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12월,,

뜨거운 여름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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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보냈던 연말연시쯤은,,그야말로,,
고짓말 조금 보태서 차가 거의 다니덜 않더군요,
휑하니 뚫린 거리와,
꼭꼭 닫아 걸은 상점들과,
크리스마스라고는 하나,,도무지 성탄절이라는 이름만
무색할뿐,,고요,,정적자체이었습니다.
가끔씩 오고가는 나이든 키위할아버지들,
우리동네엔 홀로 사는 키위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사시는데.
그분들도,성탄절은 자녀들 집으로 간건지.
불이 꺼져있는 집들뿐입니다.
애들은,,,교회에서 하는 성탄연극준비로,몇날을 분주하게
연습하느라,바빳었고
저는 무대그림 그려준다고 같이 덩달아서,바빴던지라,
집에 돌아오니.
몇일전 먹던 피자쪼각은 이미 돌덩이가 되어 식탁한켠에 있고,
여기저기서 받은 과자 선물과,
쪼꼬렛상자들,,치울일만 남은겁니다,
쪼꼬렛은 아이들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사람들은 몬날만 되믄 너도나도 쪼꼬렛 선물이니.
울집냉동고는 쪼꼬렛동고가 된지 오래져.
애들은 집에 오는길에 아는이 집에 잠시 들렸다가,
그만 거서 하룻밤 을 잔다고,,어찌나 보채던가,
걍 떼두고 왔습니다,
교회서 인절미를 해서 나눠 먹었는데.
오랫만에 먹어보는 인절미라고,
작은넘이 입안에 아구아구 얼마나 넣던가,,
옆에서 연신 "너 물먹어라 그거 체하믄 약도 읍다,이눔아,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그지가 배안에 들어앉은건지.
여 와서 큰넘은 4킬로가 늘었구,작은넘도 3킬로가 늘었습니다.
그저 빠진건 애미 뿐이라고 지는 한국서 올때 가져온,
바지는 입도 몬합니다^^;
한국있을때라고 성탄절이 모 별거 있었나요,
집에서 특집으로 하는 티비프로나 보거나,
외식이나 하자 하믄,
베니건스나 들랑거리는게 최고였던 아이들인데.
흐,,여기와서는 베니건스도,씨즐러도,아웃벡스테이크집도,
울동네엔 없지만,,
있다해도,,거 가자하믄,아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걸요!
코리안 식당가자할겁니다,,^^
한국서 살때는,
고추장 항아리는 줄지를 않았었고,
그저 된장항아리만 거덜이 났건만,
여기선 고추장이 먼저 떨어지구요,.
라면도 진라면 순한맛만 찾던 아이들이..
여 와선 진라면 매운맛도 안됩니다,
거저 신라면이 최고죠,
한국서,,풋고추 고추장에 찍어먹는건,,
흐 창피한 소리지만,지도 안 먹었더랬습니다,아니
매운걸 아예 못먹었져,,애들이야 말할거 있습니까.
애미가 가리니..애들도 덩달이들이져,
근데.
여 와선,,
뒷마당에 고추모종부터 심었드랬습니다,
시방 저희집 뒷마당은,,
풋고추 매운거,,안매운거..쑥갓,,
토마토,,부추,,파,,올카인즈입니다,
풋고추 고추장에 찍어먹는건 여기서 배운셈이져.
그러고보면,,
못먹는게 어디있습니까.
다 되더이다..
야채만 기가 막히게 접시에 골라놓는,,
큰넘은 콩밥을 하면 참으로 희안하게도,,딱 고것만
공기가득 소복히 남겨 놓는겁니다,
야단도 치고,,해보았지만,
안고쳐지던넘이..히히..몇날 피가 흥건히 나오게
미디움으로 고기 구어서 맥여 보십시여.
접시에 핏물묻어나는 스테이크 한조각하고,
여기식으로 칠리빈하고,감자으깬거 하고,
날라다니는 야채들 잔뜩하고만,
차려 놓았더니.
"플리즈,,,~~ 소리를 합니다,
그담엔..쌀은 세알릴정도로 넣고,,잡곡이란
잡곡은 죄 섞어서 밥을 해 먹이는 겁니다,
지가,,콩을 골라여??
그랬다간,,뭐,,먹을거 없는거져,,
굶어야지..
그래설라므네..저는 애들 편식을 고쳤습니다,^^
조폭애미가 되도 좋고,,파쇼엄마가 되도 할수 읍는겁돠,
우짤깁니까..밥 해주는 사람은 전디여,
그래저래..
한해를 ...북치고 장구치고 동에 번쩍 서에번쩍 함서,
이곳에서 연말을 보내게 되었지요..
매일 통화하는 남편이지만,
어떤날은 덜 보고싶고,
어떤날은 애들보다 더 보고싶고,
또 어떤날은 생각도 몬해보고 하루가 가고,
망년회하는 날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을하믄,
애고 소리만 나져,
이메일도 하루이틀이져,
작은넘이 하는말이..아빠 메일 레포토리는 어째
맨날 똑같아여??
"옴마 말씀 잘듣지?
"너희들은 아빠가 젤로 사랑한단다,
"나도 보고싶다,,
"영어는 알아듣기는 하는거시냐?
"아픈데는 없냐?
여것만 쓴다 합니다,
그래서 그랬져,
그믄 몬 말을 써야 하는디???
그랬더니 작은넘이랑 큰넘이 동시에 그럽니다,
"한국에 있는 니 친구들이 오늘은 골목에 몇넘이 나왔는데.
갸들은 시방 모를 가지고 놀더라,,
"한국에 아이들은 시방 어떤 게임이 유행인데..
그 씨디가 얼마짜리고 등등,,
"한국에 지들이 다니던 학교 문방구에는,
요새 어떤 딱지가 있구,혹은 어떤게 유행인지..
"한국에는 지오디 말고도 모모 가수가 나왓는데
신곡발표는 모를 했구,노래가 짱이다,,

여런거 써주시믄,,좋겄어여!!!

애들은 그런겁니다,
부모야...그저 가서 얼굴을 보고 만져라도 봐야
말이 나오져,,
이메일로 매날 안부 물어도 할말은 딱 하나인걸,
애들이..모 그 맘 다 아남여,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빠 오시면 그때가서 사준다 하고는,
입 싹씻고 설라므네..
비빔냉면 곱배기 해줌서 떼웠었구요,
남편한테 전화해서는,,
애들은,,내가 다 사주었으니.나중에 캐쉬로 난테
계산함 되는거시여.했구요,,캬캬,
내 선물은 내년도 유효하니..
거거도 괜스레 쓰도 안하는,,화장품 기내에서,
사들고 들어오지 말구,,
걍 거거도 와서,캐쉬로 함 되는거시여,,
했슴돠,,,흐흐,
말은 일케 하지만서도,
예전에 우리 아부지가,,주르륵 형제들 키우심서,
등록금 가져갈때 되믄,
"내가 무슨 현금인출기다냐,,하시던 말씀이.
절로 새록새록 나는 요즘입니다,.
이곳에 오시려는 분들,,
어찌 이곳이 좋기만 하겠습니까,

무에가 좋아서,,여기를 다들 오려고 하는거냐고,
자연만 좋지 모 별거 읍두먼,,
이리 말하는이도 있더이다.
글습니다,
아마도,,
그건,,
뉴질 아니라,
호주를 가도,,
아니믄,프랑스를 간다해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요..
집떠나면,집이 그리운거,
그래서,다들,,한해의 마지막쯤이면..한국하늘이
더 간절한가봅니다,
그것도,,
뜨거운여름인 12월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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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362] 강 건너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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