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음악 인생 이야기, 조이플 오케스트라 지휘자 이능진 씨

김수동기자 0 3,341 2017.04.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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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함께한 음악인이 있다. 한국에서 음악을 배웠지만 독일과 이테리 유학을 거쳐코리안 심포니, 천안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대 칸타빌레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성숙한 음악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가이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비영리 음악 단체인 조이플 오케스트라 지휘를 책임지고 봉사 하고 있는 이능진 음악인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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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음악과 함께 하면서 기쁜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음악으로 많은 인생 공부를 했다. 음악의 시작은 피아노 전공자인 어머님에게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 어머님의 꿈인 3형제 아들이 모두 악기를 하는 일명 피아노 트리오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결국 혼자만 음악을 하게 되었다. 어머님에게 피아노를 배우다 김남윤 선생님을 만나면서 바이올린으로 악기를 바꾸게 되었다. 김남윤 선생님은 지금도 아주 유명한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선생님이다.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바이올린 실력이 많이 늘면서 대학진학도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어 경희 대학교에 수석,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 다년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많은 연주활동을 하며 대학생활을 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군대를 제대하고 4학년으로 복학했는데 선생님이 더 이상 출강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나로서는 선생님만 바라 보며 여기까지 왔는데 참 암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비올라를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졸업과 동시에 당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비올라 오디션에 합격하여 3년의 오케스트라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 단원 생활을 하면서 국제 로터리 클럽 전액 장학생으로 독일 Wuppertal 국립음대 졸업과 이태리 로마에서 A.I art 음악원 지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귀국 후 서울필하모니, 경기도립, 충남도립, 목포시립 오케스트라 객원수석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천안시립교향악단 부 수석으로 2016년 12월까지 활동하였으며 나사렛 대학교와 선화, 한국. 고양. 충남. 대전예고에 출강하여 많은 제자를 지도했다. 많은 제자들을 미국 줄리아드, 맨화튼 음대와 독일 음대, 서울대, 연대, 이대, 한예종, 경희대, 한양대, 숙대에 입학시켰고 경기도립, 천안 시립, 청주시립 제주시립 교향악단에도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또한 서울시립대 칸타빌레 오케스트라와 경희 의대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였다. 

 

어려웠던 시기 음악으로 극복

누구나 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나 역시 어려웠던 시기에 더욱 열심히 음악으로 극복 했었다. 부유하게 생활했던 나에게 IMF라는 시기에 아버님 사업의 실패로 갑자기 집안의 가장이 되어서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시기가 생각난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유학도 갈 수 없었고 바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시 코리안 심포니 오디션 시험을 보고 합격하여 바로 다음날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당시 코리안 심포니는 일 년에 약100회 정도 연주하는 한국 최고의 연주 단체이었기 때문에 3일에 한번정도로 연주해야 하는 바쁜  생활을 했다. 오전에는 정기연주회 연습, 오후에는 기획연주 연습하고 저녁에는 발레, 오페라, 심포니 등 모든 장르의 연주를 끝나면 새벽까지 입시생 레슨으로  하루에 5시간 이상 잠을 잔 기억이 없었다. 정말 바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생활과 많은 학생들을 레슨 했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절이 제일 힘들면서도 음악공부를 비롯해 인생 공부를 참 많이 한 것 같다.

 

뉴질랜드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책임감 느껴

조이플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제자를 통해서 이 비영리 음악단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교민 청소년 오케스트라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누군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 했다. 그러던 중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를 구 한다는 공고를 듣고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오케스트라의 생각과 이념이 나의 생각과 너무나 많은 부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지휘자의 부재와 이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해서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해서 조이플 오케스트라 지휘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인 청소년 음악단체라는 특성이 나의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 하고 있다. 오는 12월 정기연주회 및 많은 봉사연주 일정이 잡혀 있어 단원들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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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음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코리안 심포니에 입단하여 당시 신입단원으로 국립극장 오페라 페스티벌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갑작스런 수석의 사고로 많은 단원들 중에 내가 선택되어 보름간 수석으로 연주했던 일이 생각 난다. 신입단원이 수석으로 연주 한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침착하게 내 역할을 잘 소화해서 음악감독과 청중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던 기역이 있다. 또 하나의 좋은 기억은 작년 9월 7년 동안 상임지휘자로 있던 서울 시립대 칸타빌레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연주를 하였는데 친한 동료들인 인천시립교향악단 악장과 서울시립교향 악단 첼로 부수석, 국민대 피아노 교수님이 협연자로 베토벤 <트리플콘체르트>를 협연했던 연주가 많이 생각난다. 후반부 메인 곡인 차이코스프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하였는데 이 곡은 전문 연주자들도 어려워하는 곡인데 순수 아마추어 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원들과 이 곡을 연주하여 성황리에 연주를 마친 것이 내 가슴 속에 지금도 남아있다.

 

교민들에게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려 주고 싶어

기본적으로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서로 취향이 다른 음악에서 오는 불편함은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쉽게 말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장르만 듣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편하고 부담 없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려 주고 싶고 정통 클래식 음악도 많이 알려 주고 싶다. 


음악으로 한국인에 긍지와 자부심을 위해

첫 번째는 조이플 오케스트라가 뉴질랜드 최고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연주로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역량을 뉴질랜드에 되돌려 주고 싶은데 다시 말해 서 양로원과 병원, 경찰서, 학교, 등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자선 및 봉사연주를 통해서 뉴질랜드의 이방인이 아닌 주도적인 사람으로 또는 당당한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음악을 하고 있는 교민학생들에게 한마디

음악의 좋은 점은 너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조화와 협동이다. 음악은 앙상블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뜻이 조화와 통일이다. 음악은 혼자서 하는 것도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많은 악기로 연주해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음악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 한다. 하나 하나 악기들의 조화와 협력, 통일된 소리로 맞추어 나가다 보면 점점 불협화음에서 완벽한 화음으로 바뀌면서 하나의 완성된 음악이 나오듯이 가정에서부터 점점 나아가 학교, 사회의 조직에서도 조화와 협력으로 앙상블이 잘 이루어진다면 뉴질랜드 생활에도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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