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령성에서 뉴질랜드 이민까지

KoreaTimes 0 4,526 2008.08.05 16:36
-고려 BBQ 대왕의 정용복 대표-

  돈벌기 위해 이민가방 하나 들고 중국 요령성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온 정용복씨. 고향을 떠나 뉴질랜드에서 둥지를 틀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시간이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다 놓았다고 말한다. 1995년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그는 중국 요령성과는 다른 환경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도 꽤 필요했지만 정착할 때부터 현재까지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 항상 감사하다고 몇 번이고 말한다. 가족을 고향에 두고 뉴질랜드에 먼저 도착한 정용복씨는 13년 동안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부지런히 일해온 노력파 중 한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13년 전 A정육점에서 1년 근무한 후 남대문 정육점을 12년 동안 자신의 사업처럼 열심히 일해 오다 현재는 Botany 지역에 위치한‘고려 바비큐 대왕 레스토랑’의 대표가 되어 뉴질랜드 교민사회에 또 다른 훈훈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13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이렇게 멋진 바비큐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된 그는“교민사회에 동화되어 살아오면서 중국조선족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도 종종 보아왔는데…… 사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해 나가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는 것 같아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노력 없이는 어떠한 성과도 올릴 수 없다는 그는 장기사업비자 신청에서부터 영주권 취득까지 수월하게 진행된 편이었다. 정용복씨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에 매력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자녀의 교육문제로 뉴질랜드에서 영주권을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으며 지금은 부인, 딸과 함께 오클랜드에서 작은 둥지를 틀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서니 천장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태극마크 조각상이 세련되게 붙어 있어 한국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여 주고 있었다.“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천장에다 한국 국기(태극마크), 뉴질랜드 국기, 중국 국기를 모두 디자인해서 붙이고 싶었지만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너무 정신 없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은 태극마크만 붙였죠.(웃음)”
  뿐만 아니라 이 곳에는 일반 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여느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판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 메뉴판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여기에는 메뉴판이 없는 대신 신선한 생고기들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은 원하는 고기를 그 자리에서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말한다. 손님들이 고기를 1인분, 2인분 등 시키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 고기만 10년 이상 다루어 왔기 때문에 고기 육질은 100% 자신 있고, 손님들도 식사를 한 후에는 매우 흡족해 한다.

  정씨는 중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뉴질랜드에서 식사 한 끼 대접하지 못해 마음이 아픈데 앞으로 노인을 모시고 오는 가족에게는 노인의 몫은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7월 8일부터) 그는 7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홀로 지내며 힘든 일이 있으면 공원에 가서 소리도 질러 보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눈시울을 적힌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며 잊어 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 곳에서 남몰래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는 좋을 일이 있을 것이니 힘 내길 바란다고 전해주었다.

글 : 이강진 기자(reporter@koreatimes.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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