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행복을 전하는 장애우 아티스트

김수동기자 0 1,788 2017.10.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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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일반 사람들보다는 행동이 느리고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어 많은 찬사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하이웰 장애우 작품 전시회에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17살 청년 미술가, 그림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홍현승 학생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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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ASD) 장애우들이 모여서 작품 전시회를 준비 하고 있다. 일반인들 보다 우리 친구들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림으로 사회와 이야기 하고 소통을 한다. 작품 전시회에 참가한 모든 장애우 친구들은 모두들 많은 노력으로 자신과 싸우며 도전과 극복을 배우고 있다. 또한 우리 친구들의 노력이 일반의 편견 해소와 모범적 귀감으로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를 바라며 전시회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3살 나이, 자폐 진단 받아  어려움 많아

내가 3살이 되었을 무렵 자폐 진단을 받았다고 부모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자폐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내가 그림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부모님들은 천재라고 생각을 했었다 고 한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많이 나지는 않지만 부모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그림을 아주 좋아했던 것 같다. 3살이 되기 전에도 컬러 펜이나 색연필 종이만 보이면 스스로 수도 없이 낙서 같은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2살 정도의 작은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집중하는 모습이 신기하여 아빠와 엄마는 혹 내가 미술 천재가 아닐까 하는 허황된 생각을 품기도 했다고 부모님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거실의 키가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림을 그리는 나의 행동에 아빠와 엄마는 부지런히 지우개로 벽을 지우고 커다란 종이를 바닥에 깔아주거나 벽에 붙여주고 매일 엄청난 양을 그려내는 종이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인쇄소에서 이면지를 얻어 마음껏 그리게 해주었다고 한다.

 

언어치료 선생님 권유로 정식 미술  입문

미술을 정식으로 배운 것은 내가 12살이 되었을 무렵 언어 치료 선생님께서 미술 선생님을 소개해 주어 미술을 처음 배울 수 있었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자신만의 그림을 고집하며 반복적인 그림만을 그렸지만 선생님을 만나면서 그림의 방향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짜고 힘차게 붓을 놀리고, 긁고 오려 붙이고 하면서 자신만의 색깔들을 만들어 내며 차츰 선생님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이며 나름 고민도 하며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하며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본인이 감상하며 그 순수함과 색상들을 보며 위로 받으며 행복해 했다. 부모님 역시 그림을 그리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며 어느새 힘들었던 마음이 풀리고 하루의 피곤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많은 영향을 받은 첫번째 지도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이곳에 선교사로 왔던 분이라 한국으로 돌아가셨고 지금도 한국에서 열심히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작은  전시회를 시작으로  사회와  소통

한참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선생님은 나의 그림이 계속 쌓여가는 것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 아름다운 그림들을 우리만 감상하기 보다는 전시회를 통하여 주변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주었다. “정말 내가 그린 그림을 보러 와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고맙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감상을 해 주고 격려해주었다. 당시 민지라는 학생도 함께 지도를 받고 두 어머님의 열정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 그리고 호손딘 히스토리 카페, 쥴리아나 사장님의 무조건적 지지 속에 첫번째 전시회를 시작으로 두번째, 세번째의 전시회를 카페에서 조촐하게 가졌다. 또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있던  뉴질랜드 설치 미술가로 왕성한 활동 중인 강재랑 선생님의 기획부터 큐레이터까지 적극적인 도움으로 작년 4월에는 프랭클린 아트갤러리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강렬한 색상과 힘찬 드로윙 특색

내가 그린 그림은 강렬한 색상과 거칠 것 없는 힘찬 드로잉이 특색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준다. 나 만의 관찰과 해석으로 망설임 없이 단숨에 그려 나가고 그 선들이 살아 꿈틀대는 것 같다는 평가와 표정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술을 통한 치유를 경험한 것은 어렸을 때 경험했던 개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일이다. 개를 무서워했던 나에게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개의 캐릭터들을 그리기도 하였는데 정말 이제는 개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만났던 두번째 지도 선생님은 뉴질랜드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 선생님이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자폐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정열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이다. 여러가지 재료를 다양하게 써보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면서 아트에 대한 분야를 많이 접할 수 있은 좋은 계기와 함께 항상 옆에서 관찰하며 지도해주며 내가 가야 할 길의 깊이와 다양성을 배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다.

 

전시회를  통해 많은 기쁨을 얻어

전시회를 통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사람 들과의 소통이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싫어했다. 하지만 이런 전시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 그림에 관심을 보여주어 너무 기쁘다. 손님들과 기쁘게 사진을 찍는 것들이 너무 나 행복 하다. 부모님 역시 전시회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쁘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도 사람들과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몇 차례의 전시회를 거치며 공공장소에서의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누군가 전시회 이야기를 하면 정말 기쁘게 카페이야기, 그림이야기 등을 나만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 또한 친구 민지와 함께 만들어낸 좋은 파장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큰 영향력과 함께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꿈을 꾼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주변의 관심과 마음을 열어 도와주려는 공동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우리 친구들이 그림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던지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깊은 내면의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모님은 내가 사춘기를 지나며 변화하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했지만 모든 것을 잘 해결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그림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그 소리 없는 대화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울림으로 위로 하고 치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세상에 힘들고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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