 데도 꼭 필요한 요소다.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문화, 국내외에서 보여 준 정치적 가치,적법하고 도덕적 권위를 지닌 외교 정책 등.>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브로드웨이의 난타 공연장에서 비빔밥이 함께 어우러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뉴질랜드 이민 1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모든 일에는 초석과 선구자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한국 음식을 먹이려는 일보다는 한국 문화의 베이스를 마련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뉴질랜드에서도 크고 작은 한인 행사가 많은데, 그때 한식 파티를 해야 한다.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열어 한국 문화의 바탕 다지기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한국 문화에 흠뻑 매료된 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식 요리를 대접하고 그들의 입소문으로 이 행사는 점차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고---. 거기에 한식은 청결하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 메뉴가 표준화되어 있다, 결코 조악하지 않고 품격 있다, 한식당 운영자들은 양심과 질서에 위배되지 않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다,라는 인식이 더해진다면 자연히 한식이 당기게 되고, 한식=대박의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 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ad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다운 안목과 분석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장!

찬사를 보냅니다.
김영나
wad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데 애정 어린 눈길로 봐 주셔서 큰 힘을 얻습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lure
흠... 저도 동감입니다..

키위를 우리 수준으로 끌어내릴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듯...
깔끔이
난 오클랜드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이 백여개 된다고 보고

일거리를 제공한 일본인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일식당도 마찬가지

어차피 음식의 세계화는 퓨전 내지 변화를 요구합니다.

일본인도 여기 파는 스시보고 김 필자같은 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이상론만 갖고는 안 통하죠.

월남음식 먹어러 가면서 그 음식이 진짜전통음식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죠, 맛있고, 깔끔하고 특색있으면 통하죠

- 그 날 조리한 것은 다음 날 다 버리고 !

 청국장 김치등에서는 나오는 냄새는 서양인이 Offensive라고 표현하데요.

오징어 굽는 냄새는 시체타는 냄새..

한국의 많은 언론들의 논조처럼- 너무 문학소녀tic한,

일제서 독립운동하던 자세에서 못 벋어난게 아닌지요.



단무지조차 일제 때 일본서 들어온 음식- 다꾸앙 스님이 만들었고..



년전 한국 경복궁 야외식당서 김밥 먹고 식중독 3일 고생했소.

여름에 랩에 말아 2-3일 보관하고 파니깐.. 한국에서 이런 일이 다반사-

반찬을 수일-수주일간 보관하니깐요
yousmile
백인들  중에  물 쥐도 잡아서 요리하여 즐깁 니다.

썩은 치즈 냄새 나는 치즈 좋아 하지요.  청국장은  그 치즈에 비하면  양반 냄새 입니다.

즉 음식 문화의  차이 입니다.

말고기는 그들이 먹지만  한국인은  관심이 없지요.

음식 위생이 대힌 기본 정직성이 한국인에게는 필수 입니다.

저도 한국 방문 동안 식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 했습니다.
유마암
키위들 꼭 간장2개를 달라데요. 난 하나면 충분한데..

그 일본간장 키코만의 회장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해외용 간장 개발하는데 10여년 걸렸다는데요.



유식하기- 스시를 즈시를 발음할 때는 니기리 즈시, 해물 즈시등 한자어 뒤에 올 때.



뉴질랜드 최고 스시맛은 푸케코헤 이사장네 비밀 래시피.

 메뉴가 45가지...30불짜리 파티팩이

인기인데 형형색색이라 키위들 파티 구색에 딱.
김영나
박선생님! 고맙군요.댓글을 두 개나 달아주시고---

Spring In The Box

댓글 1 | 조회 2,652 | 2009.11.24
내가 이사 간다고 하자 친구 S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치커리는 어떡하구---.” 그녀가 어디선가 얻어다가 내 집에 심어 주었던 치커리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종… 더보기

Ball Boy

댓글 1 | 조회 2,452 | 2009.11.10
봄인데 전혀 봄날 같지 않은 날씨군요. 식구들이 온돌 매트에 등 바닥을 붙이고 좀처럼 일어나지를 않네요. 따끈한 생강차에 꿀을 한 술씩 타 먹인 후 등 떠밀어서 … 더보기

이방인

댓글 1 | 조회 2,496 | 2009.10.27
카뮈의 '이방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 뫼르소는 동료의 싸움에 휘말려 불량배 한 명을 사살하게 된다. 뫼르소는 법정에서 '태양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 더보기

Open Home ; 두 번째 이야기

댓글 0 | 조회 2,832 | 2009.10.13
수선화에 이어 모란과 벚꽃이 피었다. 붉은 철쭉도 피었다. 뒤란의 수국은 새 잎이 푸른 구름 모양 둥실둥실 돋아났다. 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지는 동안 우리도 다퉜… 더보기

Open Home ; 첫 번째 이야기

댓글 0 | 조회 3,025 | 2009.09.22
9월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집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 구조가 모두 똑같고 가격대도 고만고만한 아파트만 두 어 번 거래 해 … 더보기

너희가 삼합(三合)을 아느냐

댓글 3 | 조회 3,547 | 2009.09.08
가로등도 가물가물 졸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나는 가만히 누워 있다가 침을 꼴깍 삼켰다.‘그 녀석이 참 그립군.’어느 환절기의 밤, 마침 딱 맞게 익어 걸러… 더보기

3무(無)의 나라

댓글 2 | 조회 2,693 | 2009.08.25
어느 날 거실에 걸려 있는 동그란 벽 시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초침이 정확히 60번 움직이면 분침이 어김없이 1분을 가 줄까? 사실이었다. 그런데 초침은 약간… 더보기

The Gold Rush

댓글 1 | 조회 2,617 | 2009.08.11
입안에서 딱딱하고 까슬까슬한 것이 씹혔다. 꺼내보니 금붙이였다. 이게 어디서 나왔지? 나는 입을 벌리고 거울을 보았다. 금으로 때웠던 어금니가 뻥 뚫려 있었다.7… 더보기

진정한 리더

댓글 1 | 조회 2,254 | 2009.07.29
2002년 독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은 4강에 진출했었다. 오클랜드의 내 친구들은 한 집에 모두 모였다. 감동의 순간을 동시대인으로서 함께 공유하면서 벅찬 감정의 … 더보기

베짱이에 관한 오해

댓글 1 | 조회 2,466 | 2009.07.15
뉴질랜드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6월 26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 일분기(3월31까지) 실업률이 5%에 육박했다.국내 총생산(GDP)도 전 분기 대비 … 더보기

무서운 돼지

댓글 0 | 조회 2,916 | 2009.06.23
<TV One 캡쳐 화면>영국의 동화 작가 Roald Dahl의 'The Pig (from Dirty Beast)' 중에 등장하는 돼지는 무지무지 똑똑… 더보기

블라인드 코너(Blind Corner)

댓글 0 | 조회 2,697 | 2009.06.09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 소풍을 나온 것일까? 일찍이 천상병 시인은 그의 시 '귀천(歸天)'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가서, 참으로 아름… 더보기

별 일도 아니네

댓글 1 | 조회 2,618 | 2009.05.26
부부는 전생에 원수였다고 한다. 살다보면 상대방의 터럭 하나, 뒤통수, 그림자 조차 보기 싫을 만큼 오만 정(情)이 다 떨어질 때도 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 더보기

현재 김밥과 Sushi

댓글 7 | 조회 4,510 | 2009.05.12
9년 전, 시내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 다운타운 쇼핑 센터는 나의 산책 코스였다. 쇼핑센터 일층 뒤쪽에는 스시 집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면 항상 해물과 생… 더보기

닥터 지바고의 발자국

댓글 1 | 조회 2,847 | 2009.04.28
나이를 먹어 가면서 입꼬리가 축 처져 내리는 것은 피부가 탄력을 잃어서일까, 뉴톤의 중력 법칙이 사뭇 입꼬리에만 작용해서일까? 어린 아이들은 '까꿍' 한 번에도 … 더보기

제로 섬 게임(Zero Sum Game)

댓글 2 | 조회 2,977 | 2009.04.16
예상대로 뉴질랜드 이민 문호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한다. 별 뾰족한 수가 없지 않은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실업률은 증가하고, 기댈 곳이라고는 돈 싸 짊어지고 들… 더보기

도대체 누가?

댓글 0 | 조회 2,724 | 2009.03.24
그리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여자 한 번 만나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던 중, 대리석으로 자신의 여인을 조각한다. 그는 그 조각상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 더보기

시간이 없다!

댓글 0 | 조회 2,401 | 2009.03.10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자신이 꾸었던 꿈을 소재로 '꿈(こんな 夢を 見た)'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8편의 단편 영화로 이루어진 '꿈'은 저마다 인상… 더보기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울고 지내고저

댓글 1 | 조회 2,553 | 2009.02.25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밤에 나는 깨닫는다. 나는 참 바보구나, 그리고 참 나쁜 사람이구나!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많은 사람들 가슴에 … 더보기

Runner's High

댓글 1 | 조회 2,522 | 2009.02.10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겨울날에는 먹을 것이 귀하기 마련이다. 과일도 야채도 해산물도---. 그래서 동물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잔뜩 먹고 새로운 먹거리가 돋아나는 … 더보기

女幸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582 | 2009.01.28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한국에 와 있는 두어 달 동안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편리함, 섬세한, 친절함이 사회 구석구석에 튼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었… 더보기

끽다거 그리고 점다래

댓글 0 | 조회 2,683 | 2009.01.13
내가 지리산 자락 화개(花開)에 머무른 것은 잘한 일이었다. 화개 버스 정류소에 가면 구례, 하동, 부산, 남해, 서울 가는 버스들이 시간 맞춰 들어온다. 나는 … 더보기

산골짜기 불빛

댓글 0 | 조회 2,354 | 2008.12.23
나는 지리산 골짜기로 토꼈습니다. 비속어를 사용해 죄송하지만 가끔은 비속어 한 마디에 내 영혼이 카페인이라도 들이킨 듯 반짝 빛납니다. 내 방 앞을 흐르는 강물은… 더보기

길 위에서 만나다

댓글 0 | 조회 2,306 | 2008.12.10
잘 살고 있어? 헤어진 옛 애인이 전화를 걸어와 괜스레 안부를 물으면 여자는 '그저 그래' 라고 대답하는 샹송이 있다. 슬픔이 촉촉히 베어 있는 음성으로 노래와 … 더보기

측은지심이 으뜸

댓글 0 | 조회 2,370 | 2008.11.25
나의 친정 엄마는 '불쌍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교통 사고로 아들을 앞세워 보낸 외삼촌도 불쌍해 죽겠고, 천식으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데 개미새끼 한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