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를 총으로 쏴죽이고도 오리발을 내밀었던 60세의 한 남성이 GPS 추적 등을 통해 범행이 드러나자 이를 시인했다.
남섬 와나카(Wanaka)에 사는 도널드와 조한나 버메우렌(Donald, Johanna Vermeulen) 부부가 일하던 중 점심을 먹고자 귀가해 고양이 ‘아서(Arthur, 사진)’를 찾은 것은 지난 4월 30일(월) 낮 1시 30분경.
4살짜리 버미스(Burmese) 수컷인 아서는 그러나 평소 습관과는 달리 집에 없었는데, 당시 아서는 커다란 밝은 오렌지색의 목줄에 2개의 방울과 함께 GPS 추적 장치를 달고 있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GPS를 작동시킨 주인은 이웃집 바깥에 떨어져 있던 아서의 목줄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아서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부부는 이후 3일에 걸쳐 이웃들에게 묻고 다니는 과정에서 목줄이 발견된 집에서 아서가 사라진 당일 낮 같은 시간대에 총성이 들렸으며, 아서의 목줄이 발견됐던 그 장소에서 집 주인이 총을 들고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해당 주택의 주인은 처음에는 포섬(possum)을 쐈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서야 범행을 실토했는데, 당시 아서는 쓰레기 봉투에 담겨 있다가 총을 쏜 남자가 알렉산드라(Alexandra)에 소유한 또 다른 주택으로 당일 밤에 옮겨져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상태였다.
주인 부부는 막다른 골목에 집이 12채뿐인 이 동네에서는 개발되기 이전부터 포섬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면서, 고의로 고양이를 죽게 만들고 또 자신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가족이었던 아서를 쓰레기통에 처넣어 마지막 길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게 했다며 그를 비난했다.
또한 그뿐만 아니라 백주 대낮에 주택가에서 총질을 해대 아이들이 마음을 놓고 놀이터에도 갈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역 경찰에도 통보됐는데,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남성을 조사한 후 관련 법률인 ‘Arms Act’ 48항에 따라 그에게 ‘사전 경고장(pre-charge warning)’을 발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