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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FL, SAT 영어시험의 수준

NZ코리아포스트 0 3,204 2011.04.12 16:23
미국 대학들과 영국 대학들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영어 실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많이 생각해 본 질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 시험인 SAT의 영어 시험은 학생들의 어휘능력, 정확한 문법 지식에 기초한 문장 구성 능력, 전공 서적을 막히지 않고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하면서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초한 영어 에세이 작성 능력 등, 영어 능력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많이 대비하는 시험인 Cambridge(여기서는 IGSCE, AS, A Level 등을 통칭 Cambridge로 통일함) 시험에서는 주로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물론 Cambridge 시험도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갖추지 않고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그러나 시험의 구성 내용상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 자체가 빈틈없이 단단해야 하고, 영국의 대학에 입학하는 시험에 응시하려면 풍부한 문학적 지식과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

얼마 전 한 대학의 부속 영어 학원에 있는 강사가 필자에게 TOEFL 책 한 권을 건네 주면서 자신은 이 책의 내용을 설명 할 수가 없으니 이 책이 어떤 의도로,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필자와 한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미 뉴질랜드나 영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이미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그리스어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TOEFL책에 나오는 단어들이 무슨 뜻이냐고 서로에게 묻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한 영국 출신 강사 후보생은 “이런 단어가 왜 필요한데요?”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뉴질랜드에서 수 년간에 걸쳐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이나 미국의 대학에 가기 위해서 TOEFL이나 SAT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시작할 때 던지는 질문이다. “이렇게 어려운 어휘들을, 일년에 서너 번 볼까 말까 한 단어들을 꼭 암기해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나요? 여기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이 단어들이 왜 필요한데요?”

TOEFL이나 SAT에 나오는 어휘 문제들이나 독해 문제들을 잘 살펴 본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듯이 보통은 대학에 들어가서 전공서적을 읽을 때 나오는 내용들이 시험에 출제되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시험에 나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라도 일반적인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시험에 출제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보행자’로 알고 있는 ‘pedestrian’은 ‘평범한’이란 형용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또한 ‘육중한’이란 의미로 잘 알고 있는 ‘ponderous’는 “The principal gave a ponderous speech.(교장 선생님은 지루한 연설을 하셨다.)”에서 보듯이 ‘지루한’의 의미로 출제되기도 한다.

또한 SAT에 출제되는 grammar structure 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들을 살펴보면, 이 문제들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확실한 문장 구조 능력과 문법 실력을 갖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법적으로 틀린 곳을 찾아내는’ 문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문장이 문법적으로 ‘적합한’을 넘어서서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고 난이도의 문제도 출제된다. 때로는 ‘수동태(Passive)’로 쓰면 의미가 약해지는 문장의 경우, 수동태로 쓰인 문장이 문장의 의미상은 맞는 것 같아도, 간단하고 분명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능동태(active)의 문장이 답지에 나와 있다면 수동태의 문장은 단지 함정에 불과한 틀린 답이 될 수 밖에 없다.

가끔 뉴질랜드에서 5~6년 이상 공부했고 학교 성적도 좋으니 조금만 공부하면 TOEFL 점수가 한 두 달 안에 급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오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있다. 그러나 TOEFL이나 SAT는 상당히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하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학의 전공서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어휘나 문장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당히 수준 높은 어휘, 문법, 에세이 작성 능력이 갖추어 지지 않았다면, 단숨에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는 시험제도이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영어의 어휘 실력이나 문법적 문장 구성 능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 속담에 “Make hay while it’s sunny.”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 또 너무 다급해 지기 전에 미리 TOEFL이나 SAT에 대한 준비를 해 둔다면,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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