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스노 팜(Ⅳ)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299] 스노 팜(Ⅳ)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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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으로 셔터 눌러도‘작품’나오는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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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트래킹은 일정시간 걸으면 몸에 배어든 즐거운 리듬감이 콧노래를 나오게 하지만, 비틀거리며 아무 박자 없이 걷고 기고 엎어지는 이러한 눈길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불규칙함이 매력이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지만 손마저 눈 속에 깊이 빠져 버려 얼굴이 눈 속에 박힐 때에는 모두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길 옆(일정한 길이 없지만, 우리가 걷는 곳이 바로 길이 된다)에 발목 높이의 작은 말뚝이 나란히 보이기에 가까이 가보니 눈에 묻힌 울타리다. 이 지역 전체에 눈이 1m이상 쌓여 있다는 증거다. 차가운 눈 위를 걷지만 온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겨우 올라간 정상에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그림 그 자체다. 블루~화이트~그린으로 연결되는 하늘~눈~초원은 뉴질랜드 남섬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사방의 어느 쪽으로 셔터를 눌러도 모두 아름다운 곳의 정점에 선다는 것,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짧은 트래킹이지만, 나는 두 가지 자그마한 실수를 했다. 하나는 준비 부족, 하나는 눈에서 오는 거리의 착각이다. 우선 눈 위를 걷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가터(한국에서는 스패츠, 각반)를 착용하지 않아, 등산화 속으로 들어온 눈이 모두 녹아 그야말로 얼음물 속에 발을 담그고 다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요즘 나오는 고어텍스 등산화는 외부로부터의 방수는 잘 되지만, 안으로 흘러 들어온 물은 빠져나가지 않아 곤욕스러웠다. 동상의 초기 증세처럼 거의 일주일 동안 가려웠던 발을 주무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실수는 거리감 미숙에서 오는 착각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것 같은 산 정상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하산시 계곡의 깊이도 그림자 하나 없는 둥그런 사면으로 이루어져 비교할 대상물체가 없었다. 때문에 오감으로 대충 측정한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내려가야 했다.

이러한 눈길이 포함되어 있는 트래킹은 눈으로 사물을 보고 측정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지도에 의한 거리 계산과 눈(snow)에 의한 핸디캡을 추가로 더해서 트래킹 시간을 계산을 해야 한다. 예상 시간에 의해 물이나 음식의 양과 장비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실수가 때로는 커다란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늘 안전이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번 트래킹이 며칠이 걸리는 트래킹이었다면, 동상이나 그 외의 다른 어려움을 겪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목숨을 걸고 산에 올라가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필자나 대다수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목적은 산과 대치하는 '정복'이 아닌, '산과 함께 노는 즐거움'과 '산에서 얻는 건강', 그리고 '산으로부터의 배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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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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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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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