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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IYAC 뉴욕 청소년 미술대회에서 뉴질랜드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해 현지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한인 청소년이 있어 화제다. 뉴욕시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새로운 연결의 시작(Beginning of New Connections)’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각지 청소년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현재 최종 시상 결과 금상을 수상했다. 그 주인공은 Macleans College에 재학 중이자 MJ미술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온 장하율 학생이다. 순수미술(Fine Arts)과 영화(Film) 분야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장하율 학생은,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지된 화폭과 움직이는 영상을 융합해 향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장하율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술과 영화를 융합하는 아티스트 꿈꿔"…
결선 진출 소식과 함께 금상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사실 참여 자체에 의의를 두고 도전했던 대회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쁜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대회를 떠올리면 여전히 설렘과 긴장감이 크게 다가온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넉넉하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남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임했다. 사실 이번 대회 참가 역시 선생님께서 먼저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신 덕분이었다. 이번 대회를 만들어준 MJ선생님과 내 컴퓨터 배경화면에 자리잡은 정신적 지주 ‘배우 3대장,’과 모든 친구들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추상적인 주제를 꿰뚫은 독창적 시각
이번 대회의 주제는 ‘새로운 연결의 시작(Beginning of New Connections)’은 듣기에 다소 추상적이고 거대하게 느껴지는 주제였다. 하지만 나는 이 ‘새로운 연결의 시작’이 사실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발상에서부터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 신화로 대표되는 ‘옛것’과 기술로 상징되는 ‘새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현재’에서 만난다. 오늘날 진보된 과학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고대의 유물이나 고문자를 해독해 내듯, 과거와 미래는 현재라는 지점에서 충돌하며 예측하지 못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낸다. 결국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는 바로 그 현재에 서서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작을 직접 주도해 나간다. 짧은 준비 기간 내에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세세한 디테일에 치중하기보다는 작품 전체의 서정적이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구도 연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출품작<The Spark Between Us>은 미켈란젤로의 명작 <아담의 창조>가 가진 구도를 적극적으로 오마주했다. 해당 명화 역시 ‘새로운 시작’과 ‘창조’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내 작품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었고, 무엇보다 신과 아담이라는 두 존재가 서로를 향해 손을 뻗어 비로소 하나로 연결되는 형태가 이번 주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완벽한 구도라고 판단했다.
나만의 ‘하이브리드’ 세계관 만들어
아주 어린 5살 무렵부터 일상에서 눈으로 본 수많은 풍경과 사물들을 머릿속에 담아두었다가 생각나는 대로 도화지에 그려 나간 것이 그 시작이었다. 관심사는 공룡에서 시작해 자동차, 배,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대상을 그대로 보고 베껴 그리기보다는, 기억 속에 축적해 둔 이미지를 스스로 재구성해 표현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것이 미술적 감각을 성장시킨 큰 밑거름이 되었다. 10살 때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오면서 많은 변화를 보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온전한 ‘토종 한국인’이라 부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완벽한 ‘토종 뉴질랜드인’으로 분류되기도 어렵다. 문화적으로나 성장 배경으로나 늘 경계 위에 서 있었던 셈이다. 때로는 이 오묘한 문화적 정체성이 나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계와 차이 속에서 나만의 독특한 ‘하이브리드’ 세계관이 피어났고, 그것이 작품 활동에 있어 가장 강력한 예술적 영감의 온상이 되어주었다.
경계를 넘어 예술 전체를 탐구한다
순수미술(Fine Arts)과 영화(Film)라는 두 분야에 동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순수미술이 주로 정지된 한 순간을 포착한다면, 영화는 흐르는 시간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하지만 나에게 두 분야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이른바 예술이라는 거대한 영역의 양대 산맥이다. 영화의 한 장면을 화폭으로 옮겨 담을 수도 있고, 거꾸로 고전 명화에서 영화적 연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어느 한 장르만을 골라 좁고 깊게 파고들기보다, 두 분야를 깊이 있게 두루 섭렵하여 ‘예술’이라는 큰 틀을 끝까지 맹렬하게 탐구하고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
미국 진학의 꿈, 거대한 세계를 향한 도전
미국의 영화 및 예술 시장은 규모가 거대하고 경쟁도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인종과 다양한 이야기,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예술적 세계관을 거침없이 넓혀나가고 싶다. 지금 당장 거창하고 구체적인 미래의 작품 플랜을 고정해두기보다는, 눈앞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더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도시가 가진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사랑한다. 언젠가 뉴욕 같은 대도시의 고층 빌딩 숲 사이를 친구들과 함께 누비는 풍경을 꿈꾼다. 그리고 뉴욕에 가면 꼭 제 눈으로 직접 자유의 여신상을 마주하고 싶다.
세계 무대 활동과 목표 위해 노력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아득할 만큼 거대한 상상력이다. 나는 과연 세상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운명처럼 명확한 답이 찾아와주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다만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아주 커다란 꿈이 하나 있다. 먼 훗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장벽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거대한 글로벌 문화 커뮤니티를 직접 일궈내는 것이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