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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와 지도자

NZ코리아포스트 0 2,496 2011.03.23 13:58
무겁게 터져나간다. 칠레에서 크라이스트처치를 거쳐 일본 열도에서. 튀니지에서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서. 땅 속이나 땅 위에서나 쌓이고 쌓인 압력을 더 이상 지탱하는 수 없어서 터져나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완전한 평등은 아니었지만, 부의 평등이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거의 같은 수의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고, 비록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초라한 오두막에 불과했었겠지만, 작은 집 안에서도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아프리카나 아마존 강유역의 원주민들은 협력하여 어렵게 잡은 물고기들을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다고 한다. 그 일에 참여한 개개인의 역할이, 지도자의 역할이었든 마지막 행동대원의 역할이었든, 어떤 역할이었다 할 지라도 작업에 참여한 인원 수대로 공정하게 나누어 갖는다고 한다.

만일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거나 공동체 전체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그들은, 그 당시에는 시장의 역할을 했던, 큰 광장에 모여 토론을 했다. 그 토론 중에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발언권을 주기위해서, 그들은 마을의 연장자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선출해 회의를 해나갔다. 오늘날에도 아프리카나 아마존 강 원주민들이 물고기를 나누어 갖는데 가끔씩 분쟁이 생길 때는, 그들 중 연장자나 족장의 중재하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물론 21세기 오늘날 중동이나 미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평등의 신화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비록 사회주의 체제로 국가를 이끌어 가는 나라들에서도, 심지어 스웨덴 같은 복지 국가들에서도, 부의 불균형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사회주의 국가는 말할것도 없고, 비록 자본주의 국가라 할 지라도 어느 정도 만큼의 불균형이, 불평등이 용납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또한 그 불평등의 이유가 과연 얼만큼 정당한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과로 인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The economic life of a people is so complicated that complete adjustment is beyond human power. (한 나라 국민의 경제 생활은 너무나 복잡해서, 인간의 힘으로는 완벽하게 조정할 수 없다.) Poverty in itself is seldom the cause of revolution. (가난 그 자체가 혁명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It is the sense of inequality in the distribution of wealth that breeds discontent. (불만을 야기시키는 것은 부의 분배가 불공평하다는 인식이다.) When wealth increases and at the same time tends to become monopolized in some class or group, this discontent is always keen. (부가 증대하면서 동시에 어떤 계층이나 집단에게만 독점되어질 때, 이러한 불만은 언제나 첨예화 되어진다.) And, above all, when the rich are indifferent to the inequalities which economic change increases, and when the burdens of the economic life are not lifted from those least able to bear them, the consciousness of inequality grows into enmity.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유한 자들이 경제적 변화가 야기시키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무관심할 때, 그리고 경제 생활의 무거운 짐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서 그 짐들이 제거되지 않을 때, 불평등의 인식은 적대감으로 자라나게 된다.)

튀니지와 이집트와, 리비아에서는 이 불평등에서 야기된 적대감이 억눌리고, 짓밟히고, 쌓이고 쌓이다 터져 나온 것이다. 권력을 빼앗긴 자들은, 놓아야 하는 자들은 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사건들을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한 저명한 교수는 ‘21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혁명’이라고 했다. 이 사건들의, 이 혁명의 종착점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가 없다.

중국의 지도자는 성장 위주의 정책보다는 민중의 복지 증진을 위한 분배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 중국도 이미 소득 수준의 격차가 40대 1로 벌여졌기 때문이다. 타고난 능력의 차이로, 정당한 경쟁에서의 실력과 노력의 차이로 벌어진 격차라 하더라도 과연 한 사회는 빈부의 격차를 얼만큼 용납하고 감당할 수 있는가? 참 어려운 문제다.

그런데 만일 이 격차가, 정당한 경쟁으로 인해 벌어진 격차가 아니라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부당한 독점화로 인한 것일 때 국민들의 분노는 쌓이고, 그 사회는 부패하게 되고, 갈등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능력있고 노력하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 아닐 때, 그 사회 구성원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절망감을 느끼고, 냉소적으로 되다가, 분노를 폭발하기도 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이러한 갈등을 완화시키고, 서로 화합하게 해주고, 정당한 경쟁이 되도록 조종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땅 아래에서 우리의 소망이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힘은 우리의 영역을 분명히 벗어나 있다. 땅 속 움직임의 압력이 쌓이고 쌓이다 지진이나 화산으로 폭발하고, 바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때 우리는 말 그대로 할 말이 없어질 뿐이다. ‘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가?’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 밖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희생된 이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도, 살아남아 있는 우리는 그 슬픔을 머금은 두 눈을 뜨고 살아가야 한다. 제대로 된 두 눈을 뜨고.

땅 속의 일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지만, 땅 위에서의 들끓는 분노를 덜어주고 잠재우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고, 의무이다. 가능하면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얻고, 인간 사회에서 경쟁이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면 적어도 경쟁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정당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부당한 조건들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사회의 최소한의 기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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