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도움 없인 내 집 마련 어렵다

JJW 0 4,521 2015.03.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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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대출 규제 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이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면서 가족의 재산이 부동산 시장에 주요 요인으로 부각된 양분화된 사회를 맞고 있다. 

생애 첫 집 구입자 절반은 가족의 도움 받아
오클랜드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거의 절반은 부모 등 가족의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오클랜드에서 매매되는 주택의 약 3분의 1을 중개하는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이 지난 5년간 생애 첫 집 구입자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의 47%는 가족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1970년대의 13%, 2010년 이전의 33% 미만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가족의 재정적 지원 형태는 44%가 현금 증여, 34%가 차용, 나머지는 보증 또는 공동구매, 유산 등으로 조사됐다.

피터 톰슨(Peter Thompson) 회장은 부모가 젊은 생애 첫 집 구입자의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 요즘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로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AUT 대학에 다니는 에이프릴 포키노(April Pokino, 20세) 학생은 평생 집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우리 연령대는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오클랜드에서 생활하는데 너무 돈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부모 재산에 따른 2단계 부동산 시장 형성 
전문가들은 오클랜드 집값이 너무 오르고 대출 규제가 엄격해져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들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됨에 따라 2단계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연구소 애실리 처치(Ashley Church) 소장은 대출 규제가 주택 가격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젊은 사람들의 주택 구입 기회만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중앙은행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2013년 10월부터 주택 가격의 80%가 넘는 고(高) 주택담보인정비율(LVR, Loan to Value Ratio) 대출이 전체 신규 대출의 1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을 규제했고,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고 있다.

처치 소장은 “대출 규제 정책은 문제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 2단계 구매 사회를 생성했다”며 “은행에서 요구하는 디포짓을 도와 줄 수 있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대출규제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가족의 도움을 받아 규제 기준을 허위로 넘겨 대출받는 사례에 대해 경고했으나 아직까지 그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경제연구원의 샤무빌 이큅(Shamubeel Eaqub)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대출규제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은 고평가된 주택시장으로 인해 더욱 빚을 지게 되었고 그들의 부모 또한 재정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자가소유율 하락 불가피
젊은이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평생 집을 소유하기 어렵게 됐고 중년층도 너무 오른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가소유율이 앞으로 20년 안에 지역에 따라 5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3년 인구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된 한 장기분석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 일부 지역의 자가소유율이 1991년 73.8%에서 4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자가소유율을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오클랜드의 경우 1961~66년 출생자들의 자가소유율은 이들의 나이가 40~45세에 이르렀던 2006년 65.3%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47~52세가 된 2013년에는 64.6%로 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국적으로 자가소유율은 59.6%로 낮아지며 오클랜드는 56.9%, 기스본은 52.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연구를 실시한 웰링턴의 주택 전문가 이안 밋첼(Ian Mitchell)은 “역사적으로 전 지역에 걸쳐 한 가정의 주소득자가 40세를 넘으면 평균 자가소유율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장래 오클랜드의 자가소유율은 더욱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40세가 될 때까지 집을 못 사면 내 집 마련의 가망이 없다는 뜻이다.

밋첼은 또 “가장 큰 문제는 요즘의 청년 및 중년 근로자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었을 때 내 집이 없다는 것”이라며 “소득의 4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다른 데에 사용할 돈이 별로 남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 포기하고 쇼핑과 여행 즐기는 Y 세대 늘어 
부동산 감정기관 쿼터블 밸류(Quotable Valu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3% 올라, 2007년 정점보다 43.8% 급등한 78만6,106달러로 나타났다. 

평균 주택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동네도 최근 편입된 프리맨스 베이(Freemans Bay), 노스코트 포인트(Northcote Point), 그레이 린(Grey Lynn) 등을 포함해 36곳으로 늘었다.

전체 157개 지역 중 22.9%에 해당된다.

오클랜드는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일본의 도쿄보다 집을 사기 어려운 곳으로 올해 데모그라피아(Demographia) 조사 결과 밝혀졌다.

9개국 378개 도시의 조사 대상 가운데 오클랜드는 아홉 번째로 내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것.

이처럼 두 자릿 수의 집값 상승과 너무 오른 집값으로 Y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이 집 구입을 포기하고, 대신에 쇼핑과 여행을 즐기고 있다.

뉴질랜드 Y세대는 1982~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1946~65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베다(Veda)는 Y세대가 쇼핑이나 여행의 지출을 위해 개인대출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고,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많이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 버나드 힉키(Bernard Hickey)는 Y세대가 평생 렌트 세대로 전락하는 일을 막고 40세가 되기 전까지 가족을 구성하고 내 집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 주택 구매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클랜드 변두리의 고밀도 주택 개발에 대한 규제를 풀고 아파트 높이에 대한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는 것.

양도소득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도 그의 주문이다.

지난 20년간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라 집을 소유한 세대들의 비과세 자산소득이 4,0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힉키는 또한 세대간 재산 이전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점증하고 있는 노령연금 및 의료비용에 대한 장래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겨우 자신의 집을 장만한 부모들은 장래 자녀의 내 집 마련도 걱정해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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