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다 사용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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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다 사용 하지 말라!

0 개 2,594 동진스님

불완전한 세상을 사는 지혜로 법연사계(法演四戒:법연 선사의 네 가지 경책)가 있다.

1. 세불가사진 (歲不可使盡) 권력을 다 쓰지 말라.
2. 복불가수진 (福不可受盡) 복을 다 받지 말라.
3. 규구불가행진 (規矩不可行盡) 법을 다 행하지 말라.
4. 호어불가설진 (好語不可說盡) 좋은 말을 다 하지 말라.

이 법연사계라는 글은 중국 송나라 임제종 중흥조이신 오조 법연(五祖法演,?~1104) 스님께서 그의 제자 원오극근 (園悟克勤),1063-1135)스님이 서주의 태평사 주지를 맡게 되자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일러준 매우 간곡하고 요긴한 경책의 말씀이다. 당시 총림의 주지라면 천여 명의 대중을 거느린 방장이요 조실이다.

다른 사람들도 아닌 눈 푸른 납자 천여 명을 거느리고 수행을 지도하는 소임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에게 한 사원의 주지로서 반드시 삼가야 할 것을 일러준 것이 법연사계(法演四戒)다.

스승이 사전에 이렇게 경책의 말씀을 한 덕분에 원오스님은 총림의 주지 직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수많은 지도자를 길러 내었으며, 소위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라는 천하의 명저《벽암록》을 세상에 남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주지를 맡아 나가거나 중요한 직책을 보는 사람들은 이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는 예가 많아졌다.

1. 권력을 다 쓰지 말라 - 세불가사진 (歲不可使盡) 
남의 윗자리에 있는 책임자는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이나 주어진 힘이나 권세를 모두 다 쓰지 말라. 가진 힘을 다 쓰면 반드시 화가 생긴다. “세력을 다 사용하지 말라”라는 말은 주지가 되거나 대통령이 되거나 사장이 되거나 아니면 심지어 한 시골 마을의 동장이 되더라도 자신이 행사 할 수 있는 세력이나 힘이나 권세를 모두 다 쓰지 말라는 뜻이다.  만약 세력을 다 쓰게 되면 반드시 화가 돌아온다. 사실은 어떤 자리에 올랐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자리에 올랐을 때 함부로 살지 말고 반드시 엷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며 살라는것이다.

2. 복을 다 누리지 말라 - 복불가수진 (福不可受盡)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의식주 등 넉넉한 재력을 자기 자신을 위하여  모두 다 쓰면서 살지 말라. 하늘이 내리는 복을 다 받지 마라. 복을 다 받으면 반드시 궁하게 된다. “복을 다 받지 말라”라는 말은 설사 자신이 재력이 넉넉하다 할지라도 그것을 다 쓰면서 살지 말고 언제나 절약하고 검소하며 다른 사람의 사정도 살펴가며 나누고 베풀면서 살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해서 그것을 다 쓴다면 반드시 복력은 고갈되어 곧 바닥이 나고 마는 것을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인연은 외롭고 곤궁할 것이다. 설사 흘러가는 시냇물이 무한하더라도 내가 쓸 물은 한정이 되어 있으므로 흘러가는 물마저 아껴 써야 한다.

3. 모범 법도를 다 행하지 말라 - 규구불가행진 (規矩不可行盡)
법도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항상 모범을 앞세우고 솔선수범만 강조하지 말라. 규율을 다 지키라고 강요하지 마라. 모든 규율을 지키게 하면 반드시 번거롭게 여기게 된다. 지도자가 사사건건 통제하려 들면 큰 그릇이 될 수 없다. 관리자는 빈틈이 있어야 인간적으로 존경을 받는다. 처음인 듯, 배우지 못한 듯, 부족한 듯 한 지도자가 오래 가는 지도자다.

4. 좋은 말을 다 말하지 말라 - 호어불가설진 (好語不可說盡)
아무리 좋은 말과 교훈이 되는 말이라도 전부 그것을 다 털어 놓으면 사람들은 쉽고 가볍게 여긴다. 좋은 말을 다 하면 반드시 그 말을 소홀히 여기게 된다. 친절이나 사랑을 보이는 말, 감사함을 나타내는 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남을 칭찬하는 말, 참되고 바른 이치를 설명하는 말 등 너무 세밀하게 하기보다 여운이 남는 알맞은 양의 말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은 본디 불완전한 곳이며, 사람도 불완전한 존재임을 늘 새겨야  한다. 세상 어디에나 모순이 있으며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니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넉넉한 마음가짐과 여유로움이 난세에 원만하고 조화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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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3,881 | 200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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