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이민 온지 몇 년째인데…”

[287] “이민 온지 몇 년째인데…”

0 개 2,806 코리아타임즈
집에선 자신 있게 말도 잘 하고, 활발하던 아이가
밖(학교, 혹은 Kiwi와 이야기해야하는 상황)에만 나가면 남들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머뭇거리거나, 쉬운 것도 시원스럽게 대답을 못해 답답합니다.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행동도 제대로 따라하지 않고 우두커니 있을 때도 있어 Room teacher와 상담도 해 봤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부모들은 자녀가 아직도 영어 구사에 유창하지 못해서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새로운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조금은 수줍어하고 말하기를 꺼리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러우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상적인 행동을 영어구사의 부족으로 자녀를 몰아 부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말이 늦은 아이가 아니라면 특정한 상황 즉 다른 사람 앞에만 가면 입을 다물거나 전혀 대꾸도 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지적 능력은 어느 정도 갖고 있어 학습하는데 문제를 보이지 않고 또한 가정에서도 부모와 지내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잠깐 저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오랫동안 놔두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말 안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어 더욱 더 말을 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사교적이지 못하고,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되는 사회성 발달 문제 또는 언어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은 자신의 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수단입니다.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면서 말을 안하는 것만 다그치면 아이는 점점 더 말을 안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들로서는
  첫째 가정에서 과잉보호로 키운 아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고 응석도 받아주며 심지어 아이 요구를 대부분 들어준 가정에 서 자란 아이는 집에서 무슨 말이든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밖에 나오면 상황이 달라져 아이 말을 받아 주지않고 도리어 거부를 당하기도 해 좌절을 느끼고 아예 밖에 나와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더욱이 말을 안하니까 과잉보호 한다 치고 뭐든지 다 해주기까지 하면 아이는 말 안해도 불편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 아이가 심리적 상처를 받거나 환경 변화로 말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마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열등의식이 표현력을 저해하게 되어 자신감을 잃고 사람들을 피하는 것입니다. 또 아이가 마음에 어떤 큰 충격을 받았거나, 신체적 결함이 있거나, 부모가 안 계시거나 부모가 아이를 거부하거나 하면 아이들의 표현력을 저해하게 된다고 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거나 무안을 당했을 경우에도 말을 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원래 유전적으로 말이 늦는 경우로, 여러 사람이 있는 상황을 많이 경험해 보지 않고 표현할 능력이 없거나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어 사회성이 부족한데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 그 원인이 가정에서 양육하고 있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아이의 성격 탓인지, 정서적 혹은 정신적 장애 때문인지, 친지와의 문제 때문인지를 살펴보고 지도해야 합니다.

  넷째, 친구와 어울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입니다.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아이에게 말을 할 기회를 자주 제공합니다.

  다섯째,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집에서 과잉보호로 키운 아이는, 다른 사람과 접할 기회가 부족해서 생기길 수 있으므로, 다른 아이들과 노는 초기에 불안을 느끼지 않게 뒤에서 잘 보살펴 주어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다 익숙해지는 일련의 심리적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부모의 배경으로, 아이가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섯째,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감을 길러줍니다. 잘못했을때 자주 가혹하게 꾸짖거나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면 자기를 과소평가해 버리고 아이는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므로 아이 혼자서 남들과 대화를 할 때 말을 서툴게 하더라도 너무 중간에 가로채지 말고 좀 기다려 주는 것도 스스로 말하기를 익히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칭찬을 해주면서 아이 자신이 느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까지도 이해해 주는 부모에게 고마 움을 느끼고 좀더 자신있게 새로운 환경이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