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후커빙하 트랙(Ⅲ)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302] 후커빙하 트랙(Ⅲ) - 산과 빙하와 얼음과 호수로 쓴 서사시 -

0 개 2,017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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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낙석지대 밑을 지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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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파른 벼랑 밑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입구 표지판에는 ‘낙석 지역이므로 중간에 정지하지 말고 계속 걸으시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위로 고개를 들어보니, 이러한 상태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커다란 쇠그물로 산을 덮어 낙석이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다시 구름다리가 나온다. 규모가 작아 더 많이 흔들리는 데다가 다리 아래의 물살이 훨씬 빨라 아까 건넌 다리보다 더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로프는 거대한 바위에 구멍을 뚫고 고정시켜 놓았다. 다리를 건너자 얼굴이 발개진 가족들이 조금 쉬자고 한다. 쉬면서 보는 뮬러 빙하와 호수에는 수십 마리 기러기 떼가 내려앉아 시끄럽게 울고 있다.
  
쉬는 동안 가져온 물과 육포를 먹는다. 육포를 조금씩 떼어 입에 넣고 천천히 불려서 씹어 먹으면 입안 가득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퍼진다. 뉴질랜드의 소는 건강하고 육질이 좋아 육포용으로 최고인데, 산행 때 한 봉지씩 가지고 가면 부족한 염분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고, 카레나 라면 등에 넣어 먹으면 생고기 부럽지 않은 멋진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육포의 염분이 갈증을 심하게 할 수 있으니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다리를 건넌 후부터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된다. 산속의 편평한 플랫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습한 곳이라 군데군데 나무 합판으로 길을 내놓았다. 주변의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더니 제법 날씨가 갠다. 두텁게 입었던 옷들을 하나씩 벗어 배낭에 넣자 한결 가뿐하다.
  
저 멀리에 조그만 대피소가 보인다. 문이 없이 북쪽만 막혀 있는 대피소 앞으로는 스토킹 스트림(Stocking Stream)이라는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데,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해 그냥 마셔도 된다. 그 밑으로는 화장실이 있고, 커다란 드럼 위에는 각 봉우리와 산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컴파스 모양의 커다란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 모두 배낭을 풀고 휴식을 한다.

바람도 없이 주변이 고요해 눈을 잠깐 붙이려고 하자 여기저기서 묵직한 소음들이 1분이 멀다하고 들려온다. 산 주변에 쌓여 있는 수만 개의 눈더미가 하나씩 쏟아져 내리는 소리다. 겨울이 막 지난 요즘 같은 시기에, 그것도 볕이 따끈한 오늘 같은 날이면 눈사태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곳부터 후커 호수까지는 30~40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버린다. 등산에서 일정한 목표를 두지 않고 걸어온 사람들의 특징이다. 산행은 절대 무리하지 않아야 하지만, 목표를 두고 걷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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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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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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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