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MASSAGE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340] MASSAGE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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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도 제대로 분간 못하던 이민 초자 시절에 내 눈에 제일 많이 들어왔던 건 ‘massage’라는 간판이었다. `massage’라면 목욕탕에서 때미는 아줌마가 야쿠르트를 온몸에 듬뿍 뿌리고, 혹은 피부 미용실에서 얼굴을 계란흰자로 마구 문질러대던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뉴질랜드 사람들은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으흐흐---”

운전 중이던 가디언 P씨가 룸밀러로 나를 힐끔 보면서 앓듯이 웃었다.
어느 해 겨울,나는 중국 심양(senyang) 공항에서 뻘줌해져 있었다. 그날은 영하 10도가 넘는 매서운 강추위에 눈발이 약간 흩날렸다. 출국하려는 찰나, 활주로가 꽁꽁 얼어붙어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인들과 나는 무너지 듯 섭섭한 마음으로 환송연을 하고 눈물까지 보였는데---. 헤어진 애인을 다시 만난 것처럼 데면데면했다. 그립고 아쉬움에 눈물 짓던 먼 이별의 뒤안길이 살짝 지리해지면서,떠나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일 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나는 지인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무늬만 호텔이었다. 허름한 방안에 멍하니 있다가 TV를 켜니 마침 중국 가수 장학우가 드라마 ‘올인’의 테마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것이었다. 3분쯤 그의 감미롭고 절절한 목소리에 빠져 있다가 노래가 끝나니 다시 적막강산! 그 때 마침 방 안의 전등 아래서 맛사지숍 안내문을 발견했다.죽 훑어보니 아로마 오일 맛사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중국의 발맛사지에 푹 빠져 있었다.중국인들의 손매가 웬만한 의사보다 용하기에 잔주름이 늘고 있는 얼굴에 오일 맛사지를 하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호텔 윗층의 맛사지숍에 갔을 때 ‘그녀들’은 경악했다.(------)

오일 맛사지는  ‘그 오일 맛사지’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성을 사고 파는 매매춘 행위가 불법이다. 미국의 경우,네바다 주에 집창촌이 있는 것을 빼고는 성매매는 금지되어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그러나 인류 역사는 묵시적으로 성매매를 인정해왔다.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권 침해 논란이 있어 단속이 불가능 할 뿐더러 Sex란 극히 사적인 문제여서 범죄행위로 엮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

일본의 유명한 핑사로(핑크살롱), 노조키(영화 파리텍사스에 나왔던 엿보는 방), SM극장(sadist,masochist) 등도 모두 음지로 내몰린 성(性)이 화려하게 꽃핀 결과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해 11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었다. 그 결과 많은 매매춘 조직이 세계 곳곳으로 내몰려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7월에는 미연방수사국(FBI) 등이 동원되어 미동부지역에서 130여 명을 체포했다. IT강국이며 세계10위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은 성매매 강국으로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 특별법’은 대한민국의 여성가족부를 필두로 국방부,법무부 등 16개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밥상이었다. 국방부는 ‘군장병 대상 성매매 근절 교육’을,문화관광부는 ‘가족 중심의 건전한 여가 문화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모두 모였다고(?) 한다. 인간이 모두 도덕 교과서처럼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간의 성(性)이 너무나도 고귀해서 사고파는 일은 말도 안된다는 사람도 있고, 인간은 그저 IQ가 조금 높은 동물이며 호르몬의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다. 고양이가 쥐를 몰 때도 숨 쉴 틈을 터준다고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대한민국의 성(性)이 어디로 튈지 불보 듯 뻔하다.

뉴질랜드는 2년 전 매매춘이 합법화 되었다. 음지에서 어둠을 먹고 자란 성(性)이 더 독한 향기를 뿜어낸다는 것을 깨달고 있는 것일까? 매춘 여성들이 먹이 사슬의 맨 아래 놓이는 것보다 어쩜 현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벌건 대낮에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어린 남학생들이 삼삼오오 맛사지숍을 들락거리고, 아시아 여학생들이 성을 팔기도 하고 여자 경찰관이 부업으로 하루 500불 정도씩을 벌기도 했다는 소식은 불편하다. 더욱 개운치 않은 일은 남편이 맛사지숍을 갔다왔다고 이혼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다가 울부짖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사람을 놀래키는, 제 정신이 아닌 지인의 전화를 받았을 때이다.

“그냥 맛사지만 받았겠지 뭐.,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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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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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0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