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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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커피’와 ‘애프터눈 티’

0 개 2,540 조병철
아침 일과전에 커피 한컵 마시고 산뜻하게 시작해야지; 나른한 오후 차 한잔으로 차분하게 여유를 가져야지.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 같고, 아니 좀 발랄하게, 밤세워 레포트를 마쳐야 하니 에너지 드링크 한병 챙겨야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커피 한컵, 차 한잔, 에너지 드링크 한병은 지구상의 인류에게 가장 흔한 음료다. 그런데 이 속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카페인(Caffeine)이라는 약물이 자리 한다.  
 
카페인이 우리 생활에 너무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놀라게 된다. 어떤이는 우아하게 커피로 즐기는가 하면, 어떤이는 한잔의 차로 커피와는 사뭇 다른 듯 여유를 부린다. 모두다 카페인 효과를 즐기면서 말이다. 카페인은 거기에만 있는게 아니다. 모카 커피에도 적은 양이나마 검출되고, 콜라는 물론이고 그 밖의 탄산음료에도 콜라와 비슷한 양이 들어있다. 디저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다크 초콜릿에도 상당량 존재한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에너지 드링크에는 커피보다 몇배나 진하게 들어간다. 
 
인간의 생체주기는 태양과 계절에 따라 맞춰져 있다. 그렇지만 현대의 산업사회에서는 우리 생체주기를 직업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이 현대사회로 적응하는 데 커피가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커피를 약으로 생각하지 않고 기분전환 음료로 여긴다. 밤세워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야간작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졸음 몰아내는 데 그만이다. 세계를 누비며 일하는 비즈니스맨에게는 시차적응에 카페인 음료가 보다 절실하게 이용된다. 여행을 하기 전 며칠간은 카페인 음료를 자제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현지의 시간에 맞추어 일을 할 때 커피와 함께 한다. 그러면 졸지 않고 일을 해 낼수 있단다.  

현대인에게 카페인에 대한 접촉은 일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태아 때부터 엄마가 기분전환으로 조금씩 마시는 커피를 통하여 시작한다. 어린 시절에는 아빠가 사주는 초콜릿과 어느날 갑자기 맛을 들이게 되는 콜라를 통해서다. 청소년기는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수면욕을 이겨내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고, 운동후에 마시는 스포츠 음료는 멋있어 보인다. 성인이 되어서는 자의반 타의반 카페인 늪에서 헤엄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은 카페인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류의 차에 대한 기록은 노자의(기원전 6세기) 도덕경에 최초로 등장한다. 또한 수도승의 정신집중에 차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그러나 카페인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한 건 19세기에 들어서다. 먼저 커피에서 처음으로 카페인이 발견되었으며, 다음은 차에서, 그 다음은 콜라너트와 카카오에서 검출되었다. 카페인은 식물의 잎, 열매 등 식물체에 들어 있으며, 대표적인 이들 식물 뿐 아니라 그 밖의 여러 식물에서 발견된다. 카페인은 식물이 자신의 어린잎이나 씨앗을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내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카페인은 자연 살충제로 해충의 애벌레에 독성이 강하다. 

아일랜드 운동선수가 카페인 음료를 다량복용하고 운동을 하다 죽음에 이른 사례가 있었다. 프랑스와 덴마크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금한다. 호주에서는 카페인 음료를 알콜과 함께 마시지 말라고 경고한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에게는 금기식품으로 분류한다. 게다가 카페인을 과다복용하면 시력감퇴를 초래한다는 보고도 있다. 지난달 텔레비죤 보도에서는 시중 유명 메이커 커피에서 일일권장량에 육박한다는 카페인이 검출되었다고 경고한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한 음료 커피, 콜라, 차는 모두 카페인 음료다. 세련되게 스타박스 컵을 들고 다니든, 다도를 선보이며 설녹차를 음미하든 일상에서 기분전환을 위한 습관성 음료인 것이다. 그리고 음료회사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앞다투어 카페인의 함량을 높여 자사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려 든다. 예전에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설록차가 고품질로 인정 받았지만, 앞으로는 카페인 함량이 낮은 음료가 고품격으로 인정 받을 날을 기다려 본다.    
 
아차, 마무리 교정인데 차 한잔 하고 산뜻하게 끝내야지.
 
참고자료: National Geographic, January 2005. pp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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