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대화(對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63] 대화(對話)

0 개 2,628 KoreaTimes
  사람의 여러 감정 중에 가장 사람을 괴롭히는 감정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배신감 일겁니다.
  배신감은 실망, 분노, 복수심을 복합적으로 동반하며 치를 떨며 잠 못 이루고 자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천하에 배포 큰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자신의 은덕으로 권력의 핵심에 앉아 있는 인간들이 자신을 백담사로 귀양 보냈다고 "손 봐줄 놈들" 로 분류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삭이는데 아침 저녁으로 백 팔 배를 하며 일 년이 걸렸다던 가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약 10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한 쌍의 60대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대강은 이렇습니다.

  한국 동란이 거의 끝날 무렵, 어느 지방 부대에 배속 된 한 소위님과 그 동네 여고 졸업반 학생이 사랑을 했답니다. 당시는 처녀가 연애를 하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나고, 당사자는 머리를 빡빡 깎이거나, 아버지가 다리 몽댕이 부러뜨린다고 야단하던 시절이니 연애하면 결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두 남녀도 여학생이 졸업하는 데로 부모님 허락을 받아 결혼하는 것으로 굳게 약속 했지요. 그런데 처녀의 친한 친구가 시기심 반, 농담 반으로 이간질을 했답니다. 그 소위님이 딴 여자와 선을 봤고 곧 결혼 한다 하더라고. 이 소식을 들은 처녀는 너무나 큰 배신감에 바로 마음의 문을 닫고 일체 외부와 접촉을 끓어 버렸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소위님은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화도 없던 시절이라 연락 하려면 편지나 인편으로 부모 몰래 통보를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처녀 쪽에서 문을 닫아 버렸으니 만날 길이 없었던 겁니다.

  몇 달 후 소위님은 부대를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그 길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사랑의 배신이라는 큰 상처를 입은 처녀는 그 이후에 세상의 모든 남자를 증오하며 처녀로 평생을 늙었답니다.

  세월이 무심히 흘러 40여 년이 지난 후, 우연히 그 소위님의 소식을 알게 된 그 처녀가 용기를 내어 연락을 했답니다. 그리고 모든 오해가 풀리고, 때 마침 소위님이 여러 해 전에 아내를 잃고 홀 몸이라 두 분은 60대 중반에 늦은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이야깁니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드입니까? 해피엔드라고 하기엔 너무 허망합니다. 사랑의 배신감이라는 그 혹독한 가슴앓이로 홀로 보낸 40여 년 세월은 어디에서 보상 받습니까?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소위님이 딴 여자와 선을 보고 곧 결혼한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처녀가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대화를 나누어 봤더라면, 아니 달려가서 "너 죽고 나 죽자." 하고 멱살잡 이라도 해 봤더라면 오해는 바로 풀리고 해피엔드로 끝났겠지요.

  대화의 단절 보다는 멱살잡이라도 좋으니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가 없는 곳에 오해가 생깁니다. 배신당 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오해로 인해서 생깁니다.

  섹스피어의 4대 비극에 만약에 '대화의 장'이라는 장면을 넣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모든 스토리는 해피엔드로 끝났을 겁니다.

  오해? 대화의 단절? 오해의 증폭? 배신감? 복수? 비극적인 종말. 이것이 모든 섹스피어 비극의 패턴 입니다.

  대화가 없는 부부는 싸움이 잦습니다. 그리고 싸움의 후유증이 오래 갑니다.

  멱살잡이라도 좋으니 대화합시다. 그런데 기왕이면 악을 쓰는 대화보다는 상대의 눈을 응시하며 깊은 심호흡과 낮은 목소리, 최대한 부드러운 언어를 골라 쓰면 더 좋겠지요.

여섯번째 상, 세번째 방학

댓글 0 | 조회 1,790 | 2006.09.27
Term 3가 끝나고 방학시작. 이제 2주간 하루종일 아들과 씨름해야 한다 수영장 한번 놀러가고 공원에 한번 가고 바닷가 한번 가고 친구생일파티 한번 가고 그러다… 더보기

9살 유학생의 기도

댓글 0 | 조회 1,608 | 2006.09.27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년 7월 30일 학교에서 생활 잘 하게 해 주세요8월 1일 성경책 잘 읽고 똑똑하게 해 주세요 8월 2일 수영 잘… 더보기

조기유학 : 2년이 적당?

댓글 0 | 조회 2,332 | 2006.09.15
사례 1. A양과 B양은 자매간이다 언니는 초등학교 5학년, 동생은 3학년때 뉴질랜드로 왔다 2년동안 학교에 다녔고 집에서는 꼬박 2년간 개인영어과외도 받았다 언… 더보기

애물단지

댓글 0 | 조회 2,270 | 2006.09.09
3,200불에 차를 샀다 1995년식 일본 토요타였다 원래 매매가격은 3,300불이었다 당연히 아저씨 좀 깍아주세요 라는 말을 했는데 아저씨 왈, 싼 물건에도 한… 더보기

여왕의 서거

댓글 0 | 조회 1,737 | 2006.09.02
2006년 8월, 뉴질랜드 국내 뉴스 중 단연코 1위는 여왕의 죽음이다 영국여왕이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만 뉴질랜드라는 나라에도 여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 더보기

좀도둑

댓글 0 | 조회 1,891 | 2006.08.27
어젯밤 앞집사는 키위여자가 찾아왔다 자기네 잔디밭에 세워둔 차의 바퀴 4개가 모조리 없어졌단다 허걱! 어둠속을 뚫고 보니 차는 있는데 바퀴가 휑하니 없다 뭔가 본… 더보기

다섯번째 상 - Math Superstar

댓글 0 | 조회 1,541 | 2006.08.18
아들이 상장을 쑥 내미는데 상 이름이 참 웃긴다 "Mathematics Superstar Certificate" 요즘 Superman 영화가 뜨더니 상 이름을 시… 더보기

Tooth-brush Day

댓글 0 | 조회 1,761 | 2006.08.09
8월 7일은 뉴질랜드에서 구강의 날인 모양이다 저녁 뉴스를 보니 어느 초등학교의 강당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양치질의 중요성,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 더보기

해리포터의 결말은 죽음

댓글 0 | 조회 1,764 | 2006.08.08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편이 지금 집필중이다 작가 J.K.Rowling이 현재 7편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끝을 맺을지 결정했다고 한다 2명의 캐릭터가 죽게 된다고.… 더보기

친절한 오클랜드사람들

댓글 0 | 조회 1,685 | 2006.07.31
가장 친절한 도시 순위 1위: 미국의 뉴욕 2위: 스위스의 쮜리히 3위: 캐나다의 토론토 4위: 독일의 베를린 7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15위: 영국의 런던, … 더보기

김윤진

댓글 0 | 조회 1,778 | 2006.07.17
아이들을 재워놓고 Prime TV의 David Letterman쇼를 가끔 보곤 한다 며칠전에 별 생각없이 TV를 틀었더니 마침 guest를 소개하는데 마이클 더글… 더보기

Korean Missile Crisis

댓글 0 | 조회 1,672 | 2006.07.08
2006년 7월 6일자 뉴질랜드신문을 보니 제 1면에 대문짝만한 김정일의 사진이 보인다 서울에서 열린 북한의 미사일발사 규탄 집회에서 김정일의 사진을 불태운 모양… 더보기

캔디

댓글 0 | 조회 1,572 | 2006.06.29
내겐 참 착한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캔디 어찌나 착한지 그 친구에게는 착하다는 수식어외에는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갈색머리에 갈색눈의 백인으로 그녀… 더보기

[re]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484 | 2006.06.26
>1. 수학문제 >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 더보기

오클랜드 굴욕 사건

댓글 0 | 조회 1,767 | 2006.06.23
1. 수학문제 백의 자리의 숫자가 3인 세자리 수 중에서 347보다 작은 수는 몇개입니까? 아들녀석이 써 놓은 답을 보니 47. "야, 다시 똑바로 해 봐"냅따 … 더보기

네번째 상 받다

댓글 0 | 조회 1,530 | 2006.06.19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assembly 했니?" "응,... 참, 근데, 나 상 받았다!" "진짜?와, 추카추카, 근데 무슨 상이야?" "음.… 더보기

몰리 후피 - 시즌 2

댓글 0 | 조회 2,382 | 2006.06.07
옛날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 많은 아이들을 기르는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방 두칸짜리 오두막에서, 쌀구경을 제대로 못해감자와 옥수수로 근… 더보기

Hairy Women은 용감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814 | 2006.05.31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에 비해 편리한 점 중에 하나는 쉽게 wax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예전 미국의 월마트에서 첨 왁스를 접하고 여자들도 이런 걸 꼭 해야하… 더보기

donation이 너무 많다

댓글 0 | 조회 1,484 | 2006.05.23
아들녀석이 집에 오더니 가방에서 웬 편지를 한 장 내민다 읽어보니 지난학기에 80불 donation을 안 냈으니 이제 100불을 납부하라는 내용이었다 1년에 80… 더보기

global citizen

댓글 0 | 조회 1,557 | 2006.05.10
아들은 이제 3학기째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집에서는 간단한 말이나 특히 감탄사등은 모두 영어로 하고 있다 동생이… 더보기

뉴질랜드 운전면허 시험

댓글 0 | 조회 2,303 | 2006.04.21
뉴질랜드에 온지 7개월째다 오프라 윈프리는 단 하루도 9.11 희생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난 날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지난 6개월이상을 운전면허에 항상 가위… 더보기

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댓글 0 | 조회 1,845 | 2006.04.09
한국의 119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비상시에 111로 전화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111로 전화해봤자 너무 늦게 와서 소용없더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어왔다 사실 속으… 더보기

"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댓글 0 | 조회 1,832 | 2006.04.03
나는 꽤 바쁘게 살아온 편이다. 항상 무엇인가 목적을 두고 그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었다.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를 쓴 적도 많았고 그 목표… 더보기

스펠링 대회

댓글 0 | 조회 2,053 | 2006.03.29
2주전쯤에 예고된 스펠링대회를 어제 치루었다 3학년인 아들에게는 총 50개의 예상단어가 주어졌다 단어들은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 before, make, take,… 더보기

뉴질랜드 아이들은 참 일찍 잔다

댓글 0 | 조회 1,889 | 2006.03.20
앞집의 키위 아줌마가 내게 물었다 아이들을 몇시에 재우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얌전히 대답해 주었다 9시 30분쯤 자러들어가서 어쩌고 저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