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지 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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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지 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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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명인이었다. 하루는 임금이 닭 한 마리를 주면서 좋은 투계(鬪鷄)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

열흘이 지났다. 임금은 기성자를 불러 이제 쓸만한 투계가 되었느냐고 물었다. 기성자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지금은 살기가 등등해서 끊임없이 상대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열흘이 지났다. 임금은 기성자를 불러 이제는 싸움을 시켜 볼 만 하겠지 하고 물었다. 그는 여전히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닭이 우는 소리를 듣거나, 다른 닭이 있는 눈치만 보아도 볏을 세우고 싸울 채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 후 열흘이 지나 임금은 투계를 보자고 했다. 기성자는 여전히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다른 닭이 얼씬만 해도 목털을 곤두세우고 싸우려 달려든다』는 것이다. 다시 열흘을 기다린 임금은 기성자로부터 이제는 됐다는 말을 들었다. 『곁에서 다른 닭들이 볏을 세우고 달려들어도 초연해 있습니다.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습니다. 덕(德)이 충실한 때문입니다.』

『莊子』에 나오는 얘기다. 지도자(指導者)는 이처럼 목계형(木鷄形)의 덕(德)을 쌓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어느날 당(唐) 태종(太宗)은 중신들을 모아놓고 『창업(創業)이 어려운가 수성(守成)이 어려운가』를 물었다. 재상(宰相) 방현령은 『군웅(群雄)들과 목숨을 걸고 싸워 나라를 세웠으니 당연히 창업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大夫) 위징은 (수성)守成이 어렵다고 했다. 『천하를 얻고 나면 집권자(執權者)는 마음이 해이해져 안일(安逸)에 빠지고, 그것은 곧 멸망의 시초다』는 것이다.

태종은 현명한 지도자(指導者)였다. 창업은 이미 지난 일이고,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창업의 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지도자(指導者)의 할 일이라고 했다.

『의사(醫師)는 환자가 회복되어 갈 때야말로 정성을 들여 치유해야 한다. 자칫 병자(病者)가 나아 간다고 방심(放心)하면 병(病)은 더 악화돼 목숨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태종은 우선 주위에 훌륭한 참모들을 많이 거느리고 언제나 의원(醫員)의 마음으로 정사(政事)에 임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고국을 떠나 와  있지만 요즘 한국의 정계(政界)는 목계(木鷄)는 커녕 병아리들의 입방아로 온 나라가 웅성거리고 국민들은 맥이 풀려 있다. 여당인 열우당은 대통령이 당의 진로에 걸림돌이 된다고 자진해서 탈당해 달라고 강요하고, 대통령은 탈당을 준비하며 매사에  전격 대처하는 모습이 목계형(木鷄形)의 덕(德)보다는 투사형으로 비추어 지다 보니 업적보다는 비난과 원성이 높다. 여당의 의원들은 집단으로 탈당하여 지난날 자신들의 정당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분당으로 제 살길을 찾으며 사분오열 하고 있고 다른 정치인들은 우왕좌왕 안개 속을 헤메고 있다.  

이 정부에서 한자리 하고 권력과 비호를 받으며 힘쓰고 으시대던 사람들이 이제는 공격의 화살을 현 정부에 돌리면서 대통령과 이 정부가 자기 말을 듣지 않아서 이 지경이 되었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면서 다시 기생 할 다른 숙주를 찾아 나서고 있다.

야당의  대선주자들은 검증 공방으로 인신공격과 폭로정치가 칼날을 세워 가고 있고 지난날의 신의나 의리를 저버리며 유력한 후보에 줄서기 바쁘다. 경제는 날로 어려워지고 나라안은 온통 난파선 같다. 나라를 구하고 경제를 일으키는 존경받은 위대한 인물은 언제 우리 곁에 올련지 아득하다.

과연 이 나라에 지도자(指導者)가 있는지 묻고 싶다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댓글 0 | 조회 1,398 | 2007.05.23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더보기

[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02 | 2007.05.09
사람은 가짐의 마음을 가져 온갖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가진 것에 매여 산다. 처음 창조되어 마음이 없었을 때에는‘나’ 를 가지지 않아 ‘나의 삶’ 이 없… 더보기

[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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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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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들이 전하는 하늘뜻을 그 당시에도 잘 몰랐고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도 잘 모르면서 예전에는 사람이 무지하여 그 뜻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인지(人智)가 발달하여… 더보기

[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475 | 2007.03.27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그 속에 갇혀 있으면서 갇혀 있음을 모른다. 또 자기가 보고, 듣고, 배… 더보기

[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667 | 2007.03.12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 더보기

[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404 | 2007.02.26
사람은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면서 아는 범위를 계속 넓혀왔고 그 결과 무지(無知)를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근원적인 의문(‘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어디… 더보기

[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댓글 0 | 조회 1,404 | 2007.02.13
젖먹이 아기는 담긴 마음이 없어 슬퍼도 슬픈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고 기뻐도 기쁜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는다. 어린이는 담긴 마음이 굳지 않아 엄마한테… 더보기

[349] 감사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1,678 | 2007.01.30
‘나' 라는 존재의 근원은 창조주이다. 창조주의 섭리로 났고 창조주의 섭리로 살고 있다. 내가 살면서 이루어진 일체(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창조주의 … 더보기

[348] 새해 복(福) 많이 쌓으십시오

댓글 0 | 조회 1,478 | 2007.01.15
복은 누군가가 주는 것일까? 부유하여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이나 출세하여 명예를 가진 사람을 보고 세상에서는 복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 더보기

[347] 잘되고 못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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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흐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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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 더보기

[345] 큰 마음

댓글 0 | 조회 1,431 | 2006.11.27
큰 마음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은혜로운 일이나 덕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일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궂은 일이나 시련에 대해서 조차도 감사하는, 범사(凡事)… 더보기

[344] 참 행복(幸福)

댓글 0 | 조회 1,498 | 2006.11.13
얻고자 하는 것 얻었다고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얻고 나면 얻고 싶은 것이 또 있어서 불만이고 얻고 나면 또 얻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얻어도 다 얻을 … 더보기

[343] 미물(微物)들의 지혜

댓글 0 | 조회 1,519 | 2006.10.24
금년 초 동남아시아에서 지각변동으로 대 재앙이 일어났을 때의 일이다. 태국의 유명한 바닷가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거닐던 코끼리가 갑자기 불안해서 어쩔 줄 모… 더보기

[342]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686 | 2006.10.09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순리(順理)의 삶

댓글 0 | 조회 1,559 |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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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욕심(慾心)

댓글 0 | 조회 1,386 | 2006.08.22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지천으로 열려있는 과일을 따먹고 배부르면 놀면서 쉬었습니다. 장래에 대비하여 먹을 것을 쌓아 … 더보기

[338] 참 행복(幸福)

댓글 0 | 조회 1,293 | 2006.08.22
<본지에서는 이번호부터 문홍순 마음수련회 이사의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필자는 교민 여러분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면적 성찰을 통하여 인간과 삶… 더보기

[15] 우리딸 맞나

댓글 0 | 조회 4,670 | 2007.10.15
2002년 어느날인가 갑자기 아이비는 그 동안 미루어만 오던 우리의 숙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9년 일찍 가졌더라면 국민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을법한 우리… 더보기

[14.] 사이먼의 첫직장

댓글 0 | 조회 3,520 | 2007.04.13
11년전 처음 이민와서 줄곧 지금까지 사이먼과 친구 S씨 그리고 J씨네 가족은 그 흔한 다툼 한번 없이 친분을 잘 유지해 오고이다.어제는 J씨네 들렀다가 6년전 … 더보기

[13] 웰링토니아(WELLINGTONIA)

댓글 0 | 조회 4,637 | 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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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2편)

댓글 0 | 조회 4,349 | 2006.07.25
그날 저녁 10시쯤 창 아저씨네서 놀다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 바닥에 서랍과 옷장 깊숙히 있어야 할 우리의 물건들이 나와 하나하나 떨어져 있었다. 방안 침대… 더보기

[11]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1편)

댓글 0 | 조회 3,745 | 2006.05.10
법정까지 다녀온뒤에 우리의 차는 사고 나기전보다 훨씬 깨끗하게 되었다. 그차를 몰고 다니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리가 된차는 우리의 승리를 상징하… 더보기

[10] 사이먼 법정에 서다(2)

댓글 0 | 조회 3,881 | 2006.02.07
사이먼은 좋게 이야기를 시작하며 맥도날드에서 만나자고 했다. 물론 전혀 그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말투로.. 허나 우리는 분명 그사람이 본인은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