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밀려오는 인플레이션 공포

전 세계에 밀려오는 인플레이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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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되는 가운데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을 포함한 국민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주유소에서는 치솟는 기름값에, 그리고 슈퍼마켓에서는 주부나 연금 생활자들이 손에 들었던 고기나 채소 과일을 도로 내려놓는 등 그야말로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이곳 저곳에서 나날이 올라만 가는 물가에 비명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언론에도 연일 물가와 관련된 뉴스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등장하는데, 이번 호에서는 현재 뉴질랜드만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통계국 자료와 최근의 언론 보도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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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로 먹던 메뉴까지 바꿔야 하는 노인들


최근 국내 한 언론에서는 나이가 든 키위들이 식품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자 육류를 비롯해 평소에 많이 먹던 ‘기본 식품(saple foods, 주식)’을 포기하고 식물성 대체 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캔터베리 푸드뱅크(foodbank) 관계자는, 전체 수요의 30% 정도를 맞추지 못하는 등 급식소에서 사람들이 요청하는 먹거리 수요를 충분히 맞추는 게 어려워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푸드뱅크 등 구호기관들은 현재 특히, 도움의 손길을 잘 찾으려 하지 않는 취약 계층 노인들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낙농품이나 육류처럼 일반적으로 애용하던 주식에 많은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콩과 같은 대체식품을 찾도록 안내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노인들이 자주 구입하던 소고기 대신 닭고기와 생선, 그리고 과일이나 채소류를 찾고 있다면서, 소고기 1kg이 50달러나 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소고기 생산자는 kg당 7달러 이하만 받고 있을 거라면서 유통 단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편 그는 겨울이 되면 전기료까지 오르면서 주거 비용이 늘고 이에 따라 노인 가정의 먹거리 문제는 더욱 악화될 거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캔터베리 푸드뱅크는 하루에 5톤, 한 달에 26만 4,000 끼니에 달하는 먹거리를 제공하지만 지난 2,3년간 기부를 받은 돈도 늘어났고 도매가로 구입할 수 있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고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구매력이 저하돼 쌀과 같은 일부 품목들은 필요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노인 복지기관 관계자도 생활비가 증가할 때마다 연금 생활자처럼 수입이 제한된 이들은 어려워진다면서, 고령자들에게 생활비 예산을 책정하고 그에 따른 쇼핑과 요리 방법 등은 물론 외로움에 대처하고 상호 소통하는 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금으로 생활한다는 한 70대 노인은, 연금액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미처 따라잡지 못해 쇼핑에 나서면 비싼 먹거리들을 피하면서 전보다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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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는 연간 15%나 올라 


2월 중순 발표된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금년 첫달인 1월 ‘먹거리 물가(food prices)’는 2021년 1월에 비해 5.9%나 급상승했다. 이처럼 높은 연간 상승률은 2011년에 6.6%가 기록된 이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중에서도 과일 및 채소 가격이 작년 12월에 비해 한 달만에 9.9%나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 15% 크게 올라 가정에서 식탁을 차리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특히 단일 품목으로 먹거리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토마토였는데, 1월에 kg당 평균 7.29달러인 토마토는 작년 1월에는 kg당 2.94달러, 2020년 1월에 기록된 3.3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상승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브로콜리와 상추, 사과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반면 고구마와 키위프루트 및 아보카도 가격이 일부 내리며 과일 및 채소의 오름폭을 그나마 부분적으로 상쇄시켰다. 이 중 아보카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시장에 문제가 생기고 국제 수요가 줄어 농부들이 생산물을 국내로 돌리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 


한편 과일과 채소 및 잡화 식품과 레스토랑 그리고 즉석식품, 육류와 생선 가금류 등을 모두 망라한 전체 식품 물가는 작년 12월에 비해 금년 1월에 한 달 동안에도 2.7%나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17년 1월에 기록된 2.8% 이후 최대였다. 


통계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매년 1월이면 먹거리 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높게 오르는 게 드문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 1월은 예년보다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월의 전월 대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보면 2020년 1월에는 2.1%, 그리고 2021년 1월에는 1.3%로 금년보다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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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연간 인플레이션 변동율 추이(1989.12~2021.12)


30년 만에 최고로 오른 물가 


한편 지난 1월 말에 나온 통계를 보면 작년 4분기에는 먹거리 물가를 포함한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5.9%나 크게 올랐다. 


이는 30년 전인 1990년 6월 분기에 연간 7.6%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인데 당시 1989년에 ‘중앙은행법(Reserve Bank of New Zealand Act 1989)’이 도입돼 1990년 2월부터 발효된 직후 이처럼 물가 폭등이 발생한 바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를 산정하는 11개 부문 중에서 통신만 제외하고 10개 부문이 모두 오른 가운데 특히 건설비와 주택 임대료가 오르면서 ‘주택 비용과 공공요금을 포함한 가계 요금(housing and household utilities)’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신규 주택 건설비는 예년보다 훨씬 높은 연간 16%나 올랐는데 배경에는 자재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인건비 상승과 함께 높은 수요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임대료는 2021년 12월 분기까지 연간 3.8% 상승했는데, 국내 3대 대도시 지역만 볼 때 오클랜드가 2.0%, 그리고 캔터베리는 3.3%였으며 웰링턴이 가장 큰 5.5%였다.


또한 휘발유가 91옥탄가 기준으로 1리터당 평균가격이 2020년 12월 분기에는 1.87달러였다가 2021년에는 2.45달러가 되는 등 연간 30% 급등했으며, 더불어 중고차도 12%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에 주택 및 가계 요금 분야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런 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연간 5.8%와 비슷했는데 2월 현재 경제기관들과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균적인 전망을 1년 후에 연간 4.4%, 그리고 2년 후에는 3.3% 정도로 예상하며 두 경우 모두 중앙은행 목표인 연간 1~3%를 넘어선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물가 안정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포함한 재정 정책을 동원해 물가잡기에 나선 상태인데, 중앙은행은 통화 공급을 통한 재정 부양책을 점차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동시에 작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이미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OCR)’를 0.75%까지 끌어올렸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도 보낸 바 있다. 


2월 23일(수)로 예정된 금리 발표를 앞둔 2월 중순 현재 은행 등 경제 관련 기관들은 이번에 예상되는 0.25%포인트 인상을 포함,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면서 내년 4월 기준금리를 최고 3.0%까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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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 불안정에 대한 항의 시위 현장(미국)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흐름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은 현재 뉴질랜드뿐만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인데 특히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경고음이 외신을 통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1930년대 대공황의 그림자까지 어른거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역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는데, 뉴질랜드가 연간 5.9% CPI를 기록했던 작년 12월 분기에 미국은 이보다 한결 더 높은 7.0%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이는 지난 1982년 2월 기록됐던 7.1%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인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 1월 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수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면서 ‘증시도 신경 쓰지 않고 고용시장도 내버려두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금년 1월에도 미국 CPI는 연간 7.5%로 12월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고 같은 달 생산자 물가지수(PPI)까지 연간 9.7%로 상승하면서 지금 미국에서는 한마디로 물가 문제로 국가적인 위기감이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2월 17일(목)에는 미국인 대다수가 당면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으며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주요 20개국(G20) 대부분에서 성장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돌며 ‘위험이 심각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 바람에 현재 전 세계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은 물론 각국 경제 부처들도 오는 3월로 예정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태이다. 


미국이 금리를 조정하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첫 인상이 되는데, 대부분 0.25%포인트 인상을 점치면서도 일부에서는 물가가 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이라 0.5%의 파격적인 인상도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인상 속도도 더 급해지면서 동시에 양적 완화 정책도 크고 급속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이 결과 미국 장기금리(10년 국채 이율)가 크게 상승하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주식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신용이 낮은 기업들은 파산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여기에 기후변화 대책에 따른 이른바 ‘그린 인플레이션’도 미국은 물론 뉴질랜드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실정인데, 한 전문기관에 의하면 오는 2050년까지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요국들에서 최대 2%포인트의 추가적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속에서 벌어진 국제적인 공급망 문제가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IMF는 공급망 문제는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5~1.0%포인트 낮췄고 원유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분야의 핵심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와 공급 부조화 이슈는 지금까지 여전한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도 대형 부동산 문제가 터지고 생산비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이 또한 각국의 물가에 계속해 압력을 주는 상황이다. 


미국만 아니라 작년 12월에 코로나 19 사태 후 처음 금리를 올렸던 영란은행(BOE, 영국 중앙은행)이 이번 달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영국 역시 1월 CPI가 연간 5.5% 상승해 1992년 3월 이후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다음달 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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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생계비 상승률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한편 물가를 측정하는 여러 지수들 중에는 국가 전체적인 상황을 들여다보는 ‘소비자 물가지수(CPI)’ 외에도 이른바 ‘가계 생계비 지수(household living-costs price indexes, HLPI)’라는 개념이 널리 사용된다. 


이는 일반 물가지수 품목 중에서 가계에 직접 관계가 적은 것 등을 제외하면서 ‘노령연금 생활자(superannuants)’나 ‘수당에 주로 의존하는 이(beneficiaries)’, 또는 각 가정의 수입 규모를 기준으로 모두 13개 단위 그룹으로 구분해 표본 가계를 선정한 뒤 각 가계 그룹의 입장에서 물가 흐름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이 방식으로 분석된 HLPI는 물가 흐름이 각 그룹에 속한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CPI에 비해서 좀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줘 그룹별로 느끼는 체감 물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 중순에 나온 통계국 HLPI는 작년 12월 분기에 연간으로 전 그룹을 통털어 평균 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CPI 상승률(5.9%)보다는 조금 낮았는데 그 직전인 9월 분기에도 HLPI는 4.0%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13개 그룹 중 7개나 되는 그룹에서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현재의 물가 오름세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또한 그룹별로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룹 중 노령연금 생활자는 5.0%, 그리고 수당 생활자들은 4.8% 상승률을 보였고 또한 마오리 가정은 5.3%였으며 가장 하위소득 가정에서는 4.9% 상승한 반면 오히려 최상위 그룹과 중간 소득 그룹이 공히 5.4%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최고 소득 그룹의 HLPI가 이처럼 높게 상승한 이유는, 여기에 속한 가계가 그동안 장기간에 걸쳐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를 지출해왔었기 때문이라고 통계 담당자는 분석했다. 


한편 CPI와 HLPI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수 산정에서 주택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점에서 달라지는데, CPI는 신규주택 건설비를 감안하지만 HLPI에서는 주택대출을 포함한 이자 비용을 평가하며, 이번에 HLPI에서 이자 부문은 연간 평균 7.8% 상승해 각 그룹에서 주택대출을 포함한 이자 부담이 다른 분야나 또는 인플레이션보다 더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고 소득 그룹에서 이자 부담이 7.3% 늘어난 데 비해 평균 소득을 가진 가정은 4.8%였는데, 이는 고소득 그룹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빌려 쓰며 이 그룹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나아가 향후 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 특히 고소득 그룹은 물론 전체 가계 그룹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이자 부담 상승률을 안게 될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소득과 소비가 공히 중간인 중산층 역시 HLPI 상승률이 연간 5.4%로 가장 높았는데, 그 이유는 대출 이자뿐만 아니라 이들이 다른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출하는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이 작년에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자가주택 보유율이 낮은 마오리 가정은 지출 20%를 주거비에 써 평균 가정의 14%보다 훨신 높았으며 수당생활 저소득 가정은 HLPI 상승률이 4.8%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이들이 일반 가정보다 휘발유나 이자 지불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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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사이 3차례나 가격 올린 미국 스타벅스 


이와 같은 HLPI 통계를 보자면 그룹별로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지출 종목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결국 전 그룹에 걸쳐 다양하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가 전체적인 소비 활동은 위축시키고 경제에 악영향을 주리라는 점 또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임금 근로자는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미처 따라잡지 못해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어려움에 처하고 또 이런 상황은 연금이나 수당으로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경제 원리 상 은행 예금 이자율 역시 절대로 인플레이션 이상으로는 오르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저축 이자로 생활해오던 이들 역시 비록 예금 금리가 오른다 해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반면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주나 회사는 산술적으로는 이득을 보는 현상이 벌어지고 또 저축한 이들보다는 돈을 갚아야 하는 이들이 더욱 유리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은 결국에는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까지 더 심화시키는 계기로 작동한다. 


이는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더욱 극심하게 각 집단과 계층별로 사회적인 갈등을 일으킬 소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미국은 작년 상반기에 집값과 차값 폭등으로 1차 인플레이션을, 그리고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에 이번에는 스타벅스가 겨우 넉달 만에 세 번씩이나 가격을 올릴 정도로 생활 물가가 급격히 치솟는 3차 인플레이션을 맞이했으며, 그 결과 앞서 언급한 대로 연준 의장의 폭탄 선언까지 나올 정도로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러한 미국의 경제 상태는 비록 규모와 정도에서 조금 차이는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돼온 뉴질랜드의 경제 상황과 마치 거울을 보듯 흡사한 실정인데,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엄중한 팬데믹 상황에서 자칫 경제를 잘못 운영하면 경기 후퇴 속에 물가가 뛰고 실업자만 늘어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현재 뉴질랜드를 비롯한 모든 나라 정부들은 커다란 딜레머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물가 폭등 사태를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국민들에게도 조만간 큰 시련이 닥칠 게 뻔한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현명함과 함께 가계 소비 및 금융기관 이용을 포함한 각 개인의 신중한 경제 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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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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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7,538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5,983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

집값 급등 우려가 집값 급락 공포로

댓글 0 | 조회 9,984 | 2022.04.28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상대적 소외감과 두려움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기… 더보기

금값 오르자 몰려드는 황금 사냥꾼들

댓글 0 | 조회 3,930 | 2022.04.28
귀중한 금속인 금을 숭상했던 인간은 오래전부터 금맥을 찾아다녔고 18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른바 ‘골드 러시(Gold Rush)’가 벌어져…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고용보험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257 | 2022.04.13
한국에는 있고 뉴질랜드에는 없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고용보험이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급여사업과… 더보기

올화이츠 “꿈은 다시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2,537 | 2022.04.12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19 팬데믹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런 중에도 올 11월부… 더보기

최적의 은퇴 연령은?

댓글 0 | 조회 6,257 | 2022.03.23
많은 젊은이들은 65세가 되기 휠씬 전에 은퇴를 꿈꾼다. 하지만 사람들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노령연금 수급연령을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거나, 할 필요를 인식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