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어린이 환자를 살려라!

위급한 어린이 환자를 살려라!

0 개 3,098 서현
560.jpg

태어나자마자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한 신생아를 살려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최근 국내 언론에 소개됐다.

이 아기를 구하는 데는 당연히 전문 의료진들의 신속했던 대응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 도입된 어린이 환자 전용의 구급 비행기가 없었다면 치료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었다는 사실이 또한 함께 알려졌다.
 
이번 호에서는 당시 긴박했던 신생아 이송 및 치료과정과 함께 도입 이후 현재까지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구급용 비행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신생아>
 
지난 7월 31일(금)에 웰링톤 병원에서는 로라 랜즈(Lola Rands)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났다.
 
로라의 부모에 따르면, 강인했던 자신의 증조 할머니 이름을 물려 받은 것으로 알려진 로라는,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자력으로는 호흡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이는 로라가 엄마의 뱃속에 있었을 당시 삼켰던 한 모금의 양수가 그녀의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출산 후 단 12분 만에 아이의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자 웰링톤 병원 의료진은 즉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운 후 관을 호흡기에 연결하고 외부에서 강제로 산소를 주입하는 인공호흡장치를 다는 등 해당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했다.
 
그러나 기존 장비로는 로라의 생존에 충분한 만큼의 호흡을 시킬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고 결국 로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핏기를 잃어가면서 몸 전체가 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벼랑 끝에 내몰린 로라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몸 밖에서 그녀의 폐와 심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장비인 ‘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를 이용하는 방법뿐이었다.
 
한국에서는 ‘에크모’라고 알려진 이 장비는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발생 당시 이 병에 감염됐던 삼성병원 의사가 위독한 상황이라며 이를 부착했다고 보도되면서 용어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바 있다. 
 
보통 산소마스크를 가지고도 자발적 호흡유지가 안 되는 경우 기도에 관을 넣어 폐에 공기를 넣은 일반적인 인공호흡장치를 부착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혈액까지 산소를 공급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한국어로 ‘체외막 산소화 장치’라고 불리는 에크모로서 이를 통해 신체 외부에서 바로 혈액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는데 주로 심장판막수술 등 심장과 관련된 수술을 할 때 사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장비를 가동할 수 있는 시설이 오클랜드 병원과 함께 같은 오클랜드 지역에 있는 스타쉽(Starship) 아동병원 등 국내에서는 단 2곳의 병원에만 설치돼 있다는 점이었다.
 
 
<긴급히 소집된 전문의들>
 
상황이 이에 이르자 로라를 살리기 위해 스타쉽 병원의 전문 의료진들이 긴급히 소집됐는데, 이들은 스타쉽 병원의 커스틴 피누캔(Kirsten Finucane) 소아심장 전문의를 비롯해 소아심장 마취의 데이비드 버클리(David Buckley) 등 모두 5명이었다.
 
이들은 준비된 의료용 전문 구급 비행기를 타고 650km 떨어진 웰링톤으로 향했는데, 문제는 비행기로 이동 중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아가 과연 이 같은 과정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또한 설령 무사히 살아난다고 해도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는데, 그러나 로라는 사람들의 모든 예상을 뒤엎고 꿋꿋이 모든 과정을 기적처럼 이겨냈다.
 
결국 아이는 스타쉽 병원의 소아 중환자실에서 그녀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ECMO를 부착한 채 폐가 회복되기까지 10일 동안을 머문 후에 웰링톤의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로라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온갖 의료장치들을 몸에 주렁주렁 매단 채 스타쉽 병원으로 향할 당시만 해도 생존 가능성이 없으리라고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감사하고 있다.
 
로라를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은, 아기가 잘 버텨주었으며 또한 필요한 시기에 반드시 필요로 했던 의료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것이 바로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아이를 살린 보람을 전했다.
 
 
<맹활약 중인 어린이 환자 전문 에어 앰뷸런스>
 
이번에 로라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비행기의 정식 이름은 ‘Starship National Air Ambulance’으로, 기종은 미국의 텍스트론 항공에서 만든 11인승 규모의 ‘King Air 350’이며 쌍발 터보 프로펠러기이다.
 
이 비행기는 인구는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국토가 넓어 외딴 오지가 많은데다가 충분한 의료장비와 의료진을 갖추지 못한 도시가 많은 뉴질랜드의 제반 환경을 감안, 생명에 위협을 받는 어린이 환자를 스타쉽 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에도 에어 앰뷸런스는 여러 종류가 운항 중에 있지만 이 비행기에는 전문적인 최첨단 생명유지장치가 설치됐으며 더 빠르기도 하거니와 호주나 남태평양 지역까지 비행도 가능한데,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는 중인 어린 환자들을 위해 기체에 만화 캐릭터 같은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즉, 신생아를 포함한 아동 환자들은 성인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감안, 전문적인 의료인력이 이송 과정 중에 첨단 장비들을 가지고 현장에서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 환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동들이 겪는 일상적 질병보다는 교통사고나 야외활동 중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함께 심장과 뇌에 관련된 급작스러운 질병 등에 대처하는 것이 주 목적인데, 지난 6월 25일에 도입된 후 이 비행기에 설치된 모든 생명유지장치를 사용해 이송한 첫 번째 환자가 바로 로라였다.
 
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월 초 현재, 지난 3개월 동안 이 비행기는 와이카토와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에 각각 13번씩이나 출동했던 것을 비롯해 웰링톤과 크라이스트처치에도 7번씩 출동했으며 사우스랜드에 6회 등 전국 방방곡곡을 아주 바쁘게 날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쉽 재단(Starship Foundation)은 이 에어 앰뷸런스를 운영하기 위해 매년 150만 달러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전문 직원들의 훈련비용과 함께 비행기의 운항경비로 사용되는데, 현재 이 에어 앰뷸런스에 대한 가장 큰 후원기업은 위성방송채널인 SKY TV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11월 한달 동안 SKY TV는 가입자들을 상대로 매달 5 달러씩의 기부금을 모으는 캠페인을 전개 중인데 기부금 전액은 재단에 기부되며 기부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www.sky.co.nz/starship-offer를 참조하면 된다.  

남섬지국장 서 현

누가 NZ 입국을 거부당했나?

댓글 0 | 조회 8,798 | 2017.02.08
1월 18일 뉴질랜드 이민부(INZ)는 ‘The Year At The Border 2015/2016’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2015/6 회계연도에 국내 … 더보기

인권 국가 NZ에서 자행되는 ‘이주 근로자 착취’

댓글 2 | 조회 8,775 | 2017.01.26
이민자의 나라이자 세계적인 인권 국가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이주 근로자에 대한 착취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최근 발표된 ‘뉴질랜드에서의 근로자… 더보기

NZ공군, 일본산 군용기로 무장하나?

댓글 1 | 조회 5,706 | 2017.01.26
​▲ 남극기지에 착륙한 NZ공군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지난 1월초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뉴질랜드 공군(RNZAF)이 노후화된 ‘해상초계기(maritime… 더보기

첫눈에 반한 마을을 통째로 구입한 수집광

댓글 0 | 조회 7,617 | 2017.01.11
▲ 클라이즈데일이 끄는 역마차​지난 2010년 6월, 국내 각 신문들에는 “마을 하나를 집 한 채 가격으로 구입한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일제히 실린 적이 있었다.… 더보기

이민자의 노령연금 수급조건 강화 검토

댓글 13 | 조회 23,217 | 2017.01.10
뉴질랜드 은퇴위원회(Retirement Commission)는 법적으로 3년마다 은퇴 소득 정책에 대한 개선방안을 국회에 제출할 의무가 있다. 작년 말에 제출한 … 더보기

떠나는 존 키, 새롭게 등장한 빌 잉글리시

댓글 0 | 조회 7,510 | 2016.12.21
▲ 빌 잉글리시 신임 총리와 폴라 베넷 신임 부총리​지난 12월 5일(월) 아침, 존 키(John Key) 뉴질랜드 총리가 갑작스럽게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6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5,528 | 2016.12.20
■ 학생융자 해외 체납 대대적 회수정부는 1월 18일 20년전 학생융자를 받고 갚지 않은채 쿡 제도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는 가토코토루 푸나(Ngatokoto… 더보기

NCEA 합격률 상승 속의 불균형

댓글 0 | 조회 5,937 | 2016.12.07
지난 2일 드라마 과목을 끝으로 17일 동안 실시된 NCEA 외부시험이 끝났다. NCEA 합격률은 최근 5년 동안 9% 이상 올랐다. 18세 학생의 NCEA 레벨… 더보기

살인 범죄가 무죄가 된 이유는?

댓글 0 | 조회 6,442 | 2016.12.07
▲ 저울과 검을 들고 눈을 감고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지난 11월 오클랜드 법원에서 열린 두 건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형사재판에서 두 명의 피고인들… 더보기

세계 거부들이 뉴질랜드를 찾는 이유

댓글 0 | 조회 12,452 | 2016.11.23
뉴질랜드가 세계 갑부들의 새로운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3일 엄청난 부자들이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피해 뉴… 더보기

청소년들의 새로운 인생 숙제, 운전면허시험

댓글 0 | 조회 5,384 | 2016.11.22
최근 들어 국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운전면허 따는 게 종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는 내용들이다. 당연히 시험 합격률 역시 몇 년 전에 비해 … 더보기

총선 대비용 이민 규제

댓글 0 | 조회 9,148 | 2016.11.09
국민당 정부가 이민자 수용 인원을 축소하면서 이민이 또 다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과다한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사회 문제들을 막기 위… 더보기

주유 한번 잘못으로 폐차된 승용차

댓글 0 | 조회 11,081 | 2016.11.09
지난 8월경 남섬 북부의 작은 도시인 모투에카(Motueka)에 사는 한 노인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연료를 단 한차례 잘못 넣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시가 2만 … 더보기

자신의 성공에 희생양이 된 클라크 전 총리

댓글 0 | 조회 6,071 | 2016.10.27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헬렌 클라크(Helen Clark) 전 뉴질랜드 총리가 선출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1999년부터 9… 더보기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

댓글 0 | 조회 9,957 | 2016.10.26
▲ NZ 최고 부자 동네인 웰링턴 전경​2013년 센서스 기준으로 67개 지역으로 세분화된 뉴질랜드 전국의 행정구역 중 가구당 수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웰링턴, … 더보기

올 여름, 벼룩들이 몰려온다

댓글 1 | 조회 9,581 | 2016.10.13
겨울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 9월말, 국내 각 언론들에는 따뜻했던 지난 겨울과 예년보다 더 길 것으로 예보된 올해의 여름 날씨 때문에 각종 해충이 극성을 부릴 것이… 더보기

교육계에 부는 개혁 바람

댓글 0 | 조회 5,669 | 2016.10.12
뉴질랜드 교육계가 30년 만에 가장 대폭의 개혁을 맞이하고 있다. 일부 개편은 벌써부터 교육 일선에서 반발하고 있다. 중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알아 보았다.취학교육… 더보기

평균 집값 100만달러 시대의 명암

댓글 0 | 조회 9,761 | 2016.09.28
이제 오클랜드에서 웬만한 주택을 구입하려면 100만달러의 거금을 주어야 한다.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 가격이 심리적 분기점인 100만달러를 마침내 넘어섰다. 오클랜… 더보기

사기 결혼의 덫에 걸렸던 키위 남성

댓글 0 | 조회 9,202 | 2016.09.28
인생의 새로운 동반자를 찾던 중년의 한 뉴질랜드 남성이 ‘결혼사기(marriage scam)’에 걸려들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사기를 당했던 돈을 돌려 받게 … 더보기

새로운 도시로 오클랜드 탈바꿈되나?

댓글 0 | 조회 10,646 | 2016.09.15
오클랜드 유니태리 플랜(Auckland unitary plan, 오클랜드 통합 계획)이 지난달 오클랜드 시의회를 통과해 오는 16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곧 시… 더보기

실종 한 달 만에 구조된 등반객

댓글 0 | 조회 5,927 | 2016.09.14
▲ 출동한 구조 헬리콥 ​8월 24일 국내 언론들은 체코 출신의 한 여성이 남섬 산악지대의 외딴 산장에 머물다가 한 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기사를 일제히 실… 더보기

42년 만에 기록된 높은 인구증가율

댓글 0 | 조회 9,797 | 2016.08.25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뉴질랜드 국내 총인구가 469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국 자료가 8월 중순에 발표됐다. 이 중 여성은 238만 명인데 비해 남성은 231만… 더보기

주식처럼 사고 파는 주택들

댓글 0 | 조회 8,929 | 2016.08.24
오클랜드 주택시장이 점점 주식시장과 비슷해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택을 마치 주식처럼 빨리 사고 팔아 치우고 있다. 비워 있는 채로 매매 가격만 오르면서 주… 더보기

NZ의 억만장자들은 누군가?

댓글 0 | 조회 11,326 | 2016.08.11
최근 국내 경제 전문지인 ‘The National Business Review(NBR)’가 ‘2016년도 뉴질랜드 부자 리스트(rich list)’를 발표했다. … 더보기

뉴질랜드 대졸 2년 후의 자화상

댓글 0 | 조회 9,156 | 2016.08.10
대학 교육이 졸업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종합적인 종단적(縱斷的) 연구의 1차 보고서가 지난달 발표됐다. 대학 졸업 후 2년이 지난 사람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