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교사가 부족하다

학교에 교사가 부족하다

0 개 6,844 JJW

0e9aa07c5480b05192f97fc779af8539_1518596656_2972.png
 

학교들이 긴 방학을 마치고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학교에서 아직도 필요한 교사들을 구하지 못해 반을 재편성하거나 과목을 줄여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계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사 부족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오클랜드 학교 20% 정도 교사 부족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1주 전인 지난달 22일 오클랜드 551개 학교 가운데 19.6%인 108개 학교가 여전히 필요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에듀케이션 가제트(Education Gazette)’웹사이트에 교사 구인 광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이외 지역의 학교들도 사정이 좋은 건 아니다.1980개 학교 중 9.5%인 188개 학교가 교사를 찾고 있었다.

 

구인 광고는 교장직과 곧 떠날 교사들의 후임을 찾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학교에서 당장 필요한 교사와 임시 방편으로 빈 자리를 채울 직원을 구하는 것이다.

 

‘에듀케이션 가제트’의 교사 구인 광고를 통해 교사 부족난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8,572건이던 교사 구인 광고는 2011년 7,152건으로 줄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로 많은 교사들이 이직을 하지 않은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교사 구인 광고는 매년 늘어 2016년에 1만818건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만1,876건으로 증가했다.

 

오클랜드 학교들의 구인 광고는 2011년 2,237건에서 지난해 4,023건으로 거의 두 배 늘었다.

 

해외 교사, 은퇴 교사, 추가 인센티브 지급 등 갖은 방법 동원 

 

뉴질랜드교장협회 훼투 코믹(Whetu Cormick) 회장은 “아주 많은 교장들이 충분한 교사를 구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수학, 과학, 테크놀로지, 마오리어 과목의 교사들이 절대 부족하고 오클랜드처럼 생활비가 높은 도시와 시골 벽지에서는 전반적으로 교사가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믹 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더니든의 바스게이트 파크학교(Bathgate Park School)도 지난 12월 유일한 마오리어 교사가 사직한 후, 후임으로 단지 한 명이 지원해 다른 기관에서 데려가기 전에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채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교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들은 해외에서 교사를 찾거나 정년 퇴임한 교사를 재고용하거나, 추가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교사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사를 구하는데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모든 교사의 임금은 교육부가 지급하고 각 학교는 승인받은 경상지출비를 교과과정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로토루아에 있는 존 폴 컬리지(John Paul College)는 몇달 동안 구인 광고를 내도 수학 및 과학 교사를 구하지 못하자 2년 전에 은퇴한 2명의 교사를 재고용했다.

 

이 학교의 패트릭 왈시(Patrick Walsh) 교장은 “우리는 은퇴한 2명의 교사를 다시 맞이해 다행이지만 다른 교장들은 이런 상황에 처해선 안될 것”이라며“정부는 교사 부족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교사들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 오브 플렌티 중등교사협회의 알렉스 르 롱(Alex Le Long) 회장은 “교사 부족 문제는 로토루아를 포함한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의 중요한 문제이고 전문적 과목인 수학과 과학 과목의 교사 구하기가 특히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학을 가르칠 교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학교는 학생들을 ‘테 쿠라(Te Kura)’통신학교에 등록시킬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해외에도 교사 구인 광고를 많이 낸 영향으로 뉴질랜드 교사 등록을 신청하는 해외 교사들의 수가 2016년 815명에서 지난해 96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푸케코헤 고등학교(Pukekohe High School)의 경우 22명의 신임 교사 가운데 8명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에서는 높은 집값과 인구 증가, 교사 훈련생 감소 등으로 교사 부족난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마누레와 소재 핀레이슨 파크 학교(Finlayson Park School)의 셜리 마이히(Shirley Maihi) 교장은 지난해 3명의 교사가 오클랜드에서 집을 살 수 없어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마누레와에 있는 또 다른 학교 클렌돈 파크 학교(Clendon Park School)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카비타 쉬리와 스토우(Kaveeta Shiriwastow, 34세)는 교사 임금으로 주변의 방3개 집 주당 평균 렌트비 495달러를 지출할 형편이 안돼 테임즈에 있는 부모집에 살면서 매일 93km를 출퇴근한다.

 

4세, 9세 아이를 둔 솔로맘인 쉬리와스토우 교사는 “오클랜드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최소 60만달러의 집값에 은행대출과 이자를 계산하면 교사 임금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교사 부족난 심화

 

뉴질랜드에서 교사 부족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교직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낮은 보수에 많은 업무를 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교사훈련 과정을 시작한 학생수가 2009년 6,625명에서 2016년 4,430명으로 33.1% 감소했다.

 

또한 공립 중등학교에 신규 임용된 교사의 절반 정도는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중등학교 교사의 35%는 10년 안에 은퇴 연령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중등학교 교사들의 임금은 멕시코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믹 회장은 “석사 학위를 보유한 경력 교사가 받는 연봉 상한선인 7만8,000달러는 업무에 비해 너무 낮다”며 “낮은 보수와 긴 근무시간, 교사를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 기한 내에 마쳐야 하는 업무들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교직에 대한 지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믹 회장은 이어 “젊은 사람들은 사기업 부문에서 일하는 것이 더욱 많은 보수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왈시 교장은 “교사 임금은 지난 9년 동안 최저 수준으로 인상되어 대학 졸업생들이 교직을 기피하게 됐다”며“지난해 우리 학교를 졸업한 180명의 학생들 가운데 장래 교사를 희망한 학생은 한 두 명에 불과하고 주된 이유는 낮은 임금 때문이다”고 전했다.

 

교사 임금 인상과 위상 제고돼야 

 

교육부 엘렌 맥그리거-레이드(Ellen MacGregor-Reid) 부교육감은 교육부가 새 학기 시작 전에 모든 오클랜드 학교에 전화를 걸어 교사 부족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레이드 부교육감은 또 1,690-2,940달러의 상반기 수업료를 면제한 교사 재훈련 과정에 의향을 나타낸 전직 또는 임시 등록 교사가 4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 연말 교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향후 4년간 950만달러를 지출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교사 노조는 14.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나 정부 예산이 그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운트 홉슨 미들 학교(Mt Hobson Middle School)의 알윈 풀(Alwyn Poole) 교육부장은 “현재의 교사 진로 체제가 양적 및 질적 교사 부족을 겪고 있는 근본 원인이다”며 “대학 및 산업체에서 교육받은 개인들이 보수를 받고 일하는 교생 실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는 지금보다 높은 보수를 필요로 하지만 다른 직업과는 다른 사명감을 갖춰야 한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학생들을 공부하고 배우도록 자극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수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지만 교사들이 교직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일은 해외에서 교사를 구해야 하는 뉴질랜드 교육계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복지국가 뉴질랜드의 빈곤에 관한 부끄러운 민낯

댓글 0 | 조회 8,507 | 2022.09.13
뉴질랜드는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 선진국에서 국민은 적어도 먹고 주거하는 기본적인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야 하지만 뉴질랜드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더보기

이민자가 살기 힘든 나라

댓글 0 | 조회 11,247 | 2022.08.24
뉴질랜드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외국인이 살기 나쁜 나라’ 2위에 올랐… 더보기

물린 게 잘못, 아니면 개 주인의 책임?

댓글 0 | 조회 3,798 | 2022.08.23
뉴질랜드인은 총인구와 맞먹는 460만 마리의 각종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중 개체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물고기를 제외하면 고양이가 110만 마리로 으뜸인 가운데 20… 더보기

물가 비상! 가정도 국가도 전전긍긍

댓글 0 | 조회 5,999 | 2022.08.10
물가상승률이 3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아 국민 살림살이가 한층 빡빡해진 것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 나아가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에도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현재… 더보기

마비 직전의 의료 서비스

댓글 0 | 조회 4,445 | 2022.08.09
뉴질랜드가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의료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질환,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극심한 압박을 받고 … 더보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벅찬 내 집 마련의 현실

댓글 0 | 조회 8,532 | 2022.07.27
뉴질랜드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간에 생애 첫 집 구입이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세계 제2차 대전 이… 더보기

펄펄 끓는 지구, 사라지는 NZ 빙하

댓글 0 | 조회 5,284 | 2022.07.26
지구가 펄펄 끓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여름을 맞아 북반구가 유럽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연이은 대형 산불로 주민이 대피하고… 더보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연어 양식장

댓글 0 | 조회 5,407 | 2022.07.13
지난여름 유례없이 뉴질랜드 주변 바다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말버러의 연어 양식장에서는 1200톤이 넘는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고 양식장은 막대한 손해를 봤다.배경에는… 더보기

501조 추방자들

댓글 0 | 조회 5,758 | 2022.07.12
요즘 강력 범죄가 늘면서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호주에서 강제 추방된 뉴질랜드 국적 범죄자들이 거론된다. 호주 이민법 501조에 따라 추방됐기 때문에 흔히 ‘50… 더보기

사상 최저의 실업률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힘든 사람들

댓글 0 | 조회 5,611 | 2022.06.29
뉴질랜드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시장이 구직자 우위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이직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 더보기

2043년, 오클랜드 최대 인종은 ‘아시안’

댓글 0 | 조회 6,609 | 2022.06.28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던 뉴질랜드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9월에 다시 506만 명에 도달한 후 올 3월 기준… 더보기

울타리로 ‘Mt. Cook’을 지킨다

댓글 0 | 조회 2,511 | 2022.06.15
6월 초 국내 언론에는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t Cook)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총길이가 55km에 달하는 울타리(fence) 건설이 논의 중이… 더보기

마이너스 수익의 키위세이버 속출

댓글 0 | 조회 6,118 | 2022.06.14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대부분의 키위세이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은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 더보기

천정부지 물가, 고통받는 가계

댓글 0 | 조회 6,945 | 2022.05.25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으로 많은 가정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겐 기본적인 생활도 벅찬 현실이다. 물가 급등세는 앞… 더보기

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댓글 0 | 조회 2,714 | 2022.05.24
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8,024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6,602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

집값 급등 우려가 집값 급락 공포로

댓글 0 | 조회 10,525 | 2022.04.28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상대적 소외감과 두려움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기… 더보기

금값 오르자 몰려드는 황금 사냥꾼들

댓글 0 | 조회 4,460 | 2022.04.28
귀중한 금속인 금을 숭상했던 인간은 오래전부터 금맥을 찾아다녔고 18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른바 ‘골드 러시(Gold Rush)’가 벌어져…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고용보험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14 | 2022.04.13
한국에는 있고 뉴질랜드에는 없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고용보험이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에 생활안정을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급여를 지급하는 실업급여사업과… 더보기

올화이츠 “꿈은 다시 이뤄진다”

댓글 0 | 조회 2,904 | 2022.04.12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19 팬데믹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런 중에도 올 11월부… 더보기

최적의 은퇴 연령은?

댓글 0 | 조회 6,892 | 2022.03.23
많은 젊은이들은 65세가 되기 휠씬 전에 은퇴를 꿈꾼다. 하지만 사람들은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노령연금 수급연령을 넘어서도 일을 하고 싶거나, 할 필요를 인식하… 더보기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아픈 과거

댓글 0 | 조회 3,216 | 2022.03.22
우크라이나(Ukraine)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 나라 군인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되는 비참한 전쟁터 모습과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 더보기

법 시행과 함께 다가온 주택시장 하강

댓글 0 | 조회 10,254 | 2022.03.09
작년 12월 이후 외견상 사소한 이유로 주택대출 신청이 거부됐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알려지고 있다. 반려견에 대한 지출이 너무 커서, 외식 빈도가 높아서, 국내 여… 더보기

갈수록 커지는 NZ의 ‘자산 불평등’

댓글 0 | 조회 6,107 | 2022.03.08
지난 6년간 뉴질랜드 ‘가계(가구, households)’의 ‘순자산(net worth)’이 증가했지만 부가 한쪽으로 편중된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조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