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의 맑은 차 한 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조주의 맑은 차 한 잔!

0 개 3,547 NZ코리아포스트
조주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으로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남전보원선사를 스승으로 40여 년간 도를 배우며 스님을 보좌 했다.

도를 배우고 스승이 입적하신 후 그의 나이 60이 되어 전국을 순례하기 위해 산문을 나설 때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일곱 살 먹은 아이라도 나 보다 나은 자는 내가 그에게 물을 것이요. 백 살 먹은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한 자는 내가 그를 가르치리라”

그는 나이 80이 되어 순례를 마치고 고향 근방의 관음원에서 청빈하게 살았다.

스님은 풍로에 숯불을 피우며 부체를 사용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그 재가 머리에 하얗게 쌓이도록 차(茶)를 달였다. 차와 함께 그곳에서 살면서 수행자들을 지도하였는데 120살에 입적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님을 오래 사신 고승이라는 별칭으로‘조주고불(趙州古佛)’이라고 칭송 하였다. 오랫동안 장수하신 원인은 청빈의 안락함과 차를 즐겨 마신 덕이라고도 한다.

어느 날 어떤 학자가 조주스님을 찾아왔다. 그는 철학과 사상가로서 학문이 높았으며 동시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산을 올라온 탓으로 땀에 젖어 지쳐 보였다. 조주선사는 그를 영접하기 위해 차를 준비 하면서 어느 때와는 달리 차를 찻잔에 부어 건네지 않고, 빈 찻잔과 차받침을 그에게 먼저 건네주었다.

그리고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차가 잔에 넘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따랐다.

이젠 조금만 더 따라도 잔이 넘칠 판이었다. 학자는 당황하면서도 잔이 넘치고 받침 접시가 가득 찰 때까지 있었지만 스님은 계속 차를 따르고 있었다. 학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만 하십시요!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이제 한 방울도 더 담을 수가 없습니다.”

조주선사가 말 하기를 “그대의 마음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대 안에는 한 방울의 차라도 담을 빈 공간이 있는가? 그대는 온갖 사상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질문과 대답들! 그대는 너무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한다. 이 차는 상징일 뿐이다. 나는 그대가 나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내 입장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그대는 비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대에게 나의 대답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다. 가득 차 있는데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것은 넘쳐흐르는 차와 같아서 담을 수 없는 거와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고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나누고 베풀려고 하는 마음은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댐에 물을 저장하고 그 수량이 가득차면 수문을 열어 방류해야 댐이 무너지지 않듯이 인간도 자신의 수용 한계가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소유만 하려고 하다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당한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면서 유익한 처신을 할 때 사회가 아름다워 지고 인간관계가 향기로워 진다.

조주선사는 그의 지도 방법론에 한 잔의 차를 이용했다.

선사는 지금도 ‘차 한 잔 들게나’의 끽다거(喫茶去)라고 외치는 듯하다.

한 잔의 차는 각성을 의미 한다. 자신을 일 깨우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차도 좋은 문화이다. 자신의 공간에 차와 진리가 있다면 얼마나 넉넉한가? 추사 김정희는 일찍이 다로경권실(茶爐經卷室: 차가 있고 진리가 있는 집)이라고 일필휘지해서 사람들을 일 깨웠다.

기호음료로 맛을 즐기며 가볍게 담소하며 마시기도 하고, 때론 홀로 생각을 이끌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마시기도 한다.

조주의 차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생각을 넘어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전부를 수용하여 사랑과 자비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조주의 차(조주지청다:趙州之淸茶)는 단순한 조크가 아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해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3,221 | 2010.08.24
삶을 살아가면서 가정이나 사회, 직장,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하여 어려워 질 때가 많다.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꽤심죄’라고 했는데 이 꽤심죄는 경조사나 만남… 더보기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마음- 계영배(戒盈杯)

댓글 0 | 조회 3,840 | 2010.08.11
세상을 살면서 먹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느끼고 싶은 곳이 많다. 오감(五感)을 만족 시낄 때 행복해 진다. 술을 한 잔 … 더보기

건강하고 만족한 삶!

댓글 0 | 조회 2,798 | 2010.07.28
나날이 춥고 비오는 나날이 근 2개월 이상이 계속된다. 언제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 비추는 하늘을 볼 수 있을는지 기대된다. 비 오고 추운 겨울 실내에 머무는 시… 더보기

현미 채식으로 고혈압을....

댓글 1 | 조회 3,799 | 2010.07.14
한국 출장에서 돌아오니 날씨가 비 오고 추워서 밖에 일 하기가 쉽지 않다.한국은 무더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인데 비해 뉴질랜드는 15도를 전후 한 추운 … 더보기

현재 조주의 맑은 차 한 잔!

댓글 0 | 조회 3,548 | 2010.06.23
조주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으로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남전보원선사를 스승으로 40여 년간 도를 배우며 스님을 보좌 했다. 도를 배우고 스승이 입적하신 후 그의… 더보기

음식을 줄여 먹자! (절음식설:節飮食說)

댓글 0 | 조회 3,861 | 2010.06.10
현대인들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너무 많아 넘친다. 마켓에 잘 정리된 식재료가 어느 요리도 가능하게 한다. 절제하지 않고 의식없이 먹다가는 비만해 지고 성인병을 불… 더보기

니시 건강법!

댓글 0 | 조회 3,699 | 2010.05.26
요즘 저를 만나시는 분들이 말씀 하시기를 “스님! 얼굴이 많이 좋아 지셨어요. 어떻게 지내시기에 그래요?” “아니 불자님께서도 좋으신데요. 왜 저만 좋다고 그러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

댓글 0 | 조회 3,558 | 2010.05.12
청정한 참 생명이 넘치는 계절과 함께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참 생명을 모른채 끝없는 생사에 윤회하면서 한없는 … 더보기

여유!

댓글 0 | 조회 3,039 | 2010.04.2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돈 벌기 어렵고, 저축하기 어렵고, 베풀고 나누기 어렵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드라이해지고, 어려워지고, 여유도 … 더보기

행복해 지는 날!

댓글 0 | 조회 3,536 | 2010.04.14
경제가 살아나고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로워지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교민 경제가 어렵고 사업이 불안하고 내일의 희망을 갖기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어 … 더보기

무소유의 법정스님!

댓글 1 | 조회 4,024 | 2010.03.24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께서 입적(入寂)에 드셨다. 입적이라는 말은 '적멸(寂滅)의 경지에 들어갔다'라는 뜻으로 입적(入寂), 원적(圓寂)이라고도 하며, 열반의 동… 더보기

마음을 비운 금메달!

댓글 0 | 조회 3,517 | 2010.03.10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많이 기다려 왔다. 올림픽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솔직하게 부담이 그 어느때 보다는 없었다. 준비도 충분히… 더보기

세 가지의 재물!

댓글 0 | 조회 3,258 | 2010.02.24
어느 절에 50대의 중년 신사가 찾아 왔습니다.주지 스님을 만나겠다고 해서 허락해서 만나 보니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가정은 부도로 파탄 … 더보기

나의 거울!

댓글 0 | 조회 3,073 | 2010.02.10
인간은 많은 사람의 만남 속에서 살아 간다. 부모, 형제, 친척은 필연이지만, 사회적 만남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은… 더보기

자녀의 성공을 위해서!

댓글 0 | 조회 3,132 | 2010.01.26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서 부모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뉴질랜드로 이민 오고 부모와 유학 온 교민들도 대부분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 곳으로 왔고 어려운 … 더보기

새해 살림을 풍족하게!

댓글 0 | 조회 3,687 | 2010.01.13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소망을 생각하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제야의 종소리나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 해의 감사와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고, 또는 동 터 오… 더보기

묵은해와 새해!

댓글 0 | 조회 2,904 | 2009.12.23
새해가 찾아옵니다. 묵은해와 새해는 다른 날 같지만 12월과 1월은 둥근 원처럼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 지면서 연속 되어 갑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다른 날, 다… 더보기

제일 얻기 어려운 것은 사람의 마음!

댓글 0 | 조회 3,365 | 2009.12.09
한해가 마무리 되어갑니다. 숨차게 달려온 12달의 순간 순간들이 삶의 고비이고 기쁨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새해 1월 벽두에는 잘 살고자 다짐 했지만 큰 족적을 남기… 더보기

당신은 누구입니까?

댓글 0 | 조회 3,511 | 2009.11.26
당신은 누구입니까? 여기서 ‘당신은’ 자신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확인하는 반어법입니다. 매일 자신과 함께 생활해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알고 … 더보기

천당, 지옥, 해탈의 길

댓글 0 | 조회 3,263 | 2009.11.11
물질문명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만 더' 를 외치며 갈구한다. 어느 선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