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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T) 프레지던트컵 오세아니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인의 기상을 높인 한인 학생이 있다. 전 세계 45개국에서 모인 유수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번 호주 대회, 박드림 학생은 여자 주니어 품새 부문, 프레지던트컵 오세아니아 동메달에 이어 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 은메달까지 연속 획득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7살에 뉴질랜드에서 처음 태권도 도복을 입은 박드림 학생의 이번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수련 과정 중 척추측만증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세종태권도 관원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시련을 딛고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수련에 매진해 값진 결실을 맺은 박드림(세종태권도, Rangitoto college/ Y11) 학생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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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WT 프레지던트컵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는 G3 등급의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세계 여러 대륙에서 개최되며 국제 랭킹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처음에는 결과가 정말 믿기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훌륭한 선수들과 겨뤄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감사했다. 가장 먼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해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늘 곁에서 함께해 준 가족들과 세종태권도 식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메달은 결코 나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라, 관장님과 사범님, 그리고 많은 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겨루기와는 또 다른 매력, 품새
품새는 공격과 방어 기술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정확히 수행하는 종목이다. 겨루기처럼 상대와 직접 신체적 마찰을 빚으며 맞붙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동작의 정확성과 힘, 균형 감각, 그리고 표현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격파 부문과 달리 별도의 위력 시범용 장비 없이 오직 자신의 기술 완성도와 절제된 동작만으로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겨루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정교함과 절제로 승부하는 품새이다.
세계 45개국 선수가 참여, 집중력으로 승부
뉴질랜드에서 참가했던 기존 대회들과는 현장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참가한 선수들 모두가 매우 진지한 태도로 준비에 임했고, 경기 전 몸을 푸는 모습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다. 가장 떨렸던 순간은 경기장 매트 가장자리에서 코치님 앞에 서서 준비 자세를 취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하지만 막상 품새를 시작하자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오직 나 자신과 동작 하나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부상과 재기의 노력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태권도는 내 삶의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일주일만 수련을 쉬어도 허전함을 느낄 정도였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도장으로 향해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는 날이 많아, 도장은 집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수련 과정 중 척추측만증 수술이라는 큰 시련이 찾아와 잠시 태권도를 멈춰야 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가장 간절했던 것은 하루빨리 다시 마음껏 뛰놀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다시 운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컸기에, 회복만 되면 곧바로 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나에게 도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절실한 목표였다. 먼저 항상 제 곁에서 믿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 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노스쇼어로 이사 왔을 때는 태권도를 이미 그만둔 상태였다. 하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진근 관장님을 다시 만나면서 태권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고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신 관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Bernadette 사범님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나를 품새반으로 이끌어 주셨고 나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셨다. 수술 이후에도 품새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셨으며,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셨다. 또한 내 몸 상태를 늘 세심하게 살펴 무리하지 않도록 배려해 준 관장님과 사범님들, 그리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준 세종태권도 식구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수술 전에는 그저 ‘잘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태권도를 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훈련 시간이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되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지닌 소중함과 중요성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국제 무대를 위해 많은 노력 필요
균형을 유지하면서 힘 있게 표현하는 동작에 가장 자신이 있다.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표현력과 정확성은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작은 동작 하나까지 완성도를 높여 국제 무대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 학업 면에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전공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태권도 선수로서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시니어 무대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 나아가 태권도를 더욱 널리 알리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비슷한 어려움이나 시련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지금 당장은 많이 힘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찾아온다고 믿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주변 분들의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앞으로도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매 순간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