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약이 가득찬 오래 전의 포탄 한 발이 아이들 손에 들어가는 바람에 자칫하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에 사는 6살, 7살의 한 형제가 포리루아(Porirua)와 로워 허트(Lower Hutt) 중간에 있는 벨몬트 리저널(Belmont Regional) 파크를 걷던 중 발부리에 채이는 포탄을 발견한 것은 3주 전 무렵.
당시 형제는 겨울방학을 맞아 친조부모 댁을 찾아 함께 산책하던 중에 포탄을 발견했고 이를 조부모의 집으로 가져왔다.
이후 이들 형제는 8월 11일(토)에 포탄을 가진 채 엄마의 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함께 있었던 형제의 외조부모들이 이를 발견했다.
어른들은 이를 뒷마당에 내놓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9.3cm 길이의 이 포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대공포용으로 안에는 화약(TNT)이 가득 찬 상태였다.
형제는 벙커들 부근에서 발견한 포탄을 마치 아기처럼 다루며 깨끗이 씻고 때로는 발로 차기도 했는데, 나중에 포탄을 학교로 가져가 ‘방학활동 발표시간(show-and-tell)’에 보여줄 요량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튿날 오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즉각 인근 3가구의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군 폭발물처리반의 출동을 요청했다.
결국 포탄은 당일 오후에 인근 히긴스(Higgins) 채석장으로 옮겨져 지하 1m 깊이에 매설된 후 폭파 처리됐으며, 당시 군인들은 300m 떨어진 곳에서 폭파 작업을 했다.
자칫하면 큰 화를 당할 뻔했던 이들 형제의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이들의 엄마는 만약 아이들이 이 포탄을 들고 학교에라도 갔었다면 어떻게 됐겠냐며 반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과 지역사회의 안전이 최우선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사건처럼 낯선 물건을 발견했을 때에는 지체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