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위한 한국어 죽이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영어 공부를 위한 한국어 죽이기(?)

0 개 3,598 코리아포스트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를 발달시켜 나간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교육을 통해, 독서를 통해, 즉, 언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축적된 것이다. 물론 여행이나 살아가는 과정의 직접 경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람들을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머리 속에 습득된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고 축적 해 간다.

또한 직접 경험의 경우에도 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다양한 단어를 알고 있는 사람과 하나의 단어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 경험의 폭과 깊이가 다르게 다가온다. 즉 많은 어휘를 미리 습득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걸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내가 아는 만큼만 느끼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면 눈(snow)이 흔한 한국같은 북반구 나라에서는 함박눈, 싸락눈, 진눈깨비 등 눈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그러나 눈이 흔하지 않은 멕시코에서는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단 한 개 밖에 없다. 결국 한국사람들은 함박눈이 올 때의 느낌과 진눈깨비가 올 때의 느낌이 언어를 통해 확연히 구별되지만 멕시코 사람 들은 모두 '눈이 온다'는 한 가지 현상으로만 이해될 것이다.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능력에 있어서 심각한 지체 현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의 공통점은 영어만이 아니라, 뉴질랜드에 머문 시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한국어 능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사고 능력까지도 동반 지체되어 있었다. 필자가 만난 한 학생은 이민와서 부모님께서 오클랜드의 외곽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 정착을 하셨다. 학교에서 주로 키위 친구들과 지내다 보니 말하는 영어는 그 학교의 어느 한국 학생들보다 빠르게 늘었고 학교의 영어 선생님도 그 학생이 영어를 잘한 다고 칭찬했었다. 그러나 읽고 쓰는 영어능력(written English)이 부족했던 그 학생은 form 5에 올라가면서부터 문제가 생겼 다. 대학 준비과정에서 그 학생은 '영어 실력 부족'으로 어려 움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영어의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언어 능력도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두 언어 중 어느 한쪽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참고적으로 이민 오기 전 초등학교 시절 이 학생은 그 또래의 아이들보다 말을 잘하고 많이 하는 학생이었다. 이런 경우를 감소적 이중언어자(subtractive bilingual)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 개념인, 뛰어난 한국어 구사능력과 더불어 훌륭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산적 이중 언어자(additive bilingual)도 가끔 만나 본다. 그러나 아무런 노력없이 한국어로 말하기, 읽기, 쓰기가 원활하고 영어 로도 말하기, 읽기, 쓰기가 모두 원활한 가산적 이중언어자의 능력을 갖춘 학생이 만들어지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영어권 국가에 와서도 선천적인 언어능력이 뛰어나서 가산적 이중언어자가 된 학생들이 아니라면 한국어로든 영어로든 자신의 사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은 노력을 통해 얻어야 한다. 특히 한국인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 학생들 대부분은 집에서 부모님들과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자칫 언어의 교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상당수 부모님들은 영어 공부를 위해 한국어 죽이기(?) 작전에 들어간다. 한국어로 된 책과 TV와 한국 친구들까지도 모두 치워 버리고 NZ TV 방송과 영어 책과 키위 친구들만 사귀라고 특명을 내린다.

그러나 뉴질랜드보다도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더 먼저, 더 크게 형성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위한 모국어 죽이기는 비효율적이라는 논문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영어 공부를 위한 모국어 죽이기 작전과, 모국어와 영어 공부를 동시에 병행해 시키면서 영어 공부를 시킨 경우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후자 쪽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의 뇌는 한 쪽의 언어로 고난이도의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언어와 접맥시킨 다른 언어로도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세계화를 외치는 시대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습득한 귀중한 모국어 능력을 미리 죽이지 말고, 두 개의 언어를 함께 공부한다면 학생의 언어 능력은 동반 상승될 것이다. 집에서 부모님과 여러 가지 살아가는 일에 관해, 또한 지식 습득과정에 대한 많은 대화를 한국어로 나눌 수 있고, 그 위에 영어 구사능력을 배워 간다면 그 영어 능력으로 고난이도의 학습과정을 소화해 낼 수가 있다.

필자가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체성(identity)의 확립 문제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나는 어디서 왔는가?(Where am I from?)"라는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질문일 것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 왔으니 빠른 영어 습득을 위해 한국 친구들과는 거리를 두고 키위친구 들을 많이 사귀라고 독려하면서도, 그 영어 능력이 학문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특별한 도움을 주지 못할 때, 그 학생은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내가 누구인가를 정확히 깨닫고 자신에 대한 존중감(self-esteem)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떤 또래 집단(peer group)에 끼어 있더라도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영은 언제까지?

댓글 0 | 조회 2,812 | 2007.06.16
매주 금요일이면 학교끝나자마자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간다 30분 강습받고 친구들과 파도풀에서 놀다가 집에 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들녀석은 다음 학기에는 수… 더보기

science activity challenge

댓글 0 | 조회 2,412 | 2007.06.08
Term 2가 되면서 어느날인가 아들이 노란 종이를 한장 가져왔다 그 종이에 적힌 것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거다 그런데 이 만들기 과제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예를 … 더보기

IELTS

댓글 0 | 조회 2,520 | 2007.06.03
뉴질랜드에 와서 이런 영어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첨 알았다 그동안 토플이나 토익만 알았는데, 영국, 호주, 뉴질랜드등에서는 IELTS를 가지고 영어실력을 매기는 모… 더보기

School Assembly

댓글 0 | 조회 2,578 | 2007.05.10
학교다녀 온 아들이 웬 종이쪽지를 쑥 내민다 담임선생님이 엄마에게 주라고 했단다 테이프로 봉해진 것을 뜯어보니, "내일 귀 자녀가 상을 받을 것이니 학교에 오시면… 더보기

Back to school 2

댓글 0 | 조회 1,970 | 2007.04.28
지금껏 미국에서는 워낙 학교내 총기사고가 많이 났었지만 그래도 주로 고교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고(제일 유명(?)한 것이 컬럼바인 고교 총기사건) 대학에서 이렇게 … 더보기

Back to school

댓글 0 | 조회 1,906 | 2007.04.27
Term 2가 시작됐다 부활절 연휴까지 끼어서 2주 조금 넘게 방학을 즐기고 다시 학교에 가야하는데 아들녀석은 학교가기 싫다는 소리를 해서 엄마가슴을 철렁하게 한… 더보기

방학 잘 보내기

댓글 0 | 조회 1,996 | 2007.04.14
요즘 Term 1이 끝나고 방학중이다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중이고, 그래서 해 떴다, 비 왔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방학이라고 여기저기 데리고… 더보기

키위 되기

댓글 0 | 조회 2,197 | 2007.04.09
뉴질랜드 교육부에서 펴낸 "School Journal"이란 책이 있다 공립초등학교에서 읽히는 책인데 part I, Number 2, 2006편에 보면 재밌는 글이… 더보기

축구 교실

댓글 0 | 조회 2,584 | 2007.03.29
아들녀석은 매주 월요일마다 방과후에 공을 찬다 진짜 신나서 이리저리 들고 뛰는데,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것같다 집에서도 맨날 공을 차대서 여태 유리창 안깬것만 해… 더보기

Music School

댓글 0 | 조회 1,756 | 2007.03.25
악기는 뭐든 하나 가르쳐야겠고 개인레슨은 너무 비싸고 그나마 이렇게 학교에서 하는 것이 저렴(1년에 45불) 하고 편리하긴 한데, 덕분에 토요일 늦잠은 생각할 수… 더보기

학생비자신청시 변동사항

댓글 0 | 조회 1,849 | 2007.03.19
요즘 학생비자 신청하면 상당히 오래 기다리는 모양이다 불평이 많아서 그랬는지 예전에 이민성에 비치되어 있던 drop box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젠 우체국에 가서 … 더보기

이젠 내 자식 때리지도 못한다

댓글 0 | 조회 1,729 | 2007.03.19
3월내내 저녁 6시 뉴스시간에 거의 빠짐없이 나온 기사를 꼽으라면 단연 'Anti-smacking Bill'이다 부모의 자녀체벌을 법적으로 금지시키자는 논의인데,… 더보기

Korean New Zealanders

댓글 0 | 조회 2,063 | 2007.03.06
요즘 뉴질랜드에는 한국인이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은 것 같다 뉴스, 신문등에 Korean이라는 단어가 곧잘 들리고 보인다 가장 최근뉴스로는 어제(3월 5일) 사망한… 더보기

학교 숙제

댓글 0 | 조회 1,967 | 2007.02.19
Year 4가 되더니 학교숙제가 확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거의 노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려는건지 숙제양이 많아서 놀랐다 더구나 학기시작한지 … 더보기

유치원 첫 날

댓글 0 | 조회 1,793 | 2007.02.08
유치원 개원날이 다 똑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곳만 2월 7일에 시작했고 어느 곳은 2월 1일에 시작한 곳도 있고 2월 12일에 시작하는 곳도 많다 어… 더보기

유치원 보내기

댓글 0 | 조회 1,793 | 2007.02.02
이제 다음주(2월 7일)면 방학도 끝나고 개학이다 학교의 개학일에 맞추어 유치원도 시작되는데 지금도 어디 보낼까 고민중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곳 저곳 둘… 더보기

여행 후

댓글 0 | 조회 2,086 | 2007.01.10
여행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나중에는 귀찮아지고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곧잘 든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집에 오면 낯선 여행지… 더보기

여행

댓글 0 | 조회 1,766 | 2007.01.10
베이 오브 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배타고 고래구경하는 상상을 하고 갔었는데, 고래는 커녕 이곳 바다에 흔하다는 도미꼬리도 못 봤다 여러가지의 크루즈가 있었는데 선택을… 더보기

최우수상

댓글 0 | 조회 2,224 | 2006.12.10
"Certificate of Merit" "for having a fantastic year in Room 1" 매년 Term 4가 끝날 때가 되면 1년을 '정리… 더보기

연말연시

댓글 0 | 조회 1,704 | 2006.12.05
이제 2006년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 모양이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고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 콘서트, 파티 한다고 들뜬 분위기다. 한국은… 더보기

한글 교육

댓글 0 | 조회 2,003 | 2006.11.28
외국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공부를 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영어공부 따라잡기도 바쁜데, 한글까지 공부할 시간이 없는 듯하고, 꼭 한글을 다… 더보기

일곱번째 상

댓글 0 | 조회 1,811 | 2006.11.21
아들이 받아 온 상장을 보니 이렇게 씌여있다; “JY is making great use of his common sense when working through… 더보기

기념일

댓글 0 | 조회 1,976 | 2006.11.07
11월초의 한국은 꽤나 추운 날씨일텐데, 이곳은 벌써 여름인가싶다. 낮에는 썬크림을 꼭 챙겨야 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점점 휴가 분위기도 느껴진다. 앞집의 … 더보기

정말 쥐는 싫다

댓글 0 | 조회 2,223 | 2006.10.27
씽크대 캐비넷의 문을 열었더니 작은 생쥐 한 마리가 툭 튀어나온다 나는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질렀다 짙은 회색의 그 놈은 쪼르르 다용도실안으로 도망친다 덩치로 봐서… 더보기

Athletic Club

댓글 0 | 조회 1,814 | 2006.10.20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인 Term 4와 Term 1에만 운영되는 체육 club이 있다기에 요즘 운동부족인 아들을 데리고 갔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Fee가 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