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충격 성적표 받은 세계경제…3분기 회복도 '불안'

사상최악 충격 성적표 받은 세계경제…3분기 회복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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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경제에 가한 충격파는 예상대로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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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줄어든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주요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란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기록을 찍은 것이다.

사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실업 지표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업 지표 악화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3분기 반등 희망에 일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 2분기 GDP, 미국 -32.9%, 독일 -10.1%, 멕시코 -17.3%…모두 '역대 최악'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5.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진입을 공식화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특히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의 -10%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의 -8.4%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다.

미 언론들은 1920∼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셧다운 조치 등으로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결정타를 날렸다. 만약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없었더라면 GDP 감소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독일 역시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0.1% 감소해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투자와 수출, 개인 소비가 동시에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독일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공공생활을 통제했다.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멕시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멕시코 통계청은 이날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라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2분기의 -8.6%였다.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멕시코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마비가 경제 충격을 더 키운 셈이 됐다.

홍콩 정부도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해 1분기 -9.1%에 이어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9% 수준은 홍콩 정부가 1974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성장률이다.

◇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늘어나는 실업자

나라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국이 셧다운 조치를 상당 부분 해제하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7∼9월 3분기에는 세계 경제가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반등폭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도 이날 함께 공개돼 시름을 함께 안기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3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2천건 늘어났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주 연속 증가해 고용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실업자 폭증 사태는 지난 3월 넷째 주 687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15주 연속 감소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면서 실업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잉사는 당초 1만6천명의 인력 감축 목표를 1만9천명으로 늘린다고 전날 밝혔고, 할리데이비슨과 링크드인 등 최근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 경제의 축인 소비 지출도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정체되는 분위기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5월에서 6월 초까지 개인 지출이 늘어나다가 이후 정체 현상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소비자신뢰지수도 6월 98.3에서 7월 92.6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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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의 한 광장에 빈 의자로 만든 'SOS' 신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3분기 GDP 어떻게 될까?…'반등 확실시되지만 폭 제한적'

2분기 감소폭이 워낙 컸던 만큼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시된다.

미 민간조사연구기구인 컨퍼런스보드는 3분기 미국 GDP가 2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업자 증가와 소비 정체는 회복 정도를 일정 부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재개됐다"며 "이런 것들이 경제 활동에 무거운 짐이 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도 로이터통신에 "경제가 2분기에 바닥까지 떨어졌다"면서 "전망도 매우 좋지는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관점에서 미국인들이 그다지 잘 행동하지 못하고 감염률도 매우 높아 경제성장의 견인력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수는 코로나19의 조기 억제 여부와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추가 부양책 등이다.

미 연준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공화당은 1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3분기 GDP는 10월 29일 이후에 발표돼 대선 직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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