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중인 ‘양들의 나라’ NZ

변신 중인 ‘양들의 나라’ 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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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식구들에게는 ‘뉴질랜드!’하면 푸른 초원에 양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양들의 나라’로 각인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런 뉴질랜드의 이미지가 최근 들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인데, 이번 5월 중순에 뉴질랜드 통계국은 전국적으로 양 사육 숫자가 계속 줄고 있으며 아보카도 재배는 늘어났다는 농업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전통적 농업국가들 중 하나인 뉴질랜드에서 기르는 가축들의 변화 추세와 함께 현재 재배 중인 특산작물들의 변화도 통계국 자료와 더불어 기후변화 보고서들을 인용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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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선장과 함께 도착했던 양 


양털과 함께 고기도 제공하는 인류에게 중요한 가축 중 하나인 양은 기원전 8000~9000년 전에 중동에서 처음으로 가축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인간들은 질 좋은 양모와 고기를 더 많이 얻고자 끊임없이 품종을 개량해왔으며, 그 결과 현재 양의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 종에 이르고 세계 각 대륙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다. 


18세기에 들어설 때까지 양들이 전혀 살지않았던 뉴질랜드에 처음으로 양이 도착한 것은 유명한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1769년의 첫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나라를 찾았던 1773년이었다. 


당시 쿡 선장은 말버러(Marlborough) 지방의 퀸 샬럿 사운드(Queen Charlotte Sound) 일대에 암컷(ewe)과 수컷(ram)양을 방사했고 이들은 유독한 풀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살아남으면서 이 땅에서 양들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선교사이자 호주에서 대규모로 목장을 운영하던 사무엘 마스덴(Samuel Marsden, 1765~1838)이 뉴질랜드를 찾으면서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와이마테 노스(Waimate North)에 양떼를 풀어놓았다. 


1814년에서 1837년에 걸쳐 뉴질랜드를 일곱 차례나 방문하면서 말도 처음으로 들여왔던 마스덴 일행은 이후 고래잡이 선원들에게 양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웰링턴 북쪽 인근 서해안의 작은 섬인 마나(Mana)에서도 양들을 방목했다. 


그 뒤 뉴질랜드에서 양 사육이 185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수 십년 동안 양모는 뉴질랜드 전체 수출량의 1/3 이상을 차지한 중요한 상품이 되는 등, 1857년부터 1987년까지 10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양 사육은 뉴질랜드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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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마테에 등장한 마스덴 목장 풍경(1814년)


발전의 대전환점이 됐던 냉동선의 등장 


초기에 양들은 호주에서 도입됐는데 윌리엄(William)과 존 딘스(John Deans) 형제는 1840년대에 메리노(Merino)양을 캔터베리 평원에 도입해 방목하기 시작했고, 고래잡이 사업가였던 조니 존스(Johnny Jones)도 비슷한 시기에 오타고에서 마오리 부족으로부터 임대한 땅에 2000마리의 양들을 풀어놓았다. 


당시 품종은 스페인 원산인 메리노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나 메리노는 고급 양모 생산에는 좋았지만 고기로는 별로였으며 기후가 습한 곳에서는 발이 썩는 이른바 ‘부제증(footrot)’에도 취약했다. 


이에 따라 기후 문제로 북섬보다는 남섬 동해안 지역에서 양 사육이 더 활발했으며, 나중에 농부들은 더 좋은 고기를 생산하고 강우량이 많은 곳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영국산 품종들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좋은 품종을 얻고자 품종 간 교배도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최초의 뉴질랜드 품종은 메리노와 영국의 여러 종들을 혼합한 ‘코리데일(Corriedale)종’으로 다양한 기후 조건에 잘 적응하는 이 종은 양모와 고기 생산 모두에 적합하도록 개량됐다. 


이런 가운데 1882년에는 냉동선이 개발되고 취항해 양고기가 냉동육으로도 수출될 수 있게 되면서 양모와 함께 양고기 역시 뉴질랜드의 주요한 수출 상품으로 등장했으며 주로 영국으로 많이 수출됐다. 


얼음이 아닌 압축기계를 갖춘 냉동선은 이미 1879년에 출현했지만 증기로 구동하는 냉동장치를 갖춘 범선이 1882년 2월 더니든의 포트 찰머스(Port Chalmers)에서 5000마리에 가까운 양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싣고 출항해 98일 만에 런던에 무사히 도착했다. 


런던 도착할 때까지 냉동육들은 여전히 얼어있었으며, 당시의 성공적인 양고기 운송으로 선박회사인 ‘NZ and Australian Land Company(NZALC)’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당시 1985년에 연간 230만 마리의 양고기가 수출된 데 이어 1900년에는 330만 마리, 그리고 1910년에는 580만 마리에 달하는 등 양고기 수출은 마치 날개를 단 듯 급속도로 늘어났다. 


냉동선의 등장은 해안이 아닌 외딴 오지나 숲이나 덤불로 뒤덮힌 지역까지 양이나 소를 키우는 목장으로 개간할 수 있게 만들면서 뉴질랜드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낙농국가로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소규모 목장들도 대규모로 출현한 가운데 당시 냉동 처리 작업에서 부산물로 나오던 양의 피와 뼈는 목초지는 물론 농지까지 비옥하게 만드는 데 사용돼 더 큰 혜택을 농부들에게 안겼다. 


실제로 냉동선으로 인해 당시 남미의 가난한 국가에 불과했던 아르헨티나 역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에 대규모로 소고기를 수출하면서, 20세기 초에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국가로 발돋움했었다는 사실은 경제학을 포함한 근대 역사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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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2년에 런던까지 냉동육을 운반했던 범선


갈수록 줄어드는 양 


그런데 이달에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말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양의 숫자가 한 해 동안에 3%가 더 감소한 2602만9000마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 전년에 비해 80만여 마리가 추가로 줄어든 것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 1982년의 7000만 마리에 비해서는 40%도 채 안 된다.


통계국 담당자는, 특히 2020년에 발생한 가뭄이 양 숫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가뭄이 심했던 혹스베이에서는 그 전년에 비해 12%나 되는 34만6000마리가 줄어  사육 숫자가 250만 마리에 그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크게 양 숫자가 줄어든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당자도 지적했듯 양 사육은 비단 가뭄이 아니더라도 1982년의 7000만 마리에서 1990년 5800만 마리를 거쳐 현재까지 지난 40년간 거의 매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였으며 이는 이미 각종 통계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지난 10년간만 보더라도 사육 중인 양은 20%인 650만 마리가 감소했는데, 현재 뉴질랜드 국민 1인당 양 숫자가 5마리라면서 한창 때였던 지난 1982년에는 인당 양 숫자가 22마리에 달했었다.


이 기간 동안 인구 역시 1982년의 320만명에서 2020년에는 510만명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인구 증가에 비해 양의 숫자는 훨씬 더 빠르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작년에 양 사육이 감소한 데는 코로나19로 국제교역 활동이 지장을 받았고 록다운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양모를 가공하거나 고기를 생산하는 작업들도 영향을 받은 점도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양 사육이 줄어드는 데는 무엇보다도 다른 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뒤처진다는 경제적 이유와 함께 1985/86년에 농민들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갑자기 중단되었으며, 또한 세계적으로 합성섬유 사용이 늘고 패션이 변화하면서 양모의 수요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2020년 6월말까지 연간 양고기 수출액은 40억달러에 불과했으며, 양모 수출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면서 2012년의 8억8000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4억6000만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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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2020년 양 사육두수 변동표


젖소는 줄었지만 비육우는 현상 유지 


한편 이번 자료에서는 양과 더불어 또 하나의 중요한 가축인 소 사육 통계도 함께 공개됐는데, 이에 따르면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성체들도 가장 많았던 지난 2016년 6월에 비해서는 7%인 40만 마리가 감소해 2020년 6월 현재 480만 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담당자는 그러나 젖소 사육두수는 줄었지만 낙농품 수출액은 지난 5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낙농제품 연간 수출액은 국제시세가 높았던 지난 2014년에 거의 160억달러로 늘었다가 이후 2016년에는 110억달러 가까이 떨어졌지만 2020년 6월말에 다시 166억달러로 돌아왔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가장 많아 지난 2020년 6월 기준으로 전체 낙농품 수출액의 1/3이 넘는 57억달러어치가 중국 시장으로 팔려나갔다.


송아지와 숫소를 포함한 전체 ‘낙농우(dairy cattle)’는 2020년 6월 현재 620만 마리로 한 해 동안 1%인 6만1000마리가 줄어들었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4대 낙농지역은 와이카토(180만 마리 사육)와 캔터베리(120만 마리), 그리고 사우스랜드(68만3000 마리)와 타라나키(55만5000 마리)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반해 고기 획득이 목적인 ‘비육우(beef cattle)’는 2019년 6월의 389만 마리에서 2020년에는 388만3000마리로 0.2%인 7000여 마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비육우는 국제시장에서 소고기 가격이 올라가면서 지난 2016년 6월말과 2020년 6월말 사이 4년 동안에 10%에 해당하는 35만 마리가 증가하면서 현재 390만 마리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반면 지난 2003년에 462만7000 마리로 한때 정점에 달했던 비육우는 이후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 2010년에 300만 마리대로 내려온 후에도 2016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10만 마리가량씩 증가한 바 있다. 


양이나 젖소와 달리 작년에 비육우 숫자가 거의 변동이 없었던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으로 소고기 처리시설들이 정상 운영에 지장을 받으면서 목장에서 도축시기가 넘은 소들을 그대로 보유했던 점도 영향을 주었다. 


한편 현재 비육우 중 2/3가 북섬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2020년 6월말까지 연간 소고기 수출액은 약 38억달러로 전년의 33억달러에서 5억달러가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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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2020년 젖소 및 비육우 사육두수 변동표


기후 변화로 나무 심는 목장들 


한편 5월 중순에는, 앞으로 축산업이 ‘기후 변화(climate change)’가 잘 억제되지 않으면 국내 ‘축산농가들(sheep and beef farmers)’의 수입이 절반 이상이나 감소할 거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Deep South Challenge’와 ‘Manaaki Whenua Landcare Research’는 7만건에 달하는 세금 환급과 온도 및 토양 수분 자료 등을 활용해 각 지역의 날씨와 농장들의 수익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여기에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대입해 낮은 토양 수분과 고온이 농장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후 변화를 억제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고 높은 경제 성장이 이어질 때 양과 소를 키우는 농부들이 이번 세기 말까지 최대 54%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 높은 온도가 낙농품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일단 토양의 수분 변화만으로도 관련 업계는 2100년까지 20%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자들은 이에 따라 국가 기간산업인 축산 분야는 물론 여타 분야에 대해서도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토지 사용 방식의 변화를 포함해 예산 등 관련 정책이 중앙정부에 의해 미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기후 변화는 가뭄 등으로 일선 농부들에게 영향을 이미 크게 미치고 있는데, 북섬 와이카토 지방의 토코로아(Tokoroa)에 사는 한 농부는 작년에 자신의 2군데 목장에서 소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는 25년 전 이 지역에 처음 왔을 때보다 겨울이 더 따뜻해지고 여름 기온도 올라가는 중대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2년에 걸쳐 덥고 건조한 여름을 보낸 후 이와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그는 목장에 ‘사료용 호밀(ryegrass)’ 보다 뿌리가 더 깊은 ‘치커리(chicory)’를 심어 가뭄에 대비하는 한편, 잔디는 물 없이는 자라지 않으므로 건조한 여름에는 아예 비료를 주지 않은 등 달라진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소는 추위보다는 더위에 적응하는 게 더 힘든데, 이에 따라 앞으로 기후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방목장에 이처럼 나무를 심는 농부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더 자주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와이카토 지역이 심해질 것이며, 각 지역에서 축산업으로 인한 수질이나 환경 오염 문제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앞서의 연구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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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을 피해 그늘에 몰려든 소들


늘어만 가는 아보카도 농장 


한편 이처럼 축산농가에서는 양 사육이 줄어드는 가운데 과수농가에서는 ‘아보카도(avocado)’ 재배가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6월 현재 전국의 아보카도 과수원 면적은 4900헥타르에 달하며 이는 그 전년에 비해 8%인 350헥타르가 증가한 것이다. 


중남미가 원산지로 지금도 멕시코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아보카도는 기네스북에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등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해 ‘숲의 버터’나 ‘숲의 햄’으로도 불리는 영양가 높은 에너지 식품이자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아보카도는 1919년에 중앙 아메리카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를 거쳐 뉴질랜드에 처음 들어왔는데,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슈퍼푸드로 유명세를 타면서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자 국내에서도 갈수록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베이 오브 플렌티와 노스랜드를 중심으로 전국의 2000여 이상 과수원에서 아보카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 8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수확해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해외로 수출도 한다. 


뉴질랜드는 세계 아보카도 소비량의 2%를 담당하며 9번째로 큰 아보카도 수출국으로 2020년 6월까지 연간 아보카도 수출액은 1억1200만달러였으며 호주가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한편 아보카도는 미국으로 수출이 크게 늘자 멕시코에서는 폭력조직들이 농부들로부터 강제로 땅을 빼앗고 생산과 유통망까지 장악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또한 재배에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해 멕시코는 물론 칠레 등지에서는 물 부족에 직면한 주민들 및 다른 농부들과 극심한 갈등이 초래되기도 했는데 물 문제는 뉴질랜드 역시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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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랜드의 대형 아보카도 농장


골드가 압도하기 시작한 키위 과수원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인 키위프루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마침내 ‘골드(gold) 키위’가 기존의 ‘녹색(green) 키위’ 재배지 넓이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키위 재배 면적을 따지는 ‘골드 키위 캐노피(canopy, 헥타르)’가 2020년 6월 현재 7800캐노피로 전년의 7000캐노피에서 800캐노피가 증가한 반면 녹색 키위는 7500캐노피로 오히려 전년의 7800캐노피에서 300캐노피가 줄었다. 


골드 키위는 2007년에 재배면적이 2300캐노피에서 2012년까지 매년 200~300캐노피가 늘어난 뒤 2014년에 4000캐노피에 처음 올라선 뒤 2017년과 2019년 사이에는 4800캐노피에서 7000캐노피로 급증하는 등 재배면적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녹색 키위는 2007년에 1만500캐노피였던 면적이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면서 2012년에 1만 캐노피 밑으로 떨어진 후에도 감소 추세가 이어져 결국 작년에는 골드 키위에 재배 면적에서 역전을 당했다. 


이처럼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골드 키위가 더 많이 재배되면서 전체적인 키위 수출액도 증가했는데, 2020년 6월말까지 연간 골드 키위 수출액은 16억 달러를 넘어선 반면 녹색 키위의 총수출액은 약 9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골드와 녹색을 포함한 키위푸르트 재배 면적은 2020년 6월에 1만5500캐노피로 증가해 전년보다 4%인 600캐노피가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모든 원예작물의 총수출액은 4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밀(wheat)이 수확된 농지는 4만5700헥타르로 전년에 비해 1.6% 증가했던 반면 보리(barley)는 4만5100헥타르로 2019년에 비해 18.6% 감소하는 대조를 보였다. 


포도(wine grapes) 재배 면적도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3만5600헥타르로 1.1%가 줄었으며 이에 반해 사과(apples)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0.3% 근소하게 증가한 9800헥타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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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별 키위프루트 재배 면적 변화표


이처럼 경제성 및 국제적인 수요 변화,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의 요인에 따라 뉴질랜드 역시 양 사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재배하는 작물의 종류들도 예전과는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주변 농촌을 지나칠 때면 이전에 양 목장이 있던 곳이 젖소나 비육우 목장으로 변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 변화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 초원의 ‘양의 나라’ 뉴질랜드가 사라지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경제와 기후를 포함한 자연 환경, 그리고 시대 변화 속에서 중앙정부가 중심을 잘 잡고 농부들을 포함한 전 국민들을 슬기롭게 잘 이끌어 환경도 지키는 한편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뉴질랜드의 앞날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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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08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더보기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댓글 0 | 조회 4,653 | 2023.10.24
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 더보기

2023 총선의 쟁점은?

댓글 0 | 조회 3,401 | 2023.10.11
올해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