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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0 개 3,049 NZ코리아포스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돈 벌기 어렵고, 저축하기 어렵고, 베풀고 나누기 어렵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드라이해지고, 어려워지고, 여유도 없어진다. 꼭 경제적 측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여유가 없다.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자신의 부와 명예와 권력과 사랑을 추구하고 완성해 갈 때 행복하다. 이 밖에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항상 이상형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얻을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역사는 그와 같이 끝없이 되풀이 되고 반복한다.

행복하고 불행하고 만족하고 부족하고 늘 먹이를 찾는 사슴처럼 길 위에서 불안하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고 늘 몇 프로 부족한 ‘불완전한 존재’ 인데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다 담으려고 한다. 그래서 고통이 찾아온다. 상대의 배려가 적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이상을 추구하고 노력해도 자신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 그러나 성실하게 일하고 직업에 최선을 다 한 사람은 미래가 보인다.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어려워지거나 실패 하거나 타의에 의하여 목표가 좌절될 때 그 기간을 거울삼아 여유를 가지고 재 충전하고 일어서야 한다.

여기 그러한 삶의 여유를 가진 조선조 선비의 예를 들어 감상해 보자.

1519년 서른 네살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정계에서 쫓겨났다. 중종 때의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죽어나갈 때였다. 국왕 비서(동부승지)로 잘 나가던 직위를 잃고 그는 시골 고향 집으로 낙향했다. 고양시 망동리에 은휴정(恩休亭)이란 정자를 짓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책을 지으며 스스로 자신을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불렀다. ‘팔여’란 여덟 가지가 넉넉 하다는 뜻인데 직위해제 되여 벼슬 잃고 급여 마저 끊겼는데 ‘팔여(八餘)’라고 하니 한 친구가 생뚱맞게 새 호의 뜻을 물었다. 정계 은퇴한 젊은 정객(政客)은 웃으며 말했다.

-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 눈(雪)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 넉넉하게 맡는다네.
-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기기에 ‘팔여(八 餘)’라고 한다.

팔여(八餘)는 애써 남과 다퉈야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누가 뺏으려고도 않고, 아무리 즐겨도 막는 이 없고, 자연이 인간에게 무한정 제공하는 소재이다. 물질이 부족해도 넉넉히 즐길 수 있는 인문학적 범주이다. 그는 불행조차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원망하기보다는 고마워하는 마음을 나타내 고 있다. 이 말을 들은 그 친구는 기분이 너무 좋아 한 동안 감상하고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한다. “세상에는 자네와 반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더군! 뭐냐 하면

- 진수성찬에 배불리 먹고도 부족하고
- 휘황한 난간에 비단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 좋은 음악을 다 듣고도 부족하고
- 희귀한 향을 다 맡고도 부족하다.
-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 하더군

팔부족(八不足)을 말 한 친구의 내공도 대단하다. 팔부족(八不足)은 하나같이 노력하고 경쟁에서 성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대상이다. 그렇게 풍족해진 다음에도 도무지 만족할 줄 모르고 교만해 지니 삶이 어려워진다. 팔여와 팔부족이 오늘날의 문명과 비교하면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 대상을 조금만 바꾸면 다 맞을 것 같다.

김정국은 망동리에서 20여 년 팔여를 실천하며 살다가 1538년 조정의 부름을 받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하기까지 청빈하게 살았다. 그는 불우한 시절에 원망과 증오로 보내지 않고 여유와 청빈을 즐기며 인생의 위의(威儀)를 지키려 했기에 재기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들은 모든 걸 갖고도 늘 부족하다.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이 쌓아 놓으려 한다.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쓰임새 뿐 아니라 후손에 물려주려고 소유에 끝이 없다. 만족할 줄 모른다는 말은 적당한 선에서 중지하라는 뜻은 아니다. 만족을 얻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뒤의 펼침도 중요하다. 때때로 이민 생활이 힘들고 어려울 때, 고통이 찾아올 때, 가난하고, 고독하고, 외로울 때, 또 만족함을 모르고 사치하고 교만하고 게으름 피울 때, 불평불만, 원망, 미움이 잦아들 때 위의 ‘팔여(八餘)’와 팔부족(八不足)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에 여유를 가지자.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가정과 이웃과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 아니겠는가.

그래서 일생을 통해 의미 있는 날들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진정한 즐거움은 가난하던 부유하던 ‘한가한 삶’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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