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아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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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정신없이 살아온 세상!

0 개 2,538 동진스님
서울 강남에서 자수성가해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거사님이 계신다.

그 분은 3개월 전에 속이 더부룩하여 병원에 갔다가 위암 말기에 온 몸으로 암이 전이되어 아무런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복수가 차서 먹지도 못한 탓에 더욱 참혹하다.

앙상하게 마른 그의 휑한 눈엔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넘치다 못해 광기가 흐른다. 이제 갓 쉰을 넘긴 나이, 인생의 어려운 시절 다 넘기고 이제 겨우 살만 한데 위암으로 죽어야 한다니 수용할 수가 없다. 내가 벌어 놓은 돈 한 푼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집, 빌딩, 회사 어느 것 한 가지도 정리하지 못했는데 이대로 죽는다고 생각하니 애통하고 원통하고 실감 나질 않는다. 

“스님!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여름날 백일홍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스님! 절 좀 살려주세요. 부처님 은덕으로 살 수는 없을까요? 옛날 우리 어머니가 절에 열심히 다니시면서 기도 했는데 제가 나아서 일어나면 스님께서 하시는 일 열심히 돕겠습니다. 처자식과 많은 재산 다 놔두고 어떻게 이대로 죽습니까?”

그는 3개월 동안 계속 토하고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드셨는데 절에 오셔서 며칠 요양하면서 마지막으로 억지로 미음도 드시고 과일즙도 드시고 떡도 씹어 드시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스님! 이렇게 목으로 음식을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이고 기쁨인 줄 몰랐습니다”
 
그 분은 그 뒤 요양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지 두 달 만에 임종 하였다. 임종을 지켜보던 부인은 이게 죽는 것이냐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꼭 살려야 합니다. 지구 끝까지 어디를 가서라도 살려내야 합니다. 왜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단 말입니까? 왜 돈으로 안 된다는 겁니까? 돈이면 무엇이던 다 되는 세상이 아닌가요? 이렇게는 절대로 못 죽습니다.” 라고…….
 
몸부림치는 가족들을 남겨둔 채 뜨고 있던 눈을 차마 감지 못한 거사는 결국 의지하던 실낱같은 생명줄을 놓아 버렸다. 벌어 놓았던 돈도 빌딩도 회사도 가족들도 그렇게 모두 두고 떠나 버렸다.

쉴 새 없이 살아온 텅 빈 자신의 삶 앞에 죽음의 폭풍이 순식간에 몰아칠 때 산 자와 죽는 자는 모두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슴을 친다. 그는 자신에게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동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경제적인 것 외에는 관심 두지 못했다. 우리들은 보다 의미 있는 삶으로 자신의 시간을 채워 가야 한다. 인간의 이기심이 사라지고 따뜻한 사람의 정과 사랑이 살아 숨 쉬는 가정과 사회로 나아 가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사회도 맑고 향기로워 진다.

사람이 죽으면 몸무게가 21그램 가벼워진다고 한다. 그걸 빠져나간 “영혼”의 무게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과학적으로는 “탈수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호스피스 병동 여의사에게 “영혼이 있다고 보느냐?” 물었더니 “죽음의 그 뒤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죽으면 내 딸의 마음에 살아 있을 것으로 본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도 내 마음 여기에 살아 있다”라고 대답 한다.

마음을 내면 낼수록 힘겨워지고 쌓으면 쌓을수록 무거워지는 삶이 세상의 삶이던가?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고 봉사하며 무소유의 삶으로 가볍게 머물다가 홀연히 떠나가는 충만한 기쁨의 삶은 종교인의 삶이던가? 소유하되 소유함이 없는 집착 없는 삶은 최상류층의 삶이던가?


내 전생에 너무 어리석었기에 
오늘 이렇게 깨치지 못했다.
또 오늘 이렇게 가난한 것은 
전생에 덕을 쌓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또 닦지 않으면 내 생에 
또 가난하고 어리석어 진다.
양쪽 언덕에 모두 배가 없으면 
아득한 저 바다 어이 건너리. 
                                                           - 한산 -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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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02 | 200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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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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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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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475 | 20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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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667 | 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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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404 | 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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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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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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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새해 복(福) 많이 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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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미물(微物)들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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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1,292 | 20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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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4,668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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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3,520 | 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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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4,636 | 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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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2편)

댓글 0 | 조회 4,347 |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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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1편)

댓글 0 | 조회 3,744 |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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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이먼 법정에 서다(2)

댓글 0 | 조회 3,880 | 200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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