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실버 세대

잊혀진 실버 세대

0 개 3,755 JJW

정부가 최근 노년층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취업을 하려는 노인들을 돕고 연령차별주의를 없애 나간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지만 뉴질랜드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연령차별 등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2769fa55df584bb2e29011aeceb81a63_1574743188_2213.jpg
 

노년층을 위한 정부 전략 발표


정부는 지난 1일 노년층을 지원하기 위한 ‘더 좋은 후반 인생(Better Late Life)’ 전략을 발표했다.

 

시니어부 트레이시 마틴(Tracey Martin) 장관은 발표를 통해 이번 전략은 노인들이 사회에 더욱 참여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오는 2034년까지 뉴질랜드 인구의 약 25%인 120만명이 65세 이상이고 85세 이상 인구도 작년보다 두 배 많은 17만9,0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65세 이상 마오리 인구는 4만8,500명에서 10만9,400명으로, 퍼시픽 아일랜더 인구는 2만1,300명에서 4만6,700명으로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아시안 인구는 5만9,500명에서 17만1,900명으로 거의 세 배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취업인구의 약 6.2%를 차지하는 노년층 비중은 2033년에 10.6%로 늘어날 전망이다.

 

마틴 장관은 이러한 인구적 변화가 경제와 직장, 주택, 의료, 공공서비스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좋은 후반 인생’ 전략의 5대 주요 행동 영역은 

▲ 재정적 안정 및 경제 참여 

▲ 건강한 노년 서비스 

▲ 다양한 주거 선택 

▲ 사회 참여에 대한 기회 

▲ 접근 가능한 환경 구축 등이다.

 

정부는 2년마다 성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행동 계획을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마틴 장관은 “노인들에 대한 연령차별과 부정적 고정관념 및 태도 등은 후반기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략의 두 가지 중요한 영역은 노인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주거 선택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도 존재하는 연령차별주의

 

60세 이상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Seniors@work 구직 사이트는 최근 연령 제한을 55세로 낮췄다.

 

직업을 구하는데 고충을 겪고 있는 많은 50대 구직자들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이안 프레이저(Ian Fraser)는 자신의 힘들었던 구직 경험을 바탕으로 노령 구직자들을 위한 구직 사이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그 자신이 60세에 75곳에 구직 신청을 했으나 한 곳에서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프레이저는 노령 근로자에 대한 잠재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관념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간파했다.

 

이에 고용주들과 노령 구직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개설하여 사업체들과 노령 인구에 혜택을 주게 되었다.

 

프레이저는 이 사이트가 단순한 구직 사이트를 넘어 전반적인 근로 준비 정보와 웰빙 블로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변화는 다양한 연령대의 일터를 만들었고 4대가 함께 일하는 회사들도 나타났다”며 “연령의 다양성은 비즈니스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생년월일 없는 CV, 하지만 경력사항으로 나이 쉽게 짐작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는 최근 연령차별이 뉴질랜드 고용시장에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68세의 전기 기사 그라함 셰퍼드(Graham Shepherd)는 전기 기사가 부족해 해외에서 데려와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에 기여하고 주택대출을 갚기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싶지만 나이가 구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65세였던 2017년 지친 심신을 쉬기 위해 잠시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던 마셀 라몬트(Marcelle Lamont) 역시 재취업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는 “이력서에 생년월일을 기입하지 말라고 하지만 경력사항이 많으면 나이도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고용주들은 20년 경력을 가진 20대를 원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고용주 및 제조업자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회원의 15%만이 노령 근로자를 채용하고 관리하는데 적극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협회의 폴 자비(Paul Jarvie)는 노령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주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주들은 근로자의 연령이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등고용기회위원회의 사우노아말리 카라니나 수메오(Saunoamaali’i Karanina Sumeo) 위원장은 “우리는 노령 근로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만 우리도 그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령차별주의 뒤의 그릇된 편견들

 

선데이 스타 타임스 지가 최근 보도한 연령차별주의 배후의 잘못된 생각들에 대해 소개한다.


노령 근로자는 생산성이 낮다 - 영국 사업혁신기술부는 생산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정확성과 신뢰성, 판단력 향상 등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령 근로자는 변화를 거부한다 - 미국 노동부는 노령 근로자들은 변화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과거에도 자주 변화를 목격했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을 더 많이 던진다고 말했다.

 

노령 근로자는 병가를 더 많이 갖는다 - 지난 2002년 뉴질랜드 고용주 조사에 따르면 단지 7%의 고용주가 이 말에 동의했다. 2014년 영국의 보험회사 리아스(RIAS)의 조사 결과 20-30세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병가를 신청한 것에 비해 50세 이상에서는 25%에 불과했다.

 

곧 은퇴할 나이의 사람을 고용하여 훈련시킬 필요가 있는가 - 영국의 한 조사 결과 사람들은 평균 5년에 한번 직장을 바꾸는 가운데 45-54세 근로자는 25-34세 근로자에 비해 두 배나 긴 기간 동안 같은 직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근로자는 사고가 많다 - ACC에 따르면 가장 사고가 많은 연령대의 근로자는 15-24세이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5세 이상 근로자는 1,000명의 풀타임 근로자당 124건의 사고 신청을 보였다.

 

고령 근로자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 미국의 성공적인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이다.

 

노령 근로자는 IT를 잘 모른다 - 미국의 IT 회사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근로자들이 젊은 근로자들에 비해 IT 지식이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 근로자는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가졌다 - 이러한 생각은 노령 근로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더욱 잘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거나 상급자보다 더 나은 기술을 가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차별은 없다 - 미국의 과학건강 카운슬에 따르면 나이와 관련된 차별을 금지하는 법적 보호에도 불구하고 차별 불법화와 차별 형태의 감소 사이에 시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고용시장에서 연령에 따른 차별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 일반 가정이 가사 근로자를 채용할 때 

▲ 고용계약서에 은퇴할 특정 연령을 명시했을 때 

▲ 연령이 안전상 또는 다른 사유로 진실한 자격이 될 때 등이다.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4,005 | 10일전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020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4,813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2,414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5,250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1,642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010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524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4,966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185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456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5,264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360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3,881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255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616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2,701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516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6,913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3,738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3,789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3,792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8,610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댓글 0 | 조회 4,654 | 2023.10.24
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2023년 뉴질랜드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당의 압승과 함께 노동당의 몰락을 부르면서 끝났다.지난 6년간 야당이었던 국… 더보기

2023 총선의 쟁점은?

댓글 0 | 조회 3,406 | 2023.10.11
올해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며칠 후면 앞으로3년 동안 뉴질랜드를 이끌 정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지난 6년 동안 집권한 노동당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