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생명력을 느끼는 여행을 떠나보자!

봄의 생명력을 느끼는 여행을 떠나보자!

0 개 2,866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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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뉴질랜드의 겨울이 9월 중순으로 들어서면서 확연한 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나무들도 뉴질랜드 특유의 비 바람으로 움츠리고 있던 새싹들이 활짝 피어나고 생명력이 넘쳐나는 봄을 맞아 사람들도 활기가 넘쳐난다. 봄의 생명력을 좀더 느끼고 싶다면 봄을 향한 여행을 떠나보자.

 

생명력이 넘쳐나는 오지의 섬, 채텀 아일랜드

뉴질랜드 동쪽에 위치한 채텀 아일랜드는 남섬 동쪽으로 800km 거리에 총 11개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독특한 역사와 자연, 지질적 특성을 지니고 생명력이 넘쳐나는 오지의 섬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통해 병만 족장의 활동으로 섬이 소개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요즘 인기가 더 좋아졌다. 오클랜드,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국내선 항공편, 채텀 항공(Air Chathams)을 이용해서 1-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11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 면적이 크고 사람이 사는 채텀 섬과 피트 섬으로 총 인구는 약 600명이다. 대중교통 수단은 존재하지 않아 불편 할 것 같지만 섬 주민들은 매우 독립적이며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아이들이 맨발로 진흙탕에서 뛰어 놀고 바다를 수영장으로 마음껏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낙원이 따로 없다. 도로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차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사람들은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채텀 제도가 지닌 자연환경에서 독특한 동물과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바다에는 바닷가재 중 하나인 크레이피시를 쉽게 볼 수 있다. 투어바리(하푸카), 대구, 전복 등이 풍부해 여행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 풍요한 바다의 산물을 갯바위 낚시, 작살낚시,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잡을 수 있다. 바다 속에만 먹거리가 풍부한 것은 아니다. 땅에서는 멧돼지, 양, 소도 사냥할 수 있다. 채텀 제도는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웨카(Weka)를 사냥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붉은이마앵무, 채텀검은울새(Chatham Island Black Robin), 꼬마물떼새(Shore Plover), 슴새류인 타이코(Chatham Island Taiko) 등은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의 하나다. 배 위에서 채텀 제도 주위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를 볼 수 있고, 채텀 섬과 피트 섬에서는 배회하는 검은머리물떼새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조류 보존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멸종 직전에 있던 타이코와 검은울새의 수가 늘어났다.

 

신선한 봄의 미각 

모든 것이 새롭고 풍부한 봄은 먹거리 또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준다. 푸른 목초지에서 생산된 풍성한 농산물과 와인이 출시되는 봄은 뉴질랜드에서 음식과 와인 트레일을 따라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토요일 오전에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찾아가고, 포도원에서는 새로 나온 와인을 맛볼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면서 놓치기 아쉬운 뉴질랜드의 해산물 중 하나는  봄에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것으로10월 초에 시즌이 시작되는 연어(King Salmon)를 꼽는다. 남섬을 여행한다면 테카포에 있는 연어 양식장은 세계 최고의 연어 양식장으로 알려진 곳으로 해발 677m에서 유속이 빠른 빙하수로 연어를 양식하고 있다. 양식장에 마련된 싱싱한 연어회를 맛볼 수 있다. 또 다른 미식으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뉴질랜드 화이트베이트(치어)가 있다. 남섬 웨스트코스트의 강 하구에서 주로 잡히며 화이트베이트 패티(전)를 만들어 먹는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