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0일(목)부터 8월 20일(일)까지 한 달간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2023 FIFA 여자 월드컵(FIFA Women's World Cup 2023)’이 열리면서 지구촌이 축구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뉴질랜드와 호주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 등 지역 예선을 거친 32개국이 출전하며,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를 비롯해 해밀턴과 웰링턴, 더니든 등 모두 4개 도시에서 29개 경기가 개최된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과 퍼스, 그리고 애들레이드 등 5개 도시에서 총 35개 경기가 열린다.
대회 개막전은 20일 저녁 7시(이하 뉴질랜드 시간)부터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Eden Park)에서 뉴질랜드(6월 현재 FIFA 랭킹 26위)와 노르웨이(12위) 대결로 펼쳐지며 같은 날 호주(10위)는 시드니에서 밤 10시부터 아일랜드(22위)와 첫 번째 경기를 벌인다.
뉴질랜드 대표인 ‘풋볼 펀즈(Football Ferns)’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5차례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데, 2015년 캐나다 대회 조별 리그에서 2무 1패를 기록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24개국이 출전했던 당시에도 네덜란드에 1:0으로 패한 후 주최국인 캐나다에 0:0, 그리고 중국에게도 2:2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중국과 네덜란드가 1승 1무 1패로 2, 3위가 되는 바람에 뉴질랜드는 조 4위로 16강에 진출 못하면서 아쉬움을 줬다.
개막전 상대인 노르웨이에게도 역대 전적에서 7전 1승 1무 5패로 열세로 지난해 6월 오슬로에서 열렸던 친선 경기에서도 2:0으로 패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유럽 예선 E조에서도 9승 1무 무패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인 버거운 상대이다.
하지만 같은 A조에 속한 스위스(20위)와는 두 번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월드컵 축구대회에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출전한 필리핀(46위)과는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2:1로 승리해 16강 진출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8강, NZ은 첫 16강 진입 목표>
한편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17위)이 속한 H조에는 독일(2위)과 모로코(72위), 콜롬비아(25위)가 포진하고 있다.
그중 독일팀 전력이 가장 강하고 한국과 콜롬비아가 중간, 그리고 모로코가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되며 한국의 16강 도전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이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아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 1무를 기록하는 좋은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16강에 올랐으며 이번에는 8강이 목표인데, 지소연을 비롯해 그동안 한국 여자축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건재하고 이들이 월드컵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게 돼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여자 월드컵도 32국 체제가 돼 조별 리그에서 무조건 2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오르는데, 한국이 만약 16강에 들더라도 H조 2위로 오르면 F조에서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나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7월 25일(화)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첫 대결을 펼치는데, 만약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H조 1, 2위는 멜버른과 애들레이드에서 16강 경기를 펼치며, 16강전을 통과해도 이후 경기는 모두 호주에서 치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1일(화) 이른 아침에 직전 2차례 대회 우승국이자 3연패를 목표로 하는 미국(1위) 선수단이 오클랜드에 도착했으며 같은 날 남아공(54위)과 스웨덴(3위)이 웰링턴에 도착하는 등 선수진이 속속 입국해 환영을 받았다.
또한 대회를 보고자 뉴질랜드에 3만여 명이 입국할 것으로 FIFA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16강전 중 두 경기, 그리고 8강전 두 경기가 각각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벌어지며 준결승전 중 한 경기가 8월 16일(수) 오클랜드에서 치러진다.
3,4위전은 8월 19일(토) 저녁 브리즈번에서 펼쳐지고 결승전은 이튿날인 20일(일) 밤 10시부터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Stadium Australia)’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