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승리(勝利)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73] 승리(勝利)의 길

0 개 3,524 KoreaTimes
  인생에는 영원한 승자(勝者)도 패자(敗者)도 없다. 승리의 화신(化身)이었던 '카이자르'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한편 조선 제22대 임금 이산은 오랫동안 비운 속에 괴로워하다가 어느 순간 승리의 주역이 된다.

  <탁월한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동시에 웅변가이기도 했던 '카이자르'(Gaius Julius, Caesar: 영어명, '쥴리어스 시저')는 생전에 짤막하고도 영원한 세가지 명언을 남겼다.

  카이자르가 '갈리아'와 '브리태니아' 지역의 정복 전쟁에 성공하고 유럽대륙에 '헬레니즘 문명'을 접목시키고 있을 때 로마에서는 삼두정치의 주인공들인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카이자르파의 대립이 표면화 되고 있었다. 드디어 기원전 52년 3월 원로원은 폼페이우스 1명만을 집정관에 등극시켰고 이에 반기를 든 카이자르는 부하들 앞에서 로마 정복을 선언한다. 마침내 카이자르의 4개 군단이 로마로 진격 중에 이탈리아의 국경인 '루비콘' 강에 이르렀을 때 비장한 각오를 한 카이자르가 강을 건너면서 외친 것이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자르가 그의 최대 정적이었다가 도망간 폼페이우스를 추격,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을 때 이미 폼페이우스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는데 책임을 추궁당할가봐 지레 겁을 먹은 이집트왕이 살해 한 것이었다. 기원전 51년 이집트는 참으로 기묘하게도 남매간이면서 부부이기도 했던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세기적 요부 '클레오파트라'가 왕과 왕비로 권력암투 중이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시민의 지지를 잃어 궁지에 몰린 클레오파트라는 때마침 승리자로 등장한 카이자르에게 교양과 재색과 S라인을 모두 동원해 유혹한다. 마침내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져 있는 틈을 타 시리아의 '파르나케스'가 반란을 일으키지만 정신을 차린 카이자르는 닷새만에 반란군을 제압하였고 이 승전을 로마에 알린 세마디가 바로 제2의 명언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인 것이다.

  하지만 명목상의 공화정일 뿐 실제로는 카이사르가 국가의 모든 요직을 겸임한 채 왕이나 다름 없는 위치에 이르렀고 '임페라토르'라는 별칭까지 붙게 되었을 때 공화정을 사랑하는 로마 시민들은 서서히 카이자르의 본심을 눈치 채면서, 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싹튼다. 그 중심 인물이 '카시우스'였고 그는 카이자르의 최 측근이자 공화주의 이론가였던 '부르투스'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마침내 카이자르는 기원전 44년 3월 파르티아 원정을 앞두고 원로원을 소집하였고, 40명의 저격수가 기다리는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암살 당한다. 놀랍게도 첫 연인이었던 '세르빌라'의 아들이자 친 자식처럼 사랑했던 '부르투스'까지 거기에 가담한 것을 보고 비통해 하면서 부르짖은 말이 그 유명한 '부르투스 너마저도--'인 것이다.>

  <한편 우리는 주위에 영웅적 기상이나 뛰어난 리더십을 가졌으면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을 향해 흔히 정조대왕 '이산'의 예를 들어 위로 하기도 한다. 이산(李祘)은 아버지 사도세자로부터 거의 태생적 불행을 물려 받은 채 살아 가게 된다. 드라마 이산을 통해 전개 되는 그의 어릴 적 삶이나, 생모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는 그의 풍전등화 같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집권하자 대왕적 기개를 보여 준다. 할아버지 영조에 이어 더욱 굳건히 탕평책을 시행하는데 이는 그의 보좌를 지키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지만 나라의 운영을 그의 개인적 원한과 결부시키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물론 김귀주, 정후겸, 홍인한 등 아비의 원수들을 집권 직후에 척결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노렸던 정순왕후를 끝까지 해치지 않는가 하면, 그가 집권하기까지의 일등공신이었던 '홍국영'마저 지나친 세도를 보이자 과감히 제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다.>

  몇일 전 도미니언 로드에 있는 한식집 '마포주물럭'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던 중 탤런트 김미숙을 보았다. 주위 사람들이 뒤늦게야 그녀를 알아차리는 걸 보면 여전한 미모 앞에 드리운 세월의 그림자까지 지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상을 넓게 살자'고 제법 선구자적 기분으로 뉴질랜드 행을 택했던 우리가 스스로 기운이 빠지게 된 것은 이민자의 한계를 실감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한국에선 내노라 하던 호기도, 같이 가지고 왔던 자신감도 상당부분 잃어 버리고 더 이상 상실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에 스스로 애처로울 때가 많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중의 하나였던 '앙드레 모로아'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 미국으로 망명해서 불후의 명작인 '미국사'를 썼다. 미국이나 뉴질랜드나 이민 1세대의 삶은 고달플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인생에는 반드시 반전이 있게 마련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 가는 것, 그리고 신이 주신 삶에 조용히 적응해 가는 것-그것이야말로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닌 가 싶다.

[381] 행복한 남쪽나라

댓글 0 | 조회 3,928 | 2008.05.27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삶'을 꿈꾸며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왔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모든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잡(job)을 못 구해서… 더보기

[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댓글 0 | 조회 2,867 | 2008.05.13
한국은 AI 확산과 광우병 논란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다. 페스트 이후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 되는, 가장 심각한 3대 재앙으로 에이즈와 AI(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 더보기

[379] 꿀비가 내렸어요

댓글 0 | 조회 3,463 | 2008.04.22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단비라 칭하기엔 뭔가 2% 부족한 것 같아 아예 꿀비라 부르고 싶다. 그렇게나 목 마르게 기다리던 비인데, 몇 일을 계속해서… 더보기

[378] 쟌다르크의 후예와 007 할아버지

댓글 0 | 조회 3,726 | 2008.04.08
'문화의 차이' -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에게 정말 무시할 수 없는 명제이다.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은 희랍어 '민중'(Demos)과 '권력'(… 더보기

[377] 터널 속으로

댓글 0 | 조회 3,604 | 2008.03.26
이젠 자전거 타고 다녀야 할 판이다. 14년 전 막 이민 왔을 때 자동차 연습을 위해 한 밤중에 '퀸 스트리트'에 나가곤 했었다. 모든 것이 생소한 데다, '라운… 더보기

[376] 상대적 불행

댓글 0 | 조회 3,837 | 2008.03.11
고속도로에서 심한 정체 속에 차가 기어 가고 있을 때 옆 차선보다 조금 빨리 빠지는 선에 있으면 왜 그렇게 행복한지. 그래 봐야 1-2분 차이일 텐데도 옆 차 보… 더보기

[375] 선택(選擇)

댓글 0 | 조회 2,990 | 2008.02.26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권 즉 ‘자유의지(自由意志)’를 주셨다. 지금 세상은 온통 선택의 갈림길이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놓고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와 영부… 더보기

[374] 고양이가 남긴 것

댓글 0 | 조회 2,960 | 2008.02.12
'다롱이'가 사라졌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고양이는 싫어하고, 개를 좋아한다. 교민들의 성향도 비슷하다. 유독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개를 더 선… 더보기

현재 [373] 승리(勝利)의 길

댓글 0 | 조회 3,525 | 2008.01.30
인생에는 영원한 승자(勝者)도 패자(敗者)도 없다. 승리의 화신(化身)이었던 '카이자르'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한편 조선 제22대 임금 이산… 더보기

[372] 산뜻한 출발

댓글 0 | 조회 3,331 | 2008.01.15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Janus' (야누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Janus'(영어식 발음:제이너스)는 두 얼굴을 가진, 문… 더보기

[371] 초록마을에서 희망을 본다

댓글 0 | 조회 3,707 | 2007.12.20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곳에서 찾는 소박한 소망일 뿐이다. 지난 11월 9일 아침 TV3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Rachaelray'라… 더보기

[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댓글 0 | 조회 3,271 | 2007.12.11
이민 와서 제일 속상한 것 중의 하나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커녕 한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이질감을 더해 주거나… 더보기

[369] 그림이 좋아야 한다

댓글 0 | 조회 3,141 | 2007.11.27
멋진 광경이나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 흔히 "그림이 좋다"고들 말한다. <주한미국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몇 차례 초대 받아 간 적이 있었다. 한 번… 더보기

[368] 바람난 물개들

댓글 0 | 조회 3,772 | 2007.11.12
바람난 물개들은 수영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서나 모임을 잘 만든다. 출신지나 출신학교에 따라, 동호인끼리 등. 나 역시 여러 모임에 속해 있었고 특… 더보기

[367] 왜 우리는 튀어야만 하는가

댓글 0 | 조회 3,261 | 2007.10.24
튀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는 여지 없이 한국인들이다. 지난 주 교민지들은 '노스쇼어타임즈 여론광장'에 한국인에 대한 온갖 비하성 발언이 계속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보기

[366] 아버지와 만년필

댓글 0 | 조회 3,574 | 2007.10.09
'있을 때 잘 해'라는 드라마도 나오고 노래도 나왔다. 미국계 회사원인 큰 애는 여유가 있는데 E회사에 다니는 둘째는 "싫컷 잠 좀 자 봤으면-"이 소원일 정도란… 더보기

[365] 민중의 지팡이

댓글 0 | 조회 3,213 | 2007.09.25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못하면 '민중의 곰팡이'가 되기 쉽다. <다운타운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는 공식 출입문이 여섯개 있다. 그중 서쪽으로 나… 더보기

[364] 병천순대

댓글 0 | 조회 3,721 | 2007.09.11
WHO(세계보건기구)가 2007년 5월 18일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7'에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남75세, 여82세)로 나타나 세계 194개국 가… 더보기

[363] 여자와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3,716 | 2007.08.27
여자는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누군가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설파했다. 또 누군가는 말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개구리 뛰는 방향과 여자의 마… 더보기

[362] 아픔은 슬픔을 낳고

댓글 0 | 조회 3,414 | 2007.08.14
- 큐미오의 미스터리 - 이민와서 제일 만나지 말아야 할 상대는 질병이다. <작년 3월 어깨와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큐미오의 F라는 중국인이 침을 잘 놓… 더보기

[361] 현지화는 괴로워

댓글 0 | 조회 3,098 | 2007.07.24
모두들 현지화를 부르짖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1620년 영국과 네덜란드를 떠난 102 명의 Puritan(청교도)들은 Mayflower호를 타고 66일간의 긴… 더보기

[360] 적성(適性)과 적응(適應) 그리고 조화(調和)

댓글 0 | 조회 2,871 | 2007.07.09
IQ가 사람마다 다르듯 적성(適性:Aptitude)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렇게 사뭇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사회를 만든다. 나는 살아 오면서 비교적 재… 더보기

[359]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댓글 0 | 조회 3,084 | 2007.06.25
학창 시절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요,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보면 예의지국은 모르겠으나 조용한 나라는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 더보기

[358] 돈이 많다고 다 부자는 아니다

댓글 0 | 조회 2,972 | 2007.06.12
돈이 너무 없어도 불쌍하지만, 돈이 있는데도 쓸 줄 모르는 사람 또한 불쌍하다. < 20대 초반에 논산에서 단 돈 5천원으로 상경한 P라는 친구가 있었다. … 더보기

[357] 정(情)과 의리(義理)

댓글 0 | 조회 3,216 | 2007.05.23
한국인의 특장점은 '정(情)과 의리(義理)' 였다. 현지화에 방해 되고 알량한 영어나마 퇴보할까봐 한국 TV를 전혀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정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